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넘는 마케팅이 온다 - 급변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케팅 10
박기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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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영업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를 통해 기업의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한 활동인데 왜 다른 용어를 사용할까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구글링을 통해 찾아본 결과는 영업은 이미 만들어진 제품과 서비스에 국한된 활동이지만 마케팅은 이보다 훨씬 범위가 크다. 마케팅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이전부터 시작된다. 시장조사, 상품기획, 사후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다고 써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예전과 달라진 현대의 트렌드를 세 단어로 말한다. 수평, 비정형, 불안정이 이것이다. 수평은 공감과 연결, 비정형은 기존 시장의 와해와 시장의 재정의, 불안정은 신뢰와 영감이라는 키워드로 요약 설명하고 있다. 책의 구성 또한 크게 수평, 비정형, 불안정으로 나누어 각 단어에 어울리는 기업과 성공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평은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의 후기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새로운 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려면 기업이 제공하는 브랜드에 의존하던 시대와 다르게 이미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한 다른 소비자, 소비자 그룹, 유명 블로거, 인플루언서 등이 제공하는 후기를 보고 해당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비정형은 시장을 재정의하는 기업들이 선도자가 되어 시장을 차지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운동화, 조깅화, 러닝화, 각종 스포츠화가 판차는 시장에서 걷는 사람을 위한 위킹화 프로스펙스-W를 처음으로 내 놓아 레드오션을 무너뜨리고 블루오션을 만든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불안정은 현대의 소비자는 제품과 서비스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환경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선택하는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신발 한 켤레를 팔면 맨발로 다녀 피부병이 생긴 제 3세게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탐스 슈즈, 환경을 우선시하는 미션을 가진 파타고니아 등 의식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사회와 환경을 같이 생각하는 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마케팅은 마케팅 부서의 활동만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가진 미션을 임직원에게 각인시켜야만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임직원은 고객의 터치포인트에 있다. 그들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지 않으면 광고, 판촉활동이 무의미해진다. 종업원의 불친절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대체 물건이 넘치는 시장에서 해당 기업을 멀리 하고 싶은 심정을 몇 번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긴 하지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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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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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동북지방 지진이 일어나기 몇 해 전 도쿄 가족여행을 했다. 여행 전 준비가 부족한 탓에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돌아왔다. 그 후 다시 일본 여행을 몇 차례 계획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우리 가족의 일본 여행에 관한 기억은 돈가스, 흰 쌀밥, 편의점 도시락, 100엔 버스, 바람부는 오다이바와 유리 카모메 정도에 그친다. 지금은 일본 여행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언젠가 다시 방문해서 찬찬히 그리고 야무지게 기억을 채우리란 바람을 가져본다.

 

어릴 적 소니사의 워크맨을 가진 친구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라 코트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버스에서도 테이프를 되감기하며 영어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얼마 되지 않아 초기제품보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진 워크맨을 구매했다.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나름 차가운 빛을 띠고 있어 그 멋에 오래된 잡동사니 상자에 보관중이다.

 

이래저래 우리나라는 일본 문화와 가깝게 살아 왔다. 일본의 사회제도나 관습이 우리 문화 속에 알게 모르게 퍼져 있었기 때문인지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 히사이시 조의 음악, 드덕을 양산하는 일드, 덴뿌라 우동, 온천여행과 코다츠니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익숙해진 대표적인 일본문화이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둘러보고 학업과 직업 관련 일본에 체류했던 경험과 감상을 엮은 일본한정 수필집이다. 저자는 이른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른 여행지에서 장인이 만든 우동으로 일본인의 쏘울 푸드에 공감했던 기억을 공유해준다.

 

전통과 장인 정신의 정점이라 할 만한 료칸 체험은 크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극진한 대접보다는 깨끗이 세탁된 침구면 족한 나로서는 성스러운 의식처럼 이부자리를 봐주는 행위가 부담스러워 보인다.

 

작가가 소개해준 다른 책들을 통해 일본인의 언행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유익했다. 조그마한 것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나, 무뚝뚝함으로 포장된 장인의 자부심이 더해진 음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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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
서지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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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기 앞서 보통 여행지 관련 서적은 다양하고 풍부해서 한 지방,한 국가를 테마로 다룬 여행서를 취향따라 선택하기 수월하다.그보다 정보가 좀더 광범위하게 펼쳐 있는 있는 지리 관련 도서에는 손이 쉽게 가지 않고 일부러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고교때 지리 과목은 지루하고 졸리고 괴로운 시간이었는데 교과서가 이런 책이었다면 지구의 다른 곳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상상력을어떻게 살아가고  자극하고 지루할새 없이 누구나 지리덕후 입문이 쉬웠을 것 같다.


1 장은 위지구본에,지도 에 육지와 바다를 나누고 국경선을 그어 국가를 구분하여 표기하는 기본적인 의미의 지리 관련 내용이다.경선과 위선이 만나고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가면 시간과 계절을 알게 되고 사막과 바다를 만날수 있다.보는 지도를 넘어 지도를 읽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 역시 함께 읽힌다.


2장은 지도를 통해 읽는 역사적 사실,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각 국가별 잇속과 끝나지 않은 분쟁,인류를 구성하는 인종의 종류와 특색 등 인문학적 지식을 다룬다.


