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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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고 해서 악이 아닌 것은 아니다.-271

싸이코패스가 날 노린다면.. 이란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옆집에 온 천사같은 얼굴의 그나 그녀가 사실은,, 이라며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늘 우리를 소름돋게 하는데요. 사악한 자매에서는 우리집 천사가 사이코패스라면.. 이란 이야기를 꺼냅니다.

 

'현재 레이첼"과 "그 때 제니"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현재 레이첼'은 스스로에게 15년동안 정신병원 입원이라는 종신형을 내려 다시는 밖에 나가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중입니다. 여전히 자신의 손에 놓인 총과 그 앞의 부모님이란 악몽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기때문인데요. 보지않으려했던 그 때 당시 사건보고서에서 자신의 기억과 다른 부분을 본 후 나가서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조작한 것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녀도 우리도 앞으로의 일이 슬슬 겁나게 됩니다.

 

'그 때 제니' 는 다이애나와 그녀의 동생 레이첼의 엄마인데요. 자신의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순전히 고집이 셀 뿐이라 생각했던 딸이 자랄수록 섬뜩해지는 일이 생기는데 처음엔 "그렇지 않을거라" 애써 넘겨버리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혹시"란 의혹은 짙어질뿐입니다.

 

다른 사건들과 다른 건 사이코패스가 밖의 인물들에게 어떤 공격을 가하는지가 아니라 가족에게 눈을 돌릴때입니다. 그것도 어떤 분노라던지 질투의 감정이 아니라 단지 이런 일이 벌어질때 상대의 얼굴에서 자신이 뭘 보게될지가 궁금하다는 단순한 이유로 말이죠. 엄마는 자신의 딸이 결과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어떻게든 딸의 방향을 바꿔보려하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점점 절망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세밀하게 펼쳐지지 않아도 상상하게 하기에 우리를 무섭게 만듭니다.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아이는 사건을 만들지만 상황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맞출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요.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았지만 더이상의 일이 두려워 외딴 곳이라는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 자신들의 가족을 가둬두려하지만 앞으로의 사건이 자신들에게 벌어질지 모른다는 건 가족을 지키고픈 엄마에게는 끔찍한 일이자 힘든 일이 되고맙니다. 그녀가 뭘 선택하든 언제고 사건은 벌어질걸 알게되기에 매일이 살얼음판이 된겁니다.

 

자기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단 하나의 욕구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런 모습을 자신도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도 안다.

나를 즐겁게 하고싶다는 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이지만 다른 점은 그것이 타인을 괴롭힐지도 모른다는 게 상관 없다는 것뿐인겁니다. 방해가 된다면 그것이 누구라도 자신의 곁에 있을 필요가 없구요. 외딴곳, 눈으로 덮힌 장소에서의 추격전, 잃어버린 기억들의 조각이 말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을 다른 이에게는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등장해 그녀들이 찾아낸 진실은 어떤 결말로 치달을까 싶은데요.

 

선과 악의 양면을 지닌 인간들은 그걸 인정하고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하곤 하지요.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과 한 공간에 놓였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더군다나 우리는 오랜시간을 함께한 가족인데요. 우리집에 사이코패스가 산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 왜 그녀들의 우애가 독인지 알겠다 싶은데요. 어쩌면 아직 끝난 일이 아닐지 몰라 웃는 얼굴로 나타나 뭔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그녀가 두려워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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