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 심부름 제제의 그림책
박정희 지음, 박세연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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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보통 6살~8살 경 아이들의 첫 번째 심부름이 행해진다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겁먹지 않고 씩씩하게, 어떤 아이들은 눈물 바람으로- 또 어떤 아이들은 사야 할 품목을 꼼꼼히, 또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사고 싶은 것만 잔뜩 사 오겠지만, 첫 번째 심부름은 어쨌든 신나고, 설레고, 두려우면서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활동임이 분명하다. 오늘 첫 번째 심부름을 수행할 귀여운 아이 '로미'에게도 말이다.

 

『두근두근 첫 심부름』은 박정희 작가님이 쓰고 박세연 작가님이 그리신 그림책으로 로미라는 아이의 첫 심부름을 다룬 내용인 만큼, 첫 심부름을 앞두고 있거나 혼자서 물건을 사기 시작한 아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아직 심부름할 나이가 아니더라도 좋다.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가득한 책이기 때문에, 심부름이 무엇인지 배우는 꼬꼬마들에게도 좋을 터.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로미는 여섯 살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첫 번째 심부름을 떠나게 된 로미.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하지만, 로미의 준비는 매우 꼼꼼하다. 임무 쪽지, 예산, 비상 연락망, 접이식 장바구니 등 마트에 갈 때 필요한 물건을 챙겨 언덕을 넘고 꽃밭을 지나 마트로 향한다. 마트에서는 소시지의 유혹, 쪽지를 잃어버리는 난관, 충동 구매의 덫, 과소비로 인한 '영수증 회초리' 등 여러 고비를 겪지만 이내 현실을 파악하고 반성을 한 덕분에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게 된다. 

 

일단 아기자기한 『두근두근 첫 심부름』의 일러스트를 소개해보자면, 마트의 물건들이 모두 눈코입이 있어 재치가 넘친다. 로미의 다양한 표정, 물건들이 자신을 사라고 설득하는 표정 등이 어찌나 생생한지 글씨를 읽지 않아도 이미 재미가 가득! 그뿐인가. 우리 아이들이 마트에서 당하는 여러 유혹에 빠지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공감과 즐거움, 이해와 반성을 모두 느끼는 것! 우리 아이가 뽑은 명장면은 소시지 씨의 잘난 척! 줄줄이 비엔나의 각기 다른 얼굴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일러스트가 익살 넘쳤다면 『두근두근 첫 심부름』의 내용은 배울 점이 가득하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배울 점, 나눌 이야기가 가득하다. 심부름을 하러 가기 위해 챙겨야 할 것들, 마트에서 현명하게 물건을 사는 법, 충동적으로 고른 물건들이 가지고 오는 결과 등이 매우 직관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는 바가 많을 뿐 아니라, 로미를 거울삼아 나눌 이야기가 무척 풍성한 것. 실제 이 책을 읽은 뒤 마트 전단에서 물건을 자른 뒤 “사야 하는 팀”과 “사지 말아야 하는 팀”으로 나누어 토론(?)을 펼쳐보았는데, 『두근두근 첫 심부름』의 장면들처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다. 

 

어른들도 마트에 가면 필요 없는 것들을 담게 되기 마련인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러나 아이의 충동 구매를 귀엽다고 넘기는 것보다는 올바른 경제 관념을 위해 계획된 소비를 하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두근두근 첫 심부름』은 재미있게 읽기만 해도 아이들에게 심부름이 무엇인지, 어떡해야 올바른 심부름을 하는지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유딩에서 초딩까지, 심부름에 도전할 우리의 용감이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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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춤
김지연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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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단어가 떠오를까. 차례상, 송편, 가족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겠지만, 아무래도 추석 하면 역시나 '보름달'이다. 그래서일까, 추석과 관련한 여러 그림책에도 반짝이는 보름달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 같다. 방긋 웃는 보름달과 풍성한 차례상 등의 일러스트는 익숙한 만큼 편안함을 준다. 매년 추석마다 다양한 그림책들을 만나왔는데, 이번 추석에 만난 그림책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름달을 만나본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많은 분께 소개하고 싶다, 

