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ㅣ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평점 :
원자들이 함께 사이 좋게 지내면 놀랍게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조화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잘 살아갑니다. 하지만 원자 하나가 부서지게 되면, 그 조각이 다른 원자를 때리고 결국… 무서운 폭발이 일어납니다. (p.14)
어쩌면 지금 시즌 가장 핫한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모든 서점사의 1위를 장식하고 있고, 책 관련 언론에 거의 매일 소개되고 있는 이 책, <움베르트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가지 이야기>. 일단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기도 하고, 그가 남긴 유일한 동화다 보니 이 책이 핫 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된다. 그 모든 수식어를 제외하더라도, 이 책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책이라고. 나도 그의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이 책만큼 그에게 “질투”를 느낀 책은 없었다. 무슨 사람이 인간미도 없게 이렇게 대단한 문장을 남기는 예술가이자, 지성인을 동시에 한단 말인가. 나 같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서 지성인이든, 문장가든 하나만 잘할 수는 없었단 말인가!!
-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 지구는 점점 비좁아졌기 때문입니다. (p.50)
- 대답은 들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서로 다르다고 해서 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미국사람도 러시아 사람도 중국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p.74)
이 책을 읽는데 마음이 묵직했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가슴이 먹먹했다. 마치 지금, 온 세계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와 인해 총칼이 없는 전쟁을 하고 있음을 움베르트 에코는 예상이라도 한 듯 세계에 대해, 환경에 대해, 사람에 대해 신랄한 통찰력을 기록해두었다. 사실 아이들은 이 책에 담긴 문장을 단 한 줄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는데, 아이들마저 공감할 수 있도록 너무나 담담한 문장으로 이어진 그의 글은, 현실을 너무 제대로 짚고 있어서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저절로 숙연해지는 그런 글이었다.
지구를 위한 이야기, 어쩌면 우리가 사는 “오늘”을 위한 이야기. 아직 나의 아이는 이 책을 읽음만큼 크지 않았지만, 언젠가 아이가 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주려 한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에 살게 되길 바라기도 하지만 말이다.
만약 이 리뷰를 읽게 될 당신이 올해 딱 한 권의 책이라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 문장은 꼭 만나보길 바란다. 당신이 여러 권의 책을 읽을 사람이라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반드시 이 책도 만나보길 바란다. 그의 문장들은 주어를 바꾸어봐도 뜻이 통할만큼, 단순하고도 매력적이니 말이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좋아요 #좋아요반사 #좋아요테러 #소통환영 #책소개 #책추천 #책속구절 #명언 #책속한마디 #움베르트에코 #지구를위한세가지이야기 #에우제니오카르미 #꿈터 #꿈터출판사 #움베르트에코의유일한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