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다 제쳐두고
내가 왜 ‘본인과 일면식도 없는 일가족을 살해한‘ 가해자들의 불우한 과거지사를 이 많은 페이지에 걸쳐 주입당하며 그러므로 범행의 인과의 일부는 그 성장과정의 영향이기도 하다는 결론으로 유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음.

지금이 아니라면 인상적이었을 법 하지만
범죄는 지가 저질러놓고
취업과 불황과 가정환경 등등의 문제를 거론하는 걸
기사나 뉴스서 보다보니
내가 왜 문학에서까지 이런 걸 봐야 하냐 하며
열부터 뻗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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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가 아니라 어떻게 가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
어떻게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어떻게 파괴해가고 있는가

2. 최근 ‘크리미널 마인드‘ 라는 드라마를 보았는데
한 에피소드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다.
성추행과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이 배척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해
별도의 공동체를 꾸렸는데 거기에서 사건이
일어나서 어쩌고 저쩌고...
뭐 사건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거기서 성범죄 전과자가 이런 말을 한다
‘내가 뭘 해도 다 날 추행범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그리고 또다른 가해자는 뭐랬더라
‘난 치료제가 없어‘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12를 통틀어
열받은 에피소드 5 에 드는 에피소드였다

3. 하고 싶은 말은 진짜 많지만
여기다 쓸 내용은 아닌 듯 하니
그냥 이 한 마디로 압축하기로 한다
‘우발적이란 말을
성범죄에까지 갖다 붙이는 건 아니지 않나?‘
정말 말 그대로 누가 흉기 들이대면서
안 덮치면 죽인다 한 것도 아니고.

4. 무언가 구상할 때 도움이 될 거 같긴 한데
과연 재독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말 그대로 너무 복장이 터져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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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혹은 작품의 짜임새랄지 완성도랄지 작품성이랄지 등등은 뭐라 첨언할 여지 없이 뛰어나지만 줄리언 웰즈의 ‘죄‘ 와 그 ‘죄질‘ 과 결국 그를 비롯한 주모자들이 어떤 식으로 그 사건을 대하고 있으며 결국 가해자의 여동생일 수밖에 없는 누군가가 자신의 오빠이자 가해자인 줄리안을 향해 ‘결국 선량함 때문에 인생에 잡아먹힌 격‘ 이란 말을 하는 것까지 보고 있으려니 말 그대로 속에서 천불이 남.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말은 피하겠지만
결국 죄가 있음. 그 죄의 결과가 상당히 좋지 않게 끝남으로 밝혀진 주인공을 끝까지 이지적이고 문학적 교양이 높으며 너무 선량해서 등으로 포장하는 게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됨.

실제 선량한 사람이 한 순간 저지른 실수 정도로 생각해서 그리 썼는지
아니면 선량하면 의도적인 실수로 누군가의 피해가 발생해도 이렇게 누군가가 포장해주는데 과연 이게 옳은 것이라 보는가 라는 의도에서 썼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몰입해서 잘 읽다가 결말에서 분노 폭발.
하다못해 묘사라도 투박했으면 덜 열 받았을텐데.

어떤 빌어먹을 놈이 내 새끼 건들여 하고 쫓아갔다가
평소 세련된 행동거지로 칭찬받는 사람이라
나만 이상해진 느낌이랄까.
...아무튼 열받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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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질감으로 시작해서 그래서 노력이 부족했다는 거냐 하는 반발감를 거쳐 계급이 세습되는 문제에는 단순히 돈이 아닌 정서 혹은 가치의 영향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2. 나 역시도 나름 배우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은 편이라 생각하지만 근래 깨달은 것은 ‘돈을 들여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낭비가 아닌 투자다‘ 라고까진 생각할 수 있어도 그 투자로 이득이 얻어지지 않을 경우 낙담하거나 가책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환경에 의해 학습된 멘탈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
유학을 투자라 생각하는 거까진 가능해도 유학까지 다녀와서 취직도 못 하냐 라는 반문에서 자유롭긴 쉽지 않다는 거겠지

3. 1년여 넘게 판매직에 종사하며 깨달은 바는 정말 매출이 내 맘 같지 않다는 거다. 진짜 위험수위의 매출이라 어떻게든 팔려고 전전긍긍할 때는 도리어 공을 치고 오히려 내려놓았을 때의 매출이 더 잘 나올 때가 몇 번인지. 그렇다고 공수래 공수거 같은 얘길 하자는 건 아니고.

4. 언젠가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밥을 지저분하게 먹게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밥 먹으면서도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질수록 무언가를 제대로 하긴 힘들어지니까.

5. 불안이 많아지면 무언가 하나를 제대로 하기도 힘들어지고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스스로를 보며 또다시 계획을 세워보지만 남는 건 그것조차 하지 못 하는 자신에 대한 끝없는 자책 뿐이다.

6. 결국 여유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것. 방황할 수 있는 여유, 실패할 수 있는 여유가 아닌 눈 앞에 놓인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유 말이다. 일하러 나가서 간밤의 싸움에 대해 생각하는데 집중이 가능할리가. 일할 때는 잊어버려 라고 해도 퇴근하면 직면하게 되는 것들인데 잊혀질리도 없지 않은가

7. 처음에는 싸우는 소리를 가리려고 무언가를 들으며 자던 것이 이젠 습관이 되어 조용하면 어색함을 느끼곤 한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은 나도 이제 점점 그 사이로 편승되어 가는구나.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속하리라 마음먹은 것들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8. 난 언제까지 그릴 수 있을까. 의문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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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 이상의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책

2. 과거 아빠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왜 저렇게 된 걸까 캐보고 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3. 허나 지금은 그게 왜 내가 되었어야 하는지 의문.

4. 서로 다른 객체임을 인정하고 누군가의 대체를 해줄 것을 요구하지 말 것.

5. 어쩌면 우리 가족 사이의 어그러진 균열은 서로 대체가 되어주길 바라서인지도 모른다.

6. 시작부터 어그러진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까. 어그러졌다는 인식조차 못 하고 있는데 회복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7.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고 유지할 것. 요즘은 그것만 생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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