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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웹기획자
흡혈마녀늑대 지음, 요물공쥬 그림 / 아무책방 / 2022년 7월
평점 :
IT분야는 다양한 직종이 많다 IT컨설턴트부터 시작해서 프런트엔트에 해당하는 웹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가 있고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백엔트 개발자가 있다. 요즈음 데이터 분석이 핫하다. 빅데이터의 수집, 저장, 처리, 분석, 시각화를 다루는 직종도 뜨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직업도 세분화가 되고 그 만큼 IT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PM, PL의 역할도 중요하다. 저자는 웹기획자다. 데이터를 전공하는 나로서는 웹기획자를 이해하는 수준이 단지 낮기 때문에 나름 특화된 기술로 연봉을 비롯한 대우가 좋은 것으로 보았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한 때 웹기획자를 우대하는 시대는 지나고 지금은 개발자에 못미치는 직업으로 느껴진다. 나이가 많으면 적당한 때에 진급이나 전문가로서 대접받아야 하는데 나이와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기술이 나오고 이를 따라가기가 젊었들 때의 끓어오르는 열정이 식은 지금은 벅차기까지 하다.
월급은 직장인에게는 마약과 같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변화를 싫어한다. 더구나 MZ세대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개발자 우대로 인해 회사에 머무르기 보다는 연봉이 높다면 언제든지 자기 자기를 미련없이 털어버리고 날아가기 일쑤다. 하지만 시니어에 속한 저자와 나는 그렇지 않다. 저자의 고민은 50대인 나도 느껴왔으며 수명이 원치 않게 길어진 현재, 직장에 얽매어 자기 주장보다는 안전을 선택하는 마인드가 쉽게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저자의 글쓰기 노력은 남달라서 책은 집필한 것을 보면 그녀의 의지가 결코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차근 준비하는 모습에 나에게는 적지 않게 자극이 된다. 회의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소극적이되고 젋은 친구들에게 전문가로 존경받고 싶지만 신비주의를 선택하는 마음이 이해가 가서 그런지 책이 술술 읽혔다.
책, 노래, 미술 등 이제 미래는 창작하는 사람에게 큰 혜택이 돌아간다. 나도 짬을 내서 작가와 같이 내 이름을 내건 노력을 경주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