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것이 소설이 결코 긍정해서는 안 되는 명제라는 점에서 발생한다. 섣부른 일반화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소설은 차라리 묻혀 있는 누군가를 파헤쳐서 그에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물어보는 장르였다. 눈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무덤 앞에서, 소설은 언제나 죽은 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의 억울함을 소명하고, 마침내 어떠한 진실을 파헤쳐서, 그것을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했다. 그것이 소설의 몫이었고, 소설의 형태로만 접근할수 있는 정의였다. 그러나 김채원의 소설은 이 모든 공준소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