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총총한 하늘이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들의 지도인 시대. 별빛이 그 길들을 훤히 밝혀 주는 시대는복되도다. - P332

그러나 2016년, 21세기 초반의 우리들은 어떠한가. 이제는 아무도 작가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내게는 문학의 죽음이 아니라 작가의 죽음이요, 인간의 죽음이라는 소리로 들린다. - P335

우리는 플롯 아닌 플롯만 있거나 아예 플롯이없는 이야기에 홀려 21세기의 미아가 되어선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예술의 플롯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어두운 세계의 빛나는 작법을 끝까지 수련하고 사수하여야 한다. 아무도 나 대신 죽어 주지 못하는 사실이 아무도 나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는 사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게 바로인생이기 때문이다. 어둠은, 삶으로 규명하면 밝아진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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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주의자만 방황할 뿐, 허무주의 자체는 해탈이다. - P290

첫째, 보증을 서지 마라.
둘째, 