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의 인문학 - 목수가 된 인문학자의 인생·철학·고전 3막 18장
임병희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아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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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삶에서 나온다. 책에서만 철학과 인문학을 뽑아낸다면 공허할 것이다. 인문학이 외면받는 이유도 현실과 등을 돌린 강단 학문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살아온 인생경험은 웃으면 읽을 수 있고 그때마다 등장하는 장자, 맹자, 논어, 주역의 원문과 해석을 보면서 고전의 힘을 배울 수 있었다.  목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는데 산만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내용들이 연결된다.

  

책 읽고 글쓰는 일은 창의적이고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보람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작업이다. 요리, 목공 같은 일은 내가 구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서 볼 수 있다는 성취감을 준다.  책에 나온 것처럼 원목비용만 생각하고 가구를 만드는 데 들이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아까워 하는게 한국 현실이다. 유럽이나 일본을 가보면 우리가 사람의 수고를 무시한 사회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제는 취미 정도지만 앞으로는 인간의 수작업이 대우받는 날이 올 것이다.

 

쉽게 만들것 같은 의자 만들기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기 때문이다. 변화보다는 의지라는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의자의 모습은 바로 의자 자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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