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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경험을 하면서 드는 의문 중 하나가 사회생활의 진리인
양 회자되는 텍스트인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었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흔히, ‘여자들 사이에 서열이 더 엄격하다’느니 ‘여자들끼리
견제와 질투가 더 심하다’느니 하는 것들이다. 외형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일들 대부분은 그저 개개인의 성격문제나 여성성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이다. 한국 사회에서 직장 내 여성은 대개 약자이기 마련이다. 이런 구조에서 발생하고 누적되는 억울함과
박탈감은(핵심적인 원인이나 근본적인 해결방향을 찾는 쪽으로 발현되기보다는) 외관상 비슷해서 상대적이니 처우 등 각종 차이가 쉽게 비교되는 동성의
여성들을 향해 발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은의, 『삼성을 살다』, 사회평론, 50쪽
여성의 권리신장과 능력은 향상되었데 여성혐오 현상은 왜 일어나는가라는 의문에서 읽었다. 이유없이 타인을 혐오하는 건 자기혐오의 반사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미묘한 긴장 속에 산다는 느낌만 있었을 뿐 여성 혐오의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는데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책 속에서 제시되는 상황들이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아서 앞으로 유사점을 안고 갈지, 아니면 다르게 변화할지가 궁굼하다.
책에서는 일본 문학 속에서 여성 혐오에 대한 문장들을 분석하고 여성혐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남자, 여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남자들은 당연하게 여겨서 여자들의 침묵을 동의로 보았지만 여자들의 낮은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읽고 재생산하는 것이 페미니즘과 제3세계 연구일 것이다.
한국도 소설과 영화 속에서 이런 작업을 해서 기존에 있던 해석을 뒤집고 다시 읽고 쓰기를 했으면 희망한다.
춘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혐오, 가정, 어머니와 딸의 관계, 황실 등 일본 사회 전반의 여성 문제를 여러 책들을 언급하면서 인용해서 읽는 사람의 수용성과 관심사에 받아들여지는 점이 다를 것이다.
책을 읽고 여성혐오의 사례들로 과거를 재구성하지만 말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