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 성실이라는 단어도 퇴색했다 - P91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사실 갖가지 미덕들에 대해 마음속으로 은밀하게 값을 매기는 존재다. - P91

도박장에서는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 P92

이제 사람들은 개인 차원에서 시나리오 경영을 내면화한 것같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일단 계획을 세우고, 상황이 바뀌면그때마다 수정하자.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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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빠진 골목들을 스카치테이프처럼 서랍에 가득쌓아두었습니다 - P119

죄송하지만 다 보내드리고 퇴근하겠습니다 - P121

이별의 미래야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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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는 직원의 남미 억양이 매우 거슬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짜증과 긴장이 뒤섞여 피부가 어두운 그녀를 증오하는 마음이 일었지만, 휴대폰을 건네는 수밖에 없었다. - P13

휴대폰을 주세요, 잠금을 풀어서. - P12

머리가 짧고 근육을 잔뜩 키운 백인 남자가 펍에서 말을 걸어왔을 때 유미가 고개를 끄덕거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편견 때문이었다. 그의 모습이 취향에 완벽하게 들어맞았음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유미는 뭔지도 모르는 대상과 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종의 투쟁처럼 미군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여그의 손을 잡고 대로변을 걸었다. 대놓고 적의에 찬 시선을받을 때마다 다짐을 더 굳건히 했다. 어디 봐라, 나는 너의수준 낮은 편견과 싸우고 있다. - P15

약속할 수 있나요?
뭘요?
결혼하지 않겠다는 거요. - P19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진짜 부부라는 사실을 아주자세히, 반복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 P23

이곳은 임대주택, 그것도 악명 높은 캠벨타운의 임대주택이었다. 임차인 누구와도 얽히고 싶지 않았다. - P29

도망치듯 부엌에서 나와 ‘한국인 배관공 연락이라고썼다가 지우고 ‘배관공 추가 금액 제시‘라고 썼다. - P33

당신은 나를 못 믿겠다고 말하지만 이건 믿음의 문제가아니에요. - P35

No Social Issue요.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없다는 뜻이죠. - P37

청소 업계를 평정하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 이민자는 넘쳐났고, 언어가 안 되는 이들에게 청소만큼 시작하기 쉬운일도 없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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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결국 불편함은 노력이에요. 내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불편함이 지속된다는 건 한편으로는 내 몸에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처음에 그 노력은 한 사람의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부터는 그 한 사람을 만들지요. 습관이라는 건 처음에는 얄팍한 거미줄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강철 같은 쇠줄이 되지요.

저는 매일같이 운동하잖아요. 제가 워낙에 단순한 걸 좋아하니까요. 물론 제 성격상 몸에 뭐 붙을 새가 없기도 하지만요. 제가 "흔들리면 지방이다" 가끔 우스갯소리도 하는데요, 예전부터 저는 다이어트의 개념이라기보다 노년기를 어떤 몸으로 살 것인가 아주 근본적인 고민을 꾸준히 해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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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 P227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것은 킴이었다. 킴은 입이 매우 컸고,
언제나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다녔다. 건설회사의 간부급인킴은 리와 외출하는 날이면 일할 때와 달리 원피스를 입었다.
그중에서도 가슴이 깊게 파인 검은색 칵테일드레스를 입으면킴은 누구보다도 빛났다. - P211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킴과 리는 북서부의 바닷가 도시에 위치한 여름 별장에 초대되었다. 킴의 식구들은 종종 그곳에서여름을 났다. 킴의 가족은 대식구였다. 킴의 두 여동생은 아이들까지 데리고 별장에 놀러왔다. - P214

그날, 모두 바닷가로 나갈 때 리 혼자 집에 남은 것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침대에 누워 빈둥대다가 무료해진 리는 성 뒤쪽에 펼쳐진 숲을 산책하기로 결심했다. 성의 지붕이 어디서든 보이니 그것을 지표 삼으면 숲속에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았다. - P216

응, 알아. 처음 당신의 연인이 되었을 때, 그때부터 나는 알고 있었지. 내게 주어진 행운에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지를. 우리는 클럽에서 만난 뒤 일 년 가까이 연애를 했어. 파파라치들은 참 지독하게도 우리 뒤를 따라붙었지. - P176

그런데 있잖아. 당신, 당신도 그런 경험을 해봤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늘어난 자기테이프가 뒤엉키듯, 나는 도대체 아이를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가 없게 되는 거야. 아이가 정말 나와 함께 아쿠아리움에 가기는 한 걸까?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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