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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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준 작가가 팝캐스트에서 자기 책 읽는 사람 보고 싶다고 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스마트폰에 둘러싸인 4호선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혈육보다 찾기 힘든게 독서인 같다.

단편들의 연결은 잊고 싶은, 잊기 싫은 혈육이다. 혈육의 아름다운 정만 그리지는 않는다. 그리움, 버거움 등 가슴 속에 진한 여운을 준다.

피가 섞인 혈육이 살아가는 힘이 될 수도 있지만 피하고 싶은 부담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책에서는 가족의 정의를 서 있을때 맘편히 기댈 수 있는 벽이라고 했다. 그런데 벽이 없으면 밖으로 나가서 다른 벽끼리 연결하면 되지 않을까. 

몇 년전에 EBS 다큐에서 지방고시에 합격한 사무관 사연이 나온다. 양복점을 하던 아버지가 시장에서 말다툼긑에 재봉가위로 상대방을 죽여서 무기수로 복역중인데, 결혼할 여자집에 찾아갔다가 에비 장인 식구 앞에서 잘못했습니다 하면서 우는 장면이 나왔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멍에는 나는 죄없음에도 함께 아버지의 죄를 짊어가게 한다.  그래도 혈육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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