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을 되뇌며 내 몫을 챙기는 데 골몰하는 개인들이 모여 있는 사회에서는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사회자본들 역시 자연스럽게 침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으니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경험 역시 부족하게 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을 쉽게 믿을 순 없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무한경쟁 속에서 내 것을 챙기느라 지친 개인들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할 여유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지쳐 버려서 윤리적 고민도 사치가 됩니다. 타인과 공동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나약하다며 혐오하고, 내가 불리해지는 듯 보이는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면 위선자들이라며 냉소를 보냅니다. 이런 사회를 경험한 아이들이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고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