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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대 철학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세 번 놀라게 한 책이다.
가격에 놀랐고 두께에 놀랐고, 마지막으로 내용에 놀랐다.
어지간한 사전보다 두꺼운 장장 9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처음 접한 사람으로 하여금 페이지를 넘길 엄두가 나지 않게 한다.
그러나 일단 한페이지를 넘겨 보면 저자의 독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학문에는 총론과 개론이 있으며 전체를 알아야 개별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철학을 접하면서 늘 아쉬운 것이 철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는 것이었다.
기존의 철학사를 보면 대부분 서양철학자들이 쓴 것이라 딱딱할뿐더러 낯설다.
이 책은 다르다.
저자는 서양 28편 동양 28편으로 동서양을 공평하게 분배하였고 두명의 철학자를 세트로 배치하여 쉬운 필체로 현실에 와닿는 다양한 예를 들어가면서 아주 쉽게 풀어썼다.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다 보니 내용도 당연히 우리의 시각으로 세계의 철학을 바라 본다.
마치 한편의 수필을 읽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저자의 눈을 통해 철학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제 여러분이 할 일은 철학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는 강신주라는 탁월한 철학자가 성심성의껏 장만한 56편의 뷔페를 맛본 후 더 먹고 싶은 편을 전문음식점에 가서 찾아 드시면 된다.
책값은 두께만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