3장은 세계에 분포된 기후와 그에 해당하는 나라들을 여행하듯 다루고 있다.우리 나라는 온대기후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강수량과 세분화된 기온을 적용하면 작은 땅덩이인 우리나라 각 지방별 계절에 따른 특색이 수긍이 간다. 추운 겨울에 특히 괴로운 1인으로서 일년 내내 봄 날씨라는 열대고산기후는 영원한 로망처럼 여겨진다.에콰도르 수도 '키토' 가 더욱 궁금해진다.


마지막 4장은 지리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시리즈를 총망랑한다. 소제목 '모험가를 위한 세계지도 탐험' 에 맞는 주제별 토픽으로 산과 강,호수,바다 같은 자연물과 특색있는 나라,도시를 소개함으로써 여행지를 선택함에 독특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글이 술술 읽혔고, 갈피마다 친절한 쪽지와 여행자의 노트를 덧붙여 읽을거리를 더해 주었다. 책장을 감싸고 있는 겉표지 안쪽에 세계전도가 보기 쉽게 프린팅 되어 있어 읽는 동안 해당 도시를 찾아보고 도시를 어림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첫장을 열면서부터 마지막 까지 지리를 친절하게 떠먹여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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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 미련하게 고집스러운 나를 위한 위로
이솜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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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붐비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느라면 다른 사람을 제쳐두고 가는 방향이 맞는지 나가는 곳이 맞는지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다른 사람은 제쳐 두고 나에게 물어볼까. 얼굴이 동안이라서 아니면 착하게 생겨서. 이런 생각과 맞닿은 곳이 직장이다. 직장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주 받아주다 보면 쉽게 생각한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분위기에 맞게 거절하는 법을 알지 못해 마치 화를 내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많이 조심스럽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인생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글을 쓰고 있다. 가난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 취준생으로서 고시원 생활을 하던 시절 그리고 지금의 가정 생활 모두 저자의 사소한 감정 하나하나 느껴질 정도로 가슴에 와 닿는다. 책으로서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절절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서 성은 다르지만 비슷한 성격에 동질감을 느낀다.

타인과 살아가는 것에 익숙치 않아서 남모르게 속끊였던 적이 많다. 처음에는 모두가 내 지기인 양 착하게 살다가 한 사람씩 상처를 받으면서 멀리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상처받은 애기를 속으로 누른 채 절을 떠나는 중 신세로 직장을 많이 옮긴 듯하다. 내가 과하게 베푼 친절에 보답하지 않는 타인이 너무 싫었고 자존심을 다쳐 앞으로 날지 못한다는 체념으로 술로 자학한 적이 많다. 나에게는 술이고 저자에게는 울음이었나보다. 

대학생으로 곧 사회에 나가는 아들이 둘이 있지만 아직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당신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상처받았다고 늘 토라져 있던 나를 생각하며 울컥 울컥 남모르는 장소에서 큰 소리로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저자의 부모님을 향한 원망이 자식을 키워 보면서 느꼈을 그 후회가 너무도 절절하다. 과거는 과거대로 남겨둔 채 현실의 삶에 충실하면서 하나 하나 나아져가는 저자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부모만 바라보던 아이들이 떠날 때는 말없이 손 흔들어 주자는 저자의 말도 나에게는 곧 현실이 되겠지.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주문하는 나도 내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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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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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아서 직장을 다니면서 유독 책임감이 강했다. 나를 선택해 준 회사에 보답하기 위해서 회사 이미지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포장하지만 직장을 나가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주말, 야근을 마다않고 열심히 했고 가족을 희생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가족에게 보답하는 길은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일이었다. 어느 날 아내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갈 곳이 많은데 굳이 해외여행을 갈려고 그러느냐였다. 지금 반차여행을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수도권에 갈 곳이 많은데 가보지도 않고 다른 지방, 다른 나라로 가려 하느냐고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된다.

마포구에서 산지 40년이 넘었다. 6살때 이사와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같은 동네에서 다녔고 대학교, 대학원도 같은 동네에서 다녀서 지방사람보다 서울을 더 모른다. 저자는 마포구의 서울콜렉터, 앤트러사이트, 티에리스 티 테이스팅룸, 웬디앤브레드, 오브젝트, 산울림 소극장, 망원시장, 땡스북스, 김밥레코즈, 종이잡지클럽, 오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망원시장을 빼면 이런 곳이 있었나하는 생각에 겸언쩍어진다. 이런 나지만 할말은 있다. 맛집은 신수동 수저가와 평양만두집, 산책은 하늘공원, 경의선숲길도 있는데... 나름대로 줄서서 먹거나 붐비는 곳이지만 사는 사람 아니면 알 수 없는 곳이라서 반차여행 2편에 꼭 넣어 주십사 요청드리고 싶다.

서울의 지하철이 수도권까지 적재적소에 잘 구비되어 있어서 집에서는 멀지만 마음만 먹으면 반차로 갔다올 수 있는 곳들이다. 물론 간 김에 여러 곳을 다 둘러보기에는 하루가 꼬박 걸릴 수 있다. 그래도 반차로 소개한 곳은 다 들러서 소개한 이유를 하나 하나 알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경춘선, 경의중앙선, 수인선 등 생각해보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앞으로도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멋을 계속해서 소개시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장, 공부에 쫓끼다 보면 여행은 3일 이상 내 시간이 있어야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잠깐 시간내서 주변의 맛집, 고궁도 짧지만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예는 충분한데 큰 마음을 먹어야 여행을 간다고 생각했을까 반성이 된다. 하루 휴가를 쓴다면 저자가 소개한 곳으로 떠나보고 싶다. 반나절이라도 살아 있어서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 소확행에 듬뿍 취하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여행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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