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모르는 사람이랑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안 해? 그리고 우는 사람은 원래 혼자 있게 내버려두는 거야."
그 말에 아이는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 같더니 결론을 내린 듯말했다. - P280

가끔은 너무 저급해서 치가 떨리는 농담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테이블을 엎어버릴 수는 없었다. - P173

개를 쓰다듬으면서 나는 죽이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개를 쓰다듬으면서, 개의 활력과 온기를 느끼면서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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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를 따라가시면돼요. - P194

"한잔하고 갈까?"
그 질문을 받고 나는 문득 승호가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그러면 이렇게 나이 먹어서 둘이 붙어다녀도 남들이 어떻게볼까 신경을 안 썼을 텐데. 둘이 사귀는 거 맞제? 차라리 결혼을할 것이지, 그런 수군거림들도 없었을 텐데. 아닌가, 그렇게 둘이붙어다니니까 남자를 못 만나지, 그런 참견들을 했으려나. - P191

화영이 잘 모른다고 말할 때면 나는 뭔가 알 것만 같은 기분이들었다. - P185

죽은 지 일일째, 심연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 P199

삼은 늘 농담만을 말했고문제가 될 만한 건 말하지 않았다. - P210

가라앉는 것은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누나, 긍정의감정은 다 녹아들겠지. 가라앉을 리가 없잖아. - P216

나였던 것은 산산이흩어지고 만다. 그래도 그때에는 마음 둘 곳이 몇 있어서 사람들은 잘 살다가도 불쑥불쑥 나를 떠올렸다. - P222

"정말 결혼은 안 할 거야?"
엄마가 그렇게 물었을 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못하는거지만 일단은 안 하는 걸로.
"그래도 평생 혼자 사는 건 너무 외로운 일이야. 마음 맞는 친구라도 찾아서 같이 살아."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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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을 보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 글을 쓰고 싶어진다. - P5

그러는 동안 아마도생이 유예되었다. - P5

보았던 무대, 걸었던 풍경, 만났던 사람, 못 지킨 죽음, 읽었던 말들과 불렀던 노래가 담겨 있다. 이는 그 모든 지나간 것들에 대한 뒤늦게 쓰인 비평이다. 당신에게 닿기를 바라 유예되고 간직되었던. 어쩌면 삶도 한 편의 공연처럼 흘러가면 그만이기에. - P7

극장이라는 공간은 오묘하다. 실시간으로 눈앞에 펼쳐지는가상의 세계를 만나러 우리는 그곳에 간다. - P11

그러나 존재는 몸이라는 물성을 입고 있기에 단지 바라봄만으로 충분치 않을 때가 있다. - P13

목정원서울대 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렌느대학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공연예술이론 및 예술학일반을 가르치며,
변호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만났을 때 비평을 쓴다.
가끔 사진을 찍고 노래 부른다.

육신은 거기 그대로 묻혀 있으나 그림자는 공간을 떠나버린일을 우리는 죽음이라 부른다. - P17

만일 그가 춤만 추었더라면, 왕자이거나 광대이기만 했으면,
세상은 그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날아오르기를 멈추고 땅을 굴렀으므로 세상도 그에 대한 사랑을 멈췄다. - P25

를 응시함에 다름 아니다. 영화가 편집될 수 있는 몸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한다면, 춤은 쪼개질 수 없는 몸이라는 덩어리를주제 삼는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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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끓여준 청국장에 출생배추를 먹으며 자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세 번째갔을 때는 작은 교자상에서 노트를 반으로 접으면두 사람이 충분히 숙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오징어집과 자갈치를 섞으면 바다칩이 된다는 것을깨달았다. - P47

한국어 초급반인 반려인마르땅은 그 암호 같은 말들을 이해할 수 없을것이고, 반려견 이안이는 글씨를 읽지 못하니까. 나는비밀을 마음껏 펼쳐놓을 수 있다. - P51

"아니야, 유진 빼고 유진 식구들은 다 소리를 내면서밥 먹어."
마르땅이 말했고, 나는 그 순간 그의 입에 팔뚝만한 바게트 하나를 쑤셔넣고 싶었다. - P62

나는 모자라게 사랑해서 슬펐다. 죽었다 깨도엄마만큼 사랑할 수 없어서. 그까짓 신발, 안 맞으면바꾸거나 버리면 그만인데 왜 그 자리에서 사지않았을까. - P69

어떤 글은 나를 뿌리째 옮겨심기도하니까. 페소아는 내가 어디에 있든 단숨에 나를리스본으로 데려간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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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길이 미끄러우니 내일 가라고 붙잡았다. - P131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 그러자 이모든 게 내가 어젯밤 꾼 꿈처럼 느껴졌다. - P139

나는 0부터 9까지 천천히 숫자를 세면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숨을 멈추고 온 힘을 다해 역기를 든다. - P195

여름방학 내내 나는 옥상 평상에서 잠을 잤다. - P199

눈이 내리면 그때도 이렇게 같이 침낭에서 잠을 자자고 말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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