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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ㅣ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평점 :
2014년에 처음 가본 제주도는 중국인들이 많고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이 생긴 관광지의 겉모습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젊은이들은 이제 제주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단편 소설들을 모은 책을 통해서<순이삼춘>을 읽은 적이 있는데, 4.3 사건의 비극을 소설에서 처음 알게 됐다.
재일 동포중에 제주도 출신이 많은데, 4.3 사건 후에 일본으로 밀항해서 살 길을 찾은 경우들이다.
2000년 초에 현기영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 보안사에 끌려 았을 때 조사관이“ 해병대 제대했네. 해병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육군 많이 때렸지” 라는 말을 하면서 유머 속에서 강연을 했다.
폭도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해병대를 자원하거나, 제주도에 주재중인 북한 출신 군인들과의 결혼을 통해서 안정망을 구축하려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4.3 제주도를 그린 단편들과 신문사 기자가 여공들의 살아있는 현실을 쓴 기사는 부장에게 컷 당하고, 사표 내고 나온 후 번역 일을 하는 당시의 시대상, 제주도 출신들의 고단한 서울 살이를 엿 볼 수 있는 단편들이 섞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