 

김지연 작가님의 『달빛춤』은 달과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사실 이 책은 엄마가 더욱 반해 냉큼 데리고 온 그림책으로, 정말 어느 페이지 하나 빼놓지 않고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그림뿐인가! 오래도록 유지되며 우리나라의 정신과 문화예술에 기반이 되었던 불교사상과 설화 속 주인공들이 만나 평화롭고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더욱이 나라와 성별, 나이 등을 모두 초월하며 함께 추는 달빛춤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 아이는 모두가 어우러져 춤을 추는 장면을 『달빛춤』에서 가장 멋진 장면으로 뽑았는데, 그 이유가 “휠체어 탄 사람도, 외국인도 함께 우리나라 춤을 추는 것 같아서 너무 아름다워”였다. 나의 눈에도 그 장면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가슴 벅찬 장면이 될 것 같다. 

 

『달빛춤』의 내용도 뭉클하지만, 일러스트가 특히나 아름답다. 일러스트에는 검정과 흰색, 노란색, 파란색만이 사용되는데도 단조로운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각각의 색이 서로를 돋보이게 만들며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또 일러스트에서 느껴지는 동양적 아름다움은 더욱 색다른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 다양한 탑의 모양과 나무, 과거와 현대, 동양과 서양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여러 장면은 마치, 『달빛춤』으로 인해 전 세계가 화합한다는 의미로 느껴져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뒤표지에 “한바탕 춤추고 한바탕 동무 되니 온 누리가 하나, 온 누리에 평화”라는 문구가 더욱 뭉클하고 간절하게 느껴졌다. 

 

『달빛춤』은 꼭 천천히 감상하시면 좋겠다. 산봉우리가 몇 개나 있는지, 탑은 몇 층을 이루고 있는지, 어떤 동물이 등장하는지,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여러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등을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읽으면 이 책의 아름다움을 더 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빛춤』을 추면 너도, 나도 하늘이 된다. 우리가 모두 하늘이 된다. 한바탕 춤을 추고 한바탕 친구가 되고 나니 온 세상이 하나 되고, 온 세상에 평화가 가득하다. 김지연 작가님이 『달빛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으셨을 이야기들을 온 마음에 담아본다. 지금처럼 무엇이든 풍족하여 오히려 더 외롭고 슬픈 시절, 진짜 추석이 주었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름답고 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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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초등 어휘 일력 365 (스프링) - 하유정 쌤의 기초 문해력 수업
하유정 지음 / 빅피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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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꾸준히 늘려온 것이 있다면 일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매일 각성하기 위해 「엄마의 말공부」로 발을 들였는데, 나도 아이도 지나다니며 쓱~ 보는 내용들이 은근 머리속에 남았던 것. 그렇게 하나하나 늘리다보니 총 6권의 일력을 집안 여기저기 두고있다. (김종원 작가님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황현필의 한국사 일력」, 이임숙 소장님의 「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아이는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엄마표 영어일력365」와 「이은경쌤의 초등어휘일력365」를 사용중이었는데, 아이가 어휘가 많은 관심을 보여, 최근 새로운 일력을 하나 추가했다. 바로 하유정쌤의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

 

하유정쌤의 한글떼기, 바른 글씨 트레이닝, 놀베시리즈 등을 공부해온 터라 아이는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를 보자마자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또 안의 어휘가 무척이나 다양하고 설명도 쉬워 금새 흥미를 보였다. 

