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지독한 두통에 시달리다 어딘가에 집중하면 나아지질 않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으나 잘못된 판단이었던 듯. 대의를 위한 사내의 기절은 감탄스러우나 그 기절을 계승한 듯 고도로 발라낸 문장이 도저히 사람이 들어갈 수 없게 만든다. 내가 들어가지 못한 풍경은 매우 건조하다. 그리고 씹어 삼키기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