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 서커스에서처럼 하나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몇 편의 단편이 추가적으로 붙어있는 책.
그래서일까. 갑자기 얘기가 뚝 잘리고 딴 소릴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실화 된 아이와 그 아이가 깨어나기까지. 그리고 깨어나서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 수 있었는가 등만 써도 지금보다 더 두꺼운 양의 책이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건 뭔가 성급히 마무리해버리고 그냥 쓰고 싶은 걸 쓴 느낌.
...라포르 서커스는 재미있었는데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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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의 바늘과 가죽의 시 표지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린 사람을 찾아보다가 그 분이 소설까지 냈다는 걸 알고 바로 구매한 책.
호와 불호만 두고 본다면 호에 가까운 감정.
오탈자가 꽤 있어 약간의 거슬림.
그리고 언젠가 팟캐에서 들은 어떤 장르에서 정점을 찍은 사람은 다른 장르에서도 어느 정도 기량은 보여주게 되어았다는 말이 떠올랐다.

현실에 한 발. 환상에 한 발 걸쳐 매끄럽게 엮어낸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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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랑 얘기는 모르겠다.
특히 이렇게 어둑한 현실 안에 피어난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거대하고 끈적거리는 감정덩어리 같은 사랑 얘기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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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정유정 이라고 하기엔 좀 무서운 이야기.
그녀가 그려내는 악인의 얼굴이 다양함이 새삼 느껴져서 전작들을 다시 읽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이미 중고로 되팔아버린 책인지라 순간 다시 살까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사고 되팔고 또 사는 건 너무 돈지랄 같지 않나 싶어서 다시 장바구니에서 빼놓았다.
역시 이 수집벽이 문제다.
하나가 마음에 들면 시리즈를 다 채우려드는 욕심.
뭐 며칠 지나면 사그라들 욕심이긴 하지만...

아무튼 잘 쓰긴 잘 쓰시는 듯.
재밌었다...라기엔 좀 무서운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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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반해서 사게 된 책.
내용은 좀 난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는 갔다.
구병모의 책이라곤 아가미밖에 안 읽어봐서 이게 그녀다운 건지 아닌 건진 모르겠지만 내 인식 속의 문체와는 상당히 달라서 구병모가 이렇게 쓴다고? 하는 의문이 내내 들었음.

가장 맘에 든 것은 정확한 나라나 위치 명시가 되어 있지 않고 배경 설명이 이뤄지는 것.
그리고 기승전결의 서사보다 말 그대로 운율에 따라 흘러가듯 짜여진 글 이라는 것.

시간이 흘러 낡고 닳아지는 것도
영원불멸한 것도 슬픈 일이다.
그러니 더더욱 순간에 집중해야지.
현재에 충실해야지.
하는 식의
자기계발서에나 나올법한 감상이 들었더랬다.

결론. 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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