 

만약 아이가 매일 조금씩, 쉽게 어휘를 늘려가고자 한다면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를 활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는 매일 한가지의 어휘를 배우고, 이것을 활용하는 예문과 확장어휘까지 배울 수 있어 무척 실용적이다. 더욱이 속담, 관용어, 사자성어 등 익숙한 어휘에서부터 감정, 과학, 사회, 가치 등에 이르는 어휘까지 다양하게 익힐 수 있어 어휘력과 문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모든 과목과 활동의 기초가 되는 문해력과 어휘력이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책 대신 미디어에 익숙해 그런 능력을 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 흥미도 잃거가기 때문에 더더욱 그 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처럼 어휘를 배울 수 있는 책들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다양한 어휘를 배울 수 있고, 확장되는 개념까지 익힐 수 있으니 말이다. 또 반댓말, 비슷한 말 등도 익힐 수 있어 아이의 어휘사전이 무척이나 풍성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만나보니 어휘의 폭도 무척 다양한 뿐 아니라, 여러 예문, 확장언어를 배울 수 있어 어른에게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과학이나 사회 어휘는 몇학년 때 사용하는지를 따로 표시해주기도 해 교과서와 연계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그뿐 아니라 한자어를 풀이해주기도 하여, 아이스스로 의미를 유추해보고 같은 한자가 사용된 단어들을 떠올려볼 수 있어 체계적인 이해를 도왔다. 

 

물론 내가 지극히 문과적 삶을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 중 가장 유용하게 써먹는 것들이 '어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이런 말을 뭐라고 하지?”라고 고민할 때에도, 직장에서 보고서를 쓸 때도- 책이나 교과서에서 만났던 어휘들은 나의 큰 자산이 되곤 했던 것. 우리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로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기에,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어휘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처럼 좋은 책들 덕분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기적의 초등어휘 일력 365」이런 점이 좋아요.

1. 다양한 어휘를 쉽게 이해하도록 풀이해준다.

2. 예문과 문장만들기를 통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3. 비슷한말, 반대말, 확장어휘 등을 제시해 풍성한 어휘획득을 돕는다. 

4. 사회, 과학 등 접하기 어려운 영역의 어휘도 접할 수 있다.

5, 한자풀이까지 해주어 아이스스로 단어를 유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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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독도 강치야!
윤문영 글.그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추천 / 파랑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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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87K ~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을 것이다. (200리에서 87.4KM로 개사되었다.) 아무래도 일본의 지속적인 도발과 국제적 표기문제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다보니 온국민의 관심사일터. 우리아이 역시 4살무렵부터 이 노래를 알았던 것 같다. 마침 우리아이가 입학한 초등학교가 '독도교육 연구학교'다보니 아이들은 1학년부터 독도홍보플래시봅, 독도골든벨, 독도이사부인증제도 등 무척 다양한 독도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아이 학교에는 1년내내 독도모형이 전시되고, 독도관련 현수막이 학교 울타리를 가득 채우는 등, 독도에 대한 정보를 무척이나 다양하게 얻는다. 

 

아이가 무척 관심많은 주제이기에 독도에 관련한 그림책을 모두 읽었는데, 그 중 사이버 외교 사절단이 추천한 『미안해, 독도강치야!』라는 그림책이 무척 구성도 좋고 내용도 좋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미안해, 독도강치야!』는 독도에 살던 강치와 어린 똘이의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나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뛰어난 작품성과 교훈을 품고 있어 훌륭하다고 평가하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평화로운 독도에 일본군이 쳐들어와 강치를 사냥하는 과정, 우리국민을 대하는 몰상식함, 일본을 향한 우리의 항거 등도 엿볼 수 있어 아이와 나눌이야기가 많다. 더욱이 책의 뒤편에는 독도강치에 대한 설명을 매우 자세히 다루고 있어 독도에 일어났던 비극적인 생태파괴에 대해서 자세히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독립운동가, 근현대사 등으로 아이들의 시각을 확대시켜주고, 나아가서는 외교나 국제정황 등까지 함께 공부한다면 아이들이 과거와 현대, 미래까지 생각하는 열린사고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린아이에게 너무 어렵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어릴 때에는 전반적인 이야기로 이해를 시켜주고 성장하면서는 세부적 정보로 나뉘어 학습한다면 더 빠르고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것을 고학년 어느 시점에 “자 이제부터 이거 외워”로 가르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어린 시절부터 천천히 우리나라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특히 독도는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어질 주요쟁점이기에, 보다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역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교육이라 생각하기에 부디 많은 가정에서 독도에 대해,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일본은 교과서에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령하고 있다”고 배운다고 한다. 물론 그것은 엄연한 역사왜곡행위지만, 그것이 왜곡인지를 우리가 모른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독도의 중요성을 배워야하고, 우리의 영토와 영해를 지키기 위해 '아는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섬'하나의 문제가 아님을 어른들도, 아이들도 알고, 알려야 한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부디 아이들과 『미안해, 독도강치야!』등 독도와 관련된 책을 읽고, 독도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기억해보시길 간절히 바란다. 

