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H.쿡의 책처럼 영리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성에 대한 동경이 적의로 변해가는 것을 보여주는가 싶다가 마지막 결말에서 모든 게 뒤집힌다. 말 한 마디, 사소한 장난이 불러온 엄청난 비극. 그리고 그 비극 아래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

아마 내가 H.쿡의 책을 계속 읽는 이유인 것 같다.
사소한 악의(혹은 적의)가 불러오고야 만 비극을 가장 적절히 전달하는 것 같아서.

나비효과 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한 권의 책으로 풀어내면 아마 H.쿡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p.s. 근데 꼭 표지를 이따위로 했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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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혹은 재독까지 마쳤던 책이지만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았다.
책에 응용된 문학적, 신화적 은유들을 알아차릴 수 있을만한 지식(혹은 감성이라도)이 있다면 좋을텐데 불행히도 그것이 단번에 되는 것은 아닌지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성장에 관한 얘기가 아닌가 싶었던 것.

현실과 이데아를 빗댄 것 같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전한 나로서 성장해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다음에 읽으면 다시 생각이 바뀔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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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극복하는 각자의 방법이란 점에서 전에 읽은 ‘사라지지 않는다‘ 와 비슷한 점을 보인다.
의문인 것은 햄닛의 모친(이자 세익스피어의 아내)인 애그니스가 실제로 그렇게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었는지 아니면 소설적 허구인지 하는 것.
만약 후자라면 굳이, 왜 라는 의문이 들긴 한다.

햄닛이 제목이지만 햄닛이 주역이라기보단
햄닛을 잃은 애그니스의 이야기인 듯.
영화화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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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렇듯 존재만으로 가정을 변화시킨다 는 명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 ‘슬픔은 날개 달린 것‘ 에서 내가 보고 싶었던 애도가 이런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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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도에 한 번 읽고 파본이라 처분했다가 최근 하이스미스의 다른 작품이 나오면서 문득 생각나서 다시 사서 읽어본 책. 시간이 흘러서인지 16년도와 다른 감상이 좀 들기도 했다.

가장 의문인 건 파티. 파티. 그 끝없는 파티들.
나라의 특성인지 아니면 여유가 있는 계층의 특성인지
파티로 시작해서 사건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파티가 이어지니 사교와 친하지 않은 나의 자아가 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듯 했다. 그리고 술은 왜들 그리 많이 마시는지.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생각은
그래서 딸은 어떻게 되는 걸까.
결국 파국을 맞고 만 가정에서 아직 어린 딸은 어떻게 자라게 될까.

하이스미스를 좋아해서 그녀의 작품을 모으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뭐랄까 그녀의 작품은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다. 아마 살인에 정당함을 부여하는 듯한 글의 흐름 탓이겠지. 그 와중에 심연이 가장 그런 면에선 절정인 듯 싶고.

다른 건 몰라도 화이트 칼라 사이코 패스 묘사에는 하이스미스가 역시 독보적인 것 같다.
리플리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지만 책장은 이미 꽉 찼고 리플리 시리즈는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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