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시민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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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들썩이는 폭행이나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그에 맞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납득한다. 원한이 있어서 죽였거나 학교다닐 때 왕따를 당했거나 부모의 방치와 학대 때문에 성격이 엇나간 사람들이 결국에는 사건을 일으키고 사회에서는 근원을 추적하고 대책을 세운다. 하지만 그냥, 우발적으로 죽였다면 당황한다.

인터넷상에서 퍼지는 연인들간의 섹스장면을 몰래 찍은카메라가 무서운건 일상에서 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포르노물을 보거나 연예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평범한 이들을 몰래 보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보는 사람들과 겹쳐서 연상한다. 그래서 평범함이 무섭다. 남을 보면서 웃지만 결국은 그 모습이 나를 보여주는 거울이라 섬뜩하다.

사소한 우연이 인생을 결정짓는 필연이 될 수도 있고 일을 하다 실직을 하면 경제적인 어려움, 지루함보다는  쉬는것에 익숙해지고 습관이 들어서 재기하지 못하지 않나 하는 두려움이다. 한 번 들인 습관은 그래서 무섭다.

국제면에서 전쟁이나 재해로 죽는 사람들 소식을 접해도 우리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무관심하다. 타인의 불행도 가십거리로 이야기할 뿐 내 일처럼 걱정하지는 않고 웃고 떠들 뿐이다. 그럴수록 고립되는 것은 개인이 아닐까. <선량한 시민>은 이러한 현대 사회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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