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자유롭게 뻥! - 황선미 인권 동화, 중학년 베틀북 오름책방 6
황선미 지음, 정진희 그림 / 베틀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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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과보호에 숨쉴틈없는 한국의 이경주와 생계를 위해서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의 라힘, 두 나라의 어린이의 대조적인 이야기. 이 동화의 장점은 작가가 정답을 제시해주지 않는 열린 결말이라서 책을 덮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공정무역, 공정여행 이라는 말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초콜렛을 현지에서는 먹지도 못하고 싼값에 팔아서 판매회사들만 이익을 얻고 있는데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생산자가 이득을 얻자는 취지이다. 이것은 소비자들의 미안함을 가려주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돈이 없어서 일하는 어린이에게 일을 못하게만 하면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나. 근본적인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 책은 막연히 공정무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고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가를 묻는다.  

축구공 이라는 소재로 한국과 파키스탄은 연결되지만 축구공이 지니는 의미는 다르다.

월드컵에 열광할 때 지구 한편에서는 저임금으로 축구공을 만드는 어린이들이 있다.  학교 교육도 못받고 결국에는 눈이 멀고 마는 아이들. 이들에게 축구공은 놀이도구가 아니라  지겨운 일감일뿐이다. 축구를 하면서도 결국은 영어를 연결시키는 한국의 엄마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현실의 욕망을 참으라고 한다. 나 역시 어릴 때 강제저축을 했었고 통장에는 돈이 있지만 사고 싶은 걸 못한 경험이 있다. 지금 행복한 삶이 아니라 언제나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살면 결국에는 수동적인 존재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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