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을 피하는 건 더러워서일 뿐 무서워서가 아니라는 말은 자신에 대한 변명은 될지 몰라도 여럿이 더불어 사는 이 세상에 대해선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다. 너도나도 똥을 피하기만 하면 이 세상은 똥통이 되어 버릴 것이 아닌가. 똥은 피할 게 아니라 먼저 본 사람이 치우는게 수다.

인간답게 사는 길도 나만 인간답게 살면 그만이라고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이미 인간답지 못하다. 이웃이 까닭 없이 인간다움을 침해받는 사회에서 나만은 오래오래 인간다움을 지키고 살 수 있다고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어리석음이다. - P130

구제나 특사라는 생색내며 내리는 혜택보다는 당연한 권리를 찾게 해야 한다.
법 대신 편법을, 원칙 대신 변칙으로 사는 걸 은연중권장하는 사회는 뭔가 잘못된 사회다. 마찬가지로 특혜나특사가 자주 있어야 하는 사회도 인간다움이 그만큼 자주짓밟힌 사회라는 혐의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인권만은 특혜로 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빼앗을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 P136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처럼 우리나라가 참으로 잘 돼야 할 텐데 하는 나라 근심이 기도처럼 순수해질 적도 없다. 우리의 발전이 놀랍고 앞으로 잘 되리란 칭송은 나라안팎에서 자자하지만 그런 소리 중엔 얼마든지 아첨꾼이나 이해에 얽힌 장사꾼의 소리도 섞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칠수 있는 겁 없는 정직성을 지녔다고 생각할 때 한결 더 아이들 눈치가 보인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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