 

『미안해, 독도강치야!』의 윤문영 작가님의 「우리독도에서 온 편지」, 「독도가 우리 땅일 수 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독도수비대」, 「내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 갈매기」 등을 더불어 읽는다면 아이들이 독도를 더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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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내 친구 - 신나라 그림책
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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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공립유치원을 다닌 터라 한 번도 해보지 못했지만, 꽤 많은 유치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한다고 한다. 핼러윈이 우리 명절이 아닌 터라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들의 '가장무도회'쯤으로 생각해보면 좋겠다. 조금 색다른 이벤트랄까. 아무튼,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나는 유령분장의 꼬마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날만큼 귀여운데, 그 깜찍함과 오싹한 상상력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그림책, 『오싹한 내 친구』를 소개한다. 

 

『오싹한 내 친구』는 지우의 핼러윈 파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시무시하고 화난 고양이'로 분장한 지우는 버스에 타서부터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고, 저마다 귀신 분장을 한 친구들은 함께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파티를 시작한다. 파티의 시작과 동시에 우리 꼬마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시무시한(?) 멘트! “모두 즐거웠습니다. 아. 직. 까. 지. 는. 요”

 

꼬마 캐릭터들이 일단 귀신 분장을 한 것만으로도 일러스트가 무척 귀여운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곤란해지는 지우의 표정이 한층 재미를 더한다. 깨알같이 빨간 신발을 신고 뛰어가는 유령, 다시 돌아온 지우의 빨간 신발 등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것도 깨알 재미. 일러스트의 참 매력은 낮잠 시간부터 시작된다. 이불을 덮고 누운 친구들과 달리 눕지 않은 친구가 등장하고, 심지어 그림자는 모양이 다르다. (우리 집은 꼬마가 이걸 발견하여, 유령이라고 난리가 났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친구의 존재는 이상하게 다가오고, 친구가 『오싹한 내 친구』인 까닭을 찾다보면 아이는 더욱 재미있게 그림책을 즐긴다.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도 아주 재미있지만, 『오싹한 내 친구』는 텍스트까지 같이 읽을 때 한층 더 재미있다. 지우가 친구들이 어떤 분장을 했었는지 하나씩 짚어보다가 같이 놀고 있는 아이에게 “그런데…. 그럼...”이라며 긴장을 높인다. 물론 아이들 책답게 무서운 분위기는 아빠의 등장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우가 집에 가고 난 후 유령 아이는 혼자 무엇을 했는지, 다음 날에는 어디에 숨어 있을지, 그 아이의 정체는 무엇인지 등 여러 가지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이 공포에 대해 학습하기 전에는 '유령'에 대해 공포가 아닌 모르는 존재에 대한 호기심을 먼저 느끼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핼러윈 데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친구를 만든다. 

 

일러스트도 스토리도 무척이나 귀엽지만, 상상력이나 기억력을 키우는 독후활동으로 연결할 수도 있으니 꼭 한번 만나보시기를 추천해 드린다. 

 

 

『오싹한 내 친구』를 더 알차게 즐기는 방법

1. 일러스트와 스토리를 읽으며 『오싹한 내 친구』의 단서를 찾는다.

2. 내일 『오싹한 내 친구』는 어디에 있을지, 무얼 하고 놀지 이야기를 만들어본다. 

3. 어떤 친구가 어떤 분장을 했었는지 메모리 게임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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