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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슬로우 - 나는 모든 순간의 여행자 ㅣ 일상이 시리즈 8
신은혜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9월
평점 :
여행을 가면 좋은 건 일상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에서의 삶을 생각하고 앞으로의 길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미래를 걱정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초조해가고, 빠른 속도에 맞춰가는걸 힘겨워한다.
막상 여행지에서는 일상이 지겨워서 떠났지만 현지인들의 일상을 보면 초조해지면서 일상을 그리워하면서 돌아가면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만 현재에 집중하면서 즐기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날에 대한 걱정보다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젊은날의 여행같다.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걸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바람이 나뭇잎을 악기 삼아 어떤 소리를 만들어내는지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 창틀 아래쯤 걸려 있던 보름달이 조금씩 위로 이동해 창틀 밖으로 사라지는 행보를 감상할 수 있는 마음. 그런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고 내 삶에 내어줄 수 있는 마음.”
내가 저자한테 부러운건 하와이에서 만난 친구들과 관계를 잘 맺고 그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본다는 점이다. 어디서나 가장 중요한건 사회, 일, 사람들과의 관계이니까.
한국사회의 빠름에 맞춰 살아왔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여유속에서 느리게 살자는 여행지에서의 다짐들은 한국에 온 순간부터 잊어버리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좋은 여행이란 그때의 추억만 간직하는 게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다짐을 실천하는 것이리라.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배움과 용기를 얻고있다. 그리고 믿는다. 언젠가 어느 날에 망설이고 머뭇거리는 미래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새로운 배움과 용기를 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