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란 외면적인 것, 말초적인 것에의 호기심에서 시작되는데 이런 말초적인 호기심이란 내면적인 매력에 눈뜨고 나면 곧 시시해지고 말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 P199

남편의 한눈팔기는 한눈팔기에 앙앙대는 아내가 있음으로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아내는 남편을 그렇게밖에길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까짓 거 내버려두자. 여자 다리에 한눈을 팔건, 개뼈다귀 만병통치약에 한눈을 팔건 내버려 두고 여자도 자기의 일을 갖고 좀 더 바빠져야겠다.
자기의 시간을 좀 더 값진 일로 채울 줄 알아야겠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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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마라톤이란 매력 없는 우직한스포츠라고밖에 생각 안 했었다. 그러나 앞으론 그것을좀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것은 조금도 속임수가 용납안 되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에.
또 끝까지 달려서 골인한 꼴찌 주자도 좋아하게 될 것같다. 그 무서운 고통과 고독을 이긴 의지력 때문에.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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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너무 어려워 - 신학 공부한 엄마의 신앙 교육 만화 에세이
송미현 지음 / IVP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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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넘기면서 놀랬다. 우리 아이들 모습이 보여서.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찬양을 하고 있었다...”는 말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그랬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러는데!’라는 말이 거의 동시에 떠올랐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아이는 하나이지만, 우리 집엔 셋이 있어서 찬양하거나, 신앙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많이 다르긴 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그저 교회학교에서 배우는 정도로 찬양하고, 하나님을 말하는 정도를 넘어선다고 느끼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신다는 것을 문득 느껴질 때가 참 많다. 감사할 때도 있지만, 함부로 아이들을 재단하듯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느끼고, 내가 아는 얼마 안 되는 지식에 하나님을 욱여넣어서 가볍게 말해도 안 되겠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 책의 미덕은 이런 조심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목회학을 공부했지만, 아이들에게 쉽게 목사 노릇을 하려는 것 같지 않았다. 첫 번째 챕터에서부터 자신과 남편 역시 신앙의 길을 걷는 중이라는 것을 밝히고,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 역시 하나님을 경험하며 고유한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될 것을 인정한다. 기도, 천국과 지옥, 삼위일체, 문화, 환경, 남성과 여성 등의 만만치 않은 주제를 저자의 보수적인 신앙 안에서 최대한 쉽고, 부드럽게 전달하기 위해서 애를 쓴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주제 자체가 복잡하고, 어려워서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에서 자칫 설명이 길어지거나, 비유가 맞지 않을 수 있었는데 저자가 이 책의 목적을 놓치지 않고 노력한 모습이 끝까지 보인 듯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각 주제를 아이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만화로 보여준 이후에 그 주제로 자신이 고민했던 이야기, 아이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했던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다른 부모님에게 나누는 장면들이었다. 위에서 말했지만, 저자가 다룬 내용은 결코 쉬운 주제들이 아니다. 어찌 고민이 없었을까? 이러한 고민은 부모로서, 교사로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어떻게 해당 주제를 전달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점에서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해당 주제에 맞는 유명 신학자, 목회자의 저서에 나오는 인용구들을 넣은 점인데, 차라리 함께 고민해 볼 질문을 넣었으면 어떠했을까. 어차피 이 얇은 분량으로 해당 주제들에 대한 지식을 넣어주거나, 교육 방법등을 전달하고 싶은 목적이 아니었다면, 독자들이 더 자유롭게 주제와 전달 방식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우리 아이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교회학교 교역자들이나 선생님들이 떠올랐고, 교구에서 자녀들 신앙 교육으로 고민하는 아빠, 엄마들이 생각났다. 적극 추천한다. 신앙을 가르치는 태도에 적잖이 놀랄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해당 주제에 대해서 의외로 자신의 지식이 적다는 것에 놀랄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하나님은너무어려워 #송미현 #IVP #다시시작하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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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피하는 건 더러워서일 뿐 무서워서가 아니라는 말은 자신에 대한 변명은 될지 몰라도 여럿이 더불어 사는 이 세상에 대해선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다. 너도나도 똥을 피하기만 하면 이 세상은 똥통이 되어 버릴 것이 아닌가. 똥은 피할 게 아니라 먼저 본 사람이 치우는게 수다.

인간답게 사는 길도 나만 인간답게 살면 그만이라고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이미 인간답지 못하다. 이웃이 까닭 없이 인간다움을 침해받는 사회에서 나만은 오래오래 인간다움을 지키고 살 수 있다고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어리석음이다. - P130

구제나 특사라는 생색내며 내리는 혜택보다는 당연한 권리를 찾게 해야 한다.
법 대신 편법을, 원칙 대신 변칙으로 사는 걸 은연중권장하는 사회는 뭔가 잘못된 사회다. 마찬가지로 특혜나특사가 자주 있어야 하는 사회도 인간다움이 그만큼 자주짓밟힌 사회라는 혐의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인권만은 특혜로 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빼앗을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 P136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처럼 우리나라가 참으로 잘 돼야 할 텐데 하는 나라 근심이 기도처럼 순수해질 적도 없다. 우리의 발전이 놀랍고 앞으로 잘 되리란 칭송은 나라안팎에서 자자하지만 그런 소리 중엔 얼마든지 아첨꾼이나 이해에 얽힌 장사꾼의 소리도 섞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칠수 있는 겁 없는 정직성을 지녔다고 생각할 때 한결 더 아이들 눈치가 보인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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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와 20세기를 뒤흔든 사상가의 마지막 문장치고는다소 무심하고 단순한 유언이었다.
"유언이란 살아서 할 말이 별로 없었던,
좀 바보 같은 사람들을 위한것 같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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