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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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의 주장은 그 시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저자의 주장 중에서 우리 시대 문제의식과 공유하면서 계승할 것들이 보인다.

 

내가 주목하는 인물들은 여자 들이다. 요부형이거나 역동적이진 않지만 세상과 조화를 이루면서 현명하다.

율리아는 남편 마리우스를 따라 동방 으로 가는 과정과 체류 속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트인다. 세상 경험을 해야 하는 목적이 자녀 교육 때문이고, 아들을 위해서라는 한정된 이유라는 아쉬우무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넓은 세상을 볼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데 의의가 있겠다.

“율리아에게 이러한 동방 왕국에서의 체류는 그야말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 로마 여자들은 더 많이 여행하게 해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겠어, 율리아는 생각했다. 이제야 우리 시야가 얼마나 좁은지, 바깥 세상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알겠어. 그런 점이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에 분명 영향을 미치겠지. 특히 아들일 경우는 더할 테고.”

 

아우렐리아의 교육철학이다. 귀족이지만 자녀들은 현실 밑바닥을 보게 하면서 다양한 외국어를 익히게 한다. 등장하는 외국어를 통해서 그 당시 로마에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된 다문화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다문화를 겪고 있는데 그들에게 동화 하라고 하기전에 우리가 먼저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첫걸음은 그들의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자기 아이들을 인술라에 사는 여자들에게 맡김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향한 문을 열어주었다. 평범한 환경에서 살았다면 이 흠잡을 데 없이 고귀한 귀족 가문의 자손들로서는 꿈에도 몰랐을 세상이었다. 그 결과 아우렐리아의 세 자녀는 정식 교육을 시작할 나이가 되기 한참 전부터 그리스어, 히브리어,  시리아어와 몇 가지 갈리아 방언을 다양한 수준으로 구사했다. 라틴어 또한 자신들의 귀족 조상이 쓰던 라틴어, 하층민들의 라틴어, 수부라 지구에서만 통용되는 은어 등 세 종류를 익혔다. 아이들은 로마 빈민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직접 보았고, 이국인들이 맛있게 여기는 온갖 신기한 음식을 맛보았으며, 선술집이자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종교 협회인 데쿠마우스의 교차로 클럽에 드나드는 못된 무리들과도 어울렸다.”

 

“로마는 십분의일세니 뭐니 해서 우리 돈을 뜯어가고, 우리 젋은이들을 데려가서 자기네가 외국에서 벌이는 전쟁에서 싸우다 죽게 만들죠.”  “로마가 영원한 앙숙 관계에 있는 두 왕에게 동시에 우호동맹 칭호를 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로마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저자는 주변국들이 현실도 보여준다. 우리는 주변국들의 입장에서 뒤집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로마의 통합이 선일수도 있지만 주변국에게는 재앙일수도 있어서 주변국들의 처지와 논리를 오늘날에 대입해보면 한반도의 현실과 유사하게 보인다.

 

로마인들은 외지인들에게 배타적이고 그런 우월감은 상층 계급보다 하류층이 심하다.  로마 시민권에 대한  선망과 이를 얻기 위한 노력은 오늘날 미국을 보는 듯하다. 원정출산을 하면서까지 미국 시민권을 얻고, 미국에서 불법이라도 일하기 위해서 밀려드는 노동인력들.

 

저자는 로마를 쓰면서 미국을 비추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도 로마 일변도가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여지를 준다. 우리는 남성 영웅만 보지 말고 여성들의 입장에서, 로마만이 전부가 아니라 주변국들이 로마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면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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