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살인법
질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벨의도서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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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윈드 갭에서 두 소녀가 살인당했지만 마을사람들은 침묵을 지키고 언론에서는 사소한 일로 취급한다. 시카고의 이류 언론사의 기자인 카밀은 원드 갭이 고향이라는 이유로 상사의 명령으로 취재를 하러가지만 냉대를 받는다. 그녀 역시 고향이지만 내끼지 않은 곳이다. 결말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번 살인의 피해자인 소녀들은 성폭행의 흔적이 없고 치아만 빠진 특이한 살인이었다. 그리고 범인은 내부인이라고 추측한다.
마을에서 존경받은 집안의 딸이었던 카밀의 어머니 아도라는 10대에 우연히 만난 남자와의 관계로 카밀을 낳는다. 그리고 재혼해서 매리언을 낳지만 매리언은 죽는다. 카밀은 13살부터 몸에 칼로 글씨를 새기는 자해를 한 전력이 있다. 여동생 엠마가 태어나지만 카밀과는 서먹하다. 
매리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당시 간호사를 만나고 결국 두 소녀의 살인범을 잡았지만 범인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간다.  
자신의 신체에 자해를 해서 타인의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 딸에게 가해를 해서 자신이
주목을 받으려는 경우도 있다. 애정결핍에 의한 자해는 대를 이어서 반복된다.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속은 썩고 있는 것이다. 
카밀은 자신의 몸에 커터를 내지만 그녀의 어머니, 동생은 타인에게 그런 행위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소통하지 못하는 가족의 현실에 몸에 자해를 해서 대화하고 싶다고 호소 하는 것이다. 
가족이 단절과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꼭 읽어야 하고 토론의 주제로 삼고 싶은 뛰어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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