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의 꿈
유미정 지음 / 달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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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검정색파란색딱 이 세자기 색만 사용되고등장하는 거라고는 멸치밖에 없다그런데 이 그림책은 미친 거 같이 강렬하고책을 다 읽은 뒤에도 덮을 수 없을 만큼 여운이 깊다솔직히 오늘 마음이 서글퍼내 책은 한 줄도 읽지 못하고 아이 책만 줄줄이 읽어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나는 머리만 남았을 때에도 훌훌 털어내지 못하고 괜히 멸치 똥이나 아까워하고 있던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멸치우리가 머리 뜯고똥 뜯어내고내장 뜯어내고 육수에 넣고지지고 볶으며 거의 매일을 먹으면서도 고마워하거나안타까워하거나심지어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 생선아니 그 뿐 아니라 찌개에 하나쯤 딸려나오면 더러운 뭔 가라도 나온 듯 젓가락으로 휘 건져내는 것그런데 그런 멸치의 입장에서 나온 그림책이라니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렇게 섬세한데 쿨하기까지 하다뭔 놈의 그림책이 이렇게 쿨 해이 그림책을 쓴 작가와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을 만큼 쿨 내가 진동을 했다.








종종 사람들은 내게 그런 말을 한다아이 그림책을 왜 좋아하냐고그런데 생각한다어른에게도 좋은 책이 진짜 좋은 책이라고아마 지금의 우리 아이에게는 이 책이 그냥 멸치 마음이나 멸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쯤으로 보여질지도 모르겠다. (멸치가 배를 잘라서 아프겠다고 걱정하는 걸 보니 멸치를 안 먹겠다고 할 까봐 살짝 걱정이 된다.) 그런데 아마 이 책을 5년 뒤, 10년 뒤에 읽을 때는 분명 마음이 다르리라고 생각한다분명 우리 아이도 살면서 한번쯤은 환한 달빛인 줄 알고 고기잡이 배를 쫓아갈 날도 있을 테고그물에 걸려 넘어지는 날도 올 테고속이 펄펄 끓는 날도애간장이 타는 날도 오겠지친구들과 비교를 당하는 날도 있을 테고그리움에 눈물을 흘릴 날도 오겠지하지만 그 모든 날들을 이겨내고 분명 스스로의 꿈과스스로의 길을 찾을 날도 오리라고 생각한다그럴 수 있도록 내가 많이 도우리라는 생각도 해보고.








인생을 통째로 넣은 그림책 하나를 만났다오늘 날의 나에게 잘려나간 내장이나 똥보다남은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쓴 충고의 그림책을 하나 만났다너무나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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