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의 동성애 논쟁 - 동성간의 결혼도 가능한가? 아고라 시리즈 1
존 스토트 지음, 양혜원 옮김 / 홍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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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의 동성애 논쟁. 존스토트. 홍성사.


이 분 책은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책이 워낙 얇고, 논지도 분명하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네 가지 전제
-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 우리는 모두 성적인 존재다.
-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일 것이다.


2.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기 위하여 논의의 주제는 ‘동성애를 기반으로 하는 사랑을 과연 그리스도인이 인정할 수 있는가?’로 한정한다.


3. 동성애를 언급하는 주요 성경 본문들은 모두 동성애행위를 죄로 말한다.
- 창세기 19장의 소돔 이야기, 사시기 19장의 기브아 이야기
- 레위기 본문들(레 18:22, 20:13)
- 사도 바울의 언급 중에서도 이 주제를 강조하는 로마서 1:18-32
- 다른 바울 서신(고전6:9-10, 딤전 1:8-11)


4. 성경이 말하는 성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가르침
- 창세기 1장과 2장, 예수님의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의 결혼 관계 밖에서의 성행위에 대한 그 어떤 정당화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


5. 오늘 날의 논쟁점
- 성경의 저자들은 자신의 상황과 연관된 질문을 다루고 있고, 그것은 우리의 질문과는 매우 다르다.
- 성경의 저자들은 우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는다.
- 하나님이 나를(혹은 그들을) 동성애자로 만드셨다.
- 중요한 것은 진실한 사랑이다.


6. 동성애 긍정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존 스토트의 반박
- 그들의 주장은 신화에 가까울 정도로 비현실적이다.
- 게이들의 일반적인 성행위에 따른 피해가 분명 일반적인 결혼을 유지하는 이성애자들이 경험하는 육체적인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크다.
- 사랑은 하나님의 법에 대한 순종의 테두리에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


7. 에이즈
- 대중(특히 기독교회들)에게 알려진 바와 많이 다르다. 함부로 하나님의 심판이라 말하지 말 것.


8.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성애 행위와 관계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면?
- 믿음을 가지라. 하나님의 기준을 받아들이라.
- 하나님의 규범에서 벗어나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회복 될 수 있다는 것을 소망할 수 있다.
- 제 3의 길은 가능하다. 사랑, 이해, 용납이라고 불리는 것. 이중의 회개.


생각했던 범위를 거의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았지만. 존 스토트의 책은 역시 깔끔하고, 명쾌하다.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언제나 분명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의문이 드는 것은 제 3의 길이라는 것이 가능할지....다시 말해서 동성애자들과 행위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지, 동성애 행위를 정죄하는 가운데 동성애자를 용납한다는 일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


그래도 많은 이들이 이런 고민을 할 것이고, 이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이들의 생각이 구체화 되고 여러 실천적 모범이라 불릴 만한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해본다. 나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기존 교회에 속하는 많은 이들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가 훅~ 하고 찾아 왔기 때문이고, 특히 목회자들이 이런 고민을 피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잘 아는 청년 둘이 지난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한 명은 퍼레이드에 한 명은 반대기도 집회에. 사실 전에는 교회라면 가난을 비롯한 여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교회가 동성애에 대해서 집착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목회의 자리에서 직접 해당 주제를 마주치니 많이 당혹스러웠다.


이런 차원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보다 더 자주 생각하게 될 것이고, 지역 교회 혹은 우리 삶의 자리에서 더 많이 해당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다보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부끄럽지만 이제 시작하는 고민을 좀 더 날카롭게 하고, 폭을 넓혀야겠다.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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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kkary 2016-06-24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라는 두꺼운 책에서 한 챕터를 발췌해 놓은 책자죠.
동성애가 다른 죄와 구별되는 특별한 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에 보면 여자앞에서 발기가 되지 않아 상실감을 느끼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런 동성애자의 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시마 유키오가 후에는 여자와 관계하여 애를 갖는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좋음 2016-06-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유독 동성애에 반대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아요. 책 소개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