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봇의 지배 - 인공지능은 어떻게 모든 것을 바꿔 놓았나
마틴 포드 지음, 이윤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군사 드론의 역할이 그 어느 전쟁에서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투기, 전차, 장갑차에 비해 비용은 현격하게 저렴하지만 효과는 매우 컸다. 원격으로 조종하는 군인에 의해 통제되어 자율 드론이고 보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동영상 슬로터봇은 정해진 인간 타겟을 손바닥보다 작은 드론이 군집을 이루어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상원의원, 대학생을 학살한다. 그러면서 버클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자율 판단에 따라 인간을 살상하는 일은 막아야 하다며 7분 58초 동영상을 마무리한다.
마틴포드는 인공지능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한 때 인간의 지능을 곧 따라잡을 수 있다며 정부기관 및 많은 기업에서 묻지마 투자를 했지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구현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서 침체기를 맞는다.
신경망 학습을 위한 역전파 알고리즘이 나오고 이미지 처리를 위한 CNN, 음성인식 분야의 RNN, LSTM 등의 심층신경망 연구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면서 다시 인공지능을 강조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저자는 인간처럼 사고하고 문제를 인식하고 풀 수 있는 인공일반지능(AGI)는 방대한 데이터와 엄청한 하드웨어 자원 물량으로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인공일반지능으로 가기 위한 도약이 필요한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알고리즘이 될지 상징적 AI와 결합으로 해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생각한 것 만큼 자율적인 인공지능의 시대는 그리 빨리 오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저자는 현재까지 발전된 인공기능 기술만으로도 디스토피아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의 얼굴인식 기술은 세계 시장의 50%를 장악할 만큼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중국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수단에서 더 나아가 신장위구르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위구르족에 특화된 인식 기술을 요구하고 있으며 빅브라더를 원하는 국가들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미국의 인공지능 업체 클리어뷰는 허락되지 않는 구글, 메타 등 SNS에 올라가 있는 사람의 얼굴을 검색 및 데이터베이스화했으며 국가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의 신상, 취미 등이 쉽게 검색할 수 있어서 개인의 사생활이 점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시민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분명 인간에게 이로움으로 자기매김해야 하지만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기업집단, 강대국의 잇권 챙기기에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