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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 ㅣ 반달 그림책
김영경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0년 3월
평점 :

요즘처럼 코로나 등으로 세상이 더욱 각박하다 느껴질 때, 반드시 이 책을 읽으시면 좋겠다. 아니, 만나시면 좋겠다. 굳이 이걸 고쳐 적은 이유는 이 책은 진짜 그림책이다. 글씨가 하나도 없다. (너에게라는 헌사를 제외하고는.) 그림책을 모으는 묘한 엄마와 살기 때문에 그림만 있는 책을 꽤나 접한 우리집 꼬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 책을 접했고, 본인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이어서 만들었다. 높은 담 안에 들어앉은 그림에서는 목소리가 작았고, 자신만의 집을 나와 세상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기뻐했다.

자, 사실 이 책의 리뷰는 이걸로 끝내도 된다. 왜냐. 이제 겨우 5살이 된 녀석에게도 완전한 의미를 전달했으니 얼마나 완벽한 책인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완전한 의미를 선물해줄 그런 책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리뷰를 마무리 지으면 섭섭해하실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보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집을 짓는다는 뒷표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영역을 갖길 바란다. 물론 그 영역이 좁은 사람도 있고 넓은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엔 더 좁고 높은 공간으로 혼자만 갇혀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그것이 자의이든 타의이든 사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동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많은 요즘에는, 더욱 혼자의 시간,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마치 우리의 모습처럼 마음에 깊게 닿는다. 벽을 쌓고 점점 고립이 되어가는 모습은 눈물이 나려 한다. 그러던 그가 작은 꽃을 하나 만나면서 창문을 열고, 팔을 뻗고, 마침내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나고, 함께 집을 짓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마지막 장을 쉬이 덮을 수 없는 강렬한 그림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주인공이 점점 작아진다는 것. 난 그것을 외로움이나 분노 등으로 판단했고, 우리 아이는 그것을 “사랑해서 똑같아지는 것” 즉, 닮아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작가님만 아실 테지만, 무엇이라도 상관없을 만큼 그럴듯하고 마음이 따뜻한 답 아닌가.

세상을 살며 나도, 또 아이도 세상에서 고립감을 느낄 때도 있을 테고,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리는 날도 있을 테다. 아마 그 순간순간마다 이 책을 떠올리게 될 것 같고, 작은 꽃 한 송이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또 나는 아이에게 언제나 그렇게 작은 꽃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주려고 노력할 것이고.
반달의 그림책은 읽고 난 후 늘 가슴에 무엇인가를 남긴다. 마음 깊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이 책을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내 주변에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들에게 작은 꽃 한송이가, 또 그 꽃을 내어주는 누군가가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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