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는 것들 - 일반판
박철희 감독, 신하균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개봉 당시 보게 된 건 아니고

개봉하고 나서 한참 뒤에 비디오 테이프(이젠 존재하지 않는 재생수단)를 빌려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비디오 테이프를 구매했고

이어 OST까지 구매하여 한동안 이 OST만 듣고 다녔더랬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모든 취미생활의 산물들을 싸그리 정리하면서 

예의없는 것들의 비디오 테이프와 OST도 같이 정리되어 버렸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 드라마 괴물을 보게 되고 

아직까지도 괴물에 빠져 살면서 신하균의 필모를 다시 들여다 보다가

이 작품을 좋아했던 기억이 나서 

여기저기 플랫폼과 유료 동영상 사이트를 뒤져봐도 나오질 않아서

기다리면 올라올까 싶어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영 올라올 기미기 보이질 않아 

결국 중고 DVD를 사게 되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어제 거의 15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고

여러가지 충돌하는 감상이 들었다.



1. 예전의 난 정말 난해한 영화를 좋아했구나 / 혹은 취향이 변했구나

   - 독립하고 난 후에 

     간혹 예전에 좋아했던 만화나 책 등을 다시 살 경우가 있다.

     그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은 

     아. 내가 예전에 정말 난해한 걸 좋아했구나 하는 것.

     서사의 전개와 사건의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지 않고

     서사의 전개보다 감정의 전개와 폭발에 치중한 것.

     예전의 나의 취향은 그랬던 것 같다.

     거기다 연극적으로 과장된 배경과 설정, 화면 등이 어우러질 것.

     물론 음악은 당연히 좋아야 한다.



1-1. 그랬던 취향이 현재는 어떻게 바뀌었냐

      요즘 나의 성향은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으면 보질 못 한다.

      내가 아직까지도 드라마 괴물에 빠져 사는 이유도 아마 그걸 거다.

      아직도 드라마 괴물만큼 서사가 탄탄한 작품을 만나지 못 해서.

      아마 이 성향은 누가 보든말든 혼자서라도 만화를 그리기로 하고

      스토리를 짜고 설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강해진 것 같다.

      15년만에 예의없는 것들 을 다시 보면서 

      그 때는 그냥 넘어갔을 부분들이 영 마음에 걸렸다.

      영화 내용 중 킬라가 폭력남편을 죽여버리는 바람에 

      남편한테 매맞고 살던 아내가 자살해버리는 내용이 있었다.

      근데 문제는 그 부부에게 돌도 안 된 아기가 있었다는 거다.

      ...그럼 그 아기는 어떻게 되는 건데?

     이런 식으로 영화 중간중간 계속 의문이 맴돌았다.



2. 아마 이건 시대적 영향이 크리라 생각되는데

   2000년대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을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거슬렸다.

   영화에서 입양한 딸들을 차례로 강간하는 범죄자가 나오는데 

   이 범죄자를 설명하기 위해 

   어린 여배우와 그 범죄자의 베드씬이 실제로 나온다.

   그리고 그 어린 여배우는 많아 봐야 스물 언저리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인다.

   범죄자의 극악무도함을 설명하기 위해 

   입양한 딸들을 차례로 강간한다는 설정이 들어가야 하는 것도 걸렸고

   설정까지는 그렇다쳐도 그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

   꼭 저렇게 스물 언저리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 배우의 전라를 

   두 컷이나 넣어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여자의 고난=성폭력 밖에 연상하지 못 하는 사고 자체도 

   너무 올드하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래서 이 영화를 좋아했구나 싶었던 건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엉뚱한 요소들. 

   현실과 동떨어진 연극적인 요소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방에서 투닥거리며 싸움질을 하다가 

   갑자기 풀밭 위의 우아한 식사가 펼쳐지며

   여자가 탱고복을 입고 춤을 춘다던가 하는 뭐 그런 거.

   그리고 여전히 OST와 신하균의 나레이션은 좋았다.



4. 지금 와서 다시 리메이크 된다면 아마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영화가 마이너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5. 참. 이 영화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나온 게 여진구더라.

   드라마 괴물의 두 주연이 신하균, 여진구 라서

   혼자 괜히 놀랬더랬다.

   두 배우는 서로 기억했으려나 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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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인상은 어렵다.
그리고 낯설다.

아마도 어렵다고 느껴지던 제일 첫 번째 이유는 사건이 정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 그리고 서술되는 방식 또한 사건을 직접 겪어내는 당사자의 시점이 아닌 겪어내는 사람을 지켜보는 누군가의 시점이라는 게 생각보다 큰 방해요소였다.
개인적인 호불호의 요소긴 하지만.

나쑨의 등장이 늘어나지 않았다면 읽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 누군가의 시선이 한 번 더 들어간 게 아닌 에쑨이나 나쑨의 직접적인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더 읽기 쉬웠을 거란 생각.
그러다 깨달은 것.
사람이 아닌 대지의 입장에서 읽어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

중점을 둬야 할 입장을 바꿔서 다시 읽어보면 꽤 다르게 느껴질 거 같긴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버겁게 읽은 탓에 아마 한참 후에나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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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sty.pe/lc7jnd

그리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내용은...이제 한 2/3 쯤 왔나.
의도한대로 잘 전달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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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감명깊게도 또 어떻게 보면 그래서 이게 다야? 싶기고 한 이야기. 내가 기대했던 건 기억을 잃은 소년이 어떻게 기억을 찾아가는가 였는데 정작 보게 된 건 과거는 과거일 뿐 얽매이지 마라. 청춘이여 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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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텀 스쿨 어페어 보단 흥미로웠지만 다 읽고 나니 줄리언 웰즈의 죄에서 느낀 불쾌감이 다시금 느껴졌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죄를 저지르고 만 약한 청년. 그리고 늘 희생양이 되는 젊고 예쁜 여자. 그나마 나은 건 줄리언 웰즈에서처럼 집요하리만치 합리화시키진 않았다는 것일까. 대관절 이 작가의 머리속에 어린 소년, 소녀의 이미지는 대체 어떤 건지 의문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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