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알던 책이나 알던 작가는 아니었다.

혼자서 끄적이는 수준이래도 어쨌든 만화 비스끄무리한 걸 그리고는 있으니

뭔가 도움될만한 만화도 좀 봐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어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SNS에서 텀블벅 진행 중인 것을 알게 되었고

평가가 꽤 좋아 충동적으로 텀블벅 후원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시일이 꽤 지난 청춘물은 보기가 꺼려지는 면이 있다.

당시, 그 연령대만 공감할 수 있는 정서 가 

아무래도 청춘물 내지는 학원물의 핵심일 테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아무래도 공감이 힘들어지는 면이 있으니 말이다.

'정서나 감정의 공감' 으로 연령대 다른 것까지는 커버가 된다 쳐도

당시가 어긋나면 그 정서는 상당히 알기 힘든 것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이 작품이 나온 것이 아마도 1990년대.

그럭저럭 대충 하나로 묶으려면 묶을 수도 있을 정도로 비슷한 세대니

그럭저럭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특히 

'시체' 를 보며 살아있다는 위안을 얻고

'시체' 를 가리켜 재미있는 것  

이라 말하는 부분.


관계의 허무, 욕망, 자아의 상실 등이

왜 다른 대상을 향한 폭력과 파괴적인 행위로만 표현되는지

물론 8~90년대의 만화가 거의 그런 양식이긴 했으니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싶으면서도

자꾸 이 방법 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더랬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싸움. 마약. 이성. 빼고는 청소년 못 그리나?



근데 써놓고 나서 보니 

지금 내가 구상하고 있는 스토리도 그 모양이군. ㅡㅡ

아무튼.


수작인 것은 인정. 

아마 동시대에 봤더라면 내가 굉장히 좋아했을 것 같다.

허나 지금의 나에게는 꽤 여러 면이 불편 혹은 불쾌하게 느껴진다. 



p.s. 오카자키 쿄코의 '리버스 엣지' 라는 만화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최근 이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가 나온 듯 합니다.

   

p.s. 의 p.s. 무언가 이미지라도 첨부하고 싶었지만 

             만화책 이미지는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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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괄호
엘로디 뒤랑 지음, 이예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1. 나와 내 가족이 아프지 않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2. 기억도 나지 않는 3~4살 무렵 큰 병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한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이 아이는 이제 죽겠구나' 싶을 정도?

   몇 개월 여간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한 끝에 서서히 호전되기 시작하였고

   그 덕이라기에는 뭐하지만 어쨌건 지금까지 큰 병치레는 없이 살아왔다.

   대신 잔병치레가 엄청나다는 것이 문제지만.


3. 하여 내가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는 큰 병이라고 해봐야 마음의 병 정도이고

   그나마도 처음 문제를 자각한 시점과 나아가던 시점의 일이 기억날 뿐

   중간의 기억은 전혀 없다.

   수시로 울고 그림도 찢고 심지어 그림도구도 다 갖다 버리고 한

   단편적인 기억이 날 뿐 어떤 식으로 사고가 전개되어

   어떤 식으로 문제가 자각되었는지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이 없다.

   다만 나에게는 해소되지 않은 원망과 분노가 있었고

   그걸 덮어두고 무조건 가족이니까 이해해야 된다 로 일관하려 하니

   병이 난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할 뿐


4. 그 때 말고 기억이 없는 시절이 또 있다.

   서울로 이사오기 전 광주에서의 기억인데.

   어릴 때 이사오긴 했다만서도 그래도 11살~12살때까지는 지냈었으니

   어느 정도는 기억이 날 법한데도 기억이 전혀 없다.

   광주에서부터 가세가 기울었으니

   마음의 병이 싹튼 것도 그 때부터였나 보다 하고 짐작할 뿐

   이 역시 증거는 없다.


5. 오랜만에 만난 친우와 이야기하다가 이런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이상하게 엄청 힘들거나 우울했을 때의 기억이 없어."

   너무 힘드니까 무의식적으로 지우려 한 건지

   아니면 그 때 당시 기억을 보존할 정도의 능력조차 없었던 건지


6. 다른 많은 투병일기 중 유독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창작하던 사림이 뇌에 직격타가 오는 병을 앓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보면서 자꾸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론은? 아마 비극이었을 듯.

   일단 주인공의 나이 때 쯤의 우리집이나 나의 자금사정은

   그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을테고 그 때 진 빚으로 아직까지 허덕이고 있겠지

   그리고 후유증으로 난 그 후로 한참이나 일을 할 수 없었을테고

   그럼 지금처럼 휴직기도 가질 수 없었겠지.

   어쩌면 가지려는 생각조차 안 했을 지도 모르겠다.

   다른 방식으로 그려봐야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할 수도 있으니.


7. ...더 잘 살면 좋기야 하겠다만

   제발 나나 내 가족이나 큰 병이나 앓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음.

   아울러, 지금보다 더 나이 들면 분명 난 독거인~독거노인 이 되어 있을테니

   빨리 대비책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음.

   ....그러려면 일단 몸을 챙겨야 한다. 특히 눈 조심을 하자.


8. 오늘의 리뷰는 더더욱 산만하구나.

   기승전 눈 조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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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기르는 법 1
김정연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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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나이 차이가 크게 날 것 같지 않은 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직도 1인분의 삶보다는 기생싱글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나로서는


과연 이대로 괜찮을지 

괜찮다면 언제까지일지

마치 나비효과처럼 내가 이를 선택함으로써

예정되어 있던 다른 일이 어그러져버린 건 아닌지

지금 나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닌지

가장 크게 내가 내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을 생각하게 되었음.


만화 자체는 재미있지만 지금의 나의 상황을 비교해가며 건드리는 부분이 있어

무턱대고 즐거워하며 보기는 쉽지 않은 듯


독자적인 삶을 꾸리는 1인이라면 가능할까


책 자체는 재미있다

허나 나 자체에 여유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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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걸.
그래서 초반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 오래 유지되고
여관의 비밀과 주인공의 사연은
좀 더 복선을 깔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 외에 눈을 그리는 스타일이
내 취향이 아닌 것 빼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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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1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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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좋긴 좋은데 리뷰 쓰기 애매한 책.


고양이 낸시에 이어 힐링용 만화책이라 보면 될 듯.

고양이와 할아버지 가 나와서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기 보다는

아무 일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모습과 바닷마을의 풍경

그리고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인상이 주는 위안이 있음.


이런 류의 책은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인물을 자꾸 끼워넣고

활동범위도 넓어지면서 점점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꽤 여러번 본 터라

아마 2권은 안 사지 않을까 싶지만

온통 자극적인 내용만 넘치는 미디어에 지치다보면

어느 순간 2권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아무튼 좋긴 좋은데 내용이 뭐냐, 뭐가 좋으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애매하다.

그냥 좋으니까 좋다 고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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