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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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 소설은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고 현재 사회의 고민들을 잘 포착한다. 

몇 번의 해외여행지에서 한국이 싫어서 떠난 사람들의 성공담과 실패한 사람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외국에서 한국인들끼리 만나면 한국 사회의 답답함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하고 외국에서의 삶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한국에서 사는 게 외국보다 유리한 점이나 떠날 수 없는 사연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살아도 그냥 전업주부로 살고 싶지는 않았거든. 딱히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한국의 구직 시장이 어떤지도 몰랐어. 그래도 일은 하고 싶었어. 은혜도 그렇고 학생 때는 똑똑하던 여자애들이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바보 되는 거 많이 봤거든.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부딪치고 그러지 않으면 되게 사람이 게을러지고 사고의 폭이 좁아져.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줄 모르게 되고. 난 그렇게 되기 싫었어.” 


한국에서 실패하고 적응 못한 사람들은 어딜 가도 실패하지만, 학연이나 지연 같은 불합리한 한국 사회의 모순에 좌절한 사람들이 한국이 싫어서 떠난 후에 성공신화를 만들기도 한다.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솔직히 나라는 존재에 무관심했잖아? 나라가 나를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지켜 줬다고 하는데, 나도 법 지키고 교육받고 세금 내고 할 건 다 했어. 
내 고국은 자기 자신을 사랑했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그 자체를. 그래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 줄 구성원을 아꼈지. 김연아라든가, 삼성전자라든가. 그리고 못난 사람들한테는 주로 `나라 망신`이라는 딱지를 붙여 줬어. 내가 형편이 어려워서 사람 도리를 못하게 되면 나라기 나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가 국가의 명예를 걱정해야 한다는 식이지. ”


나도 한국이 싫지만 막연하게 떠난 외국에서의 삶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한국이 싫지만 좋은 점을 찾아서 대안을 마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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