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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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소설하면 연상되는 것은 해학 이었다. 맛깔나는 문장 속에서 냉소가 아니라 웃음이 피어나는 문장들을 만나는 재미로 그의 소설들을 읽었다.

『투명인간』은 일제 시대부터 글곡진 한국 현대사의 장면들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갈등하고 살아가야 했는지를 눈물나게 보여주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만수들은 국가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투명인간처럼 살아왔지만 누구도 그들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만수같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모여서 역사가 되고 사회가 발전하는데 거대한 빌딩숲과 편리함 속에서 투명인간을 외면한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죽은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한국사회는 투명인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행복해하는 투명인간 가족이 다리 너머에 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투명인간들만 모여 사는 평화로운 마을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픔도 슬픔도 없이 모두가 평등한.”


베트남 전쟁 파병, 연탄가스에 중독된 누나, 웃기는 장면이긴 하지만 교통 단속 의경과 경찰의 모습 등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모습들이 스쳐간다.


행복은 성적 순으로 매겨지고 부는 상위 일 퍼센트가 독점하며 권력은 세습된다. 정경유착, 금권언(金權言) 유착, 초국적 기업, 신정주의(神政主義), 광신적 테러가 그런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나 혼자 깨끗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것도 상관이 없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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