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즈오 소설은 시공간, 성별을 넘어서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고 미래사회지만 희망과 모순을 함께 갖고 있다. AF(Ar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 로봇처럼 낯선 존재는 친근해지면서 지금 우리를 되돌아보고 각자의 상황에서 치환할 수 있고 현재형으로 나타난다.  

『클라라와 태양』은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밑줄 그을 수 있는 문장들이 가득 찬 책은 아니다. 책을 읽은 후 나에게 세상이 어떤식으로, 다르게 보이고. 소설을 덮으면서 지식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 생기게 해준다.

가즈오 소설은 시공간, 성별을 넘어서지만『클라라와 태양』은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밑줄 그을 수 있는 문장들이 가득 찬 책이기보다는 책을 읽은 후 나에게 세상이 어떤식으로, 다르게 보이고. 소설을 덮으면서 지식으로만 끝나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 생기게 해준다.


"카팔디 씨는 조시 안에 제가 계속 이어 갈 수 없는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에게 계속 찾고 찾아봤지만 그런 것은 없더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카팔디 씨가 잘못된 곳을 찾았다고 생각해요.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지만 조시 안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조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카팔디 씨가 틀렸고 제가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결정한 대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키우던 개들이 죽었을 때의 허전함은 죄책감으로 변했고 그동안 애정을 주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개들의 헌신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개들에게 많이 의존하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성숙해졌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에게 길들여진 개는 다른 주인에게 가기는 힘들지만 나는 새로운 개을 찾아서 기를 수 있다는 불균형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인간은 전부 외로운 것 같아요. 적어도 잠재적으로는요.”

 "저에게도 여러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더 많이 관찰할수록 더 다양한 감정이 생겨요." 

모르는 이들이 에이에프라고 부를때는 사물이지만 가족들이 클라라, 아가라고 할때는 우리와 같은 존재하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만이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클라라도 감정이 있고 배려와 공감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감상적인 사람들이죠. 어쩔 수가 없어요. 우리 세대는 여전히 과거의 감정을 지니고 살죠. 마음 한편에서 그걸 붙들고 버리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 내면에 가닿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계속 믿고 싶어 해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없는 고유한 무언가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건 없어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당신도 알고요. 우리 세대 사람들은 무언가 있다는 생각을 놓기 힘들어요. 하지만 그 생각을 버려야 해요, 크리시."


시간이 축적되면서 사는것을 경험하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한편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반추하면서 뒤돌아봐야  살아가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클라라는 무에서 시작되어 조시라는 가족을 만나서 헌신하지만 야적장으로 가지만 인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사람은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살아간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가 다가오는 것이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기회를 준다.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가능성을 안겨주고, 방황하는 별들에게 작은 빛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칼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오늘에 와서야 우리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리의 존재가 우주의 목적일 수도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라고 쓴다. 우리가 우주의 부분인것처럼 만남도 사람을 넘어서 동물이나 로봇이 대상이 될 수 있고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 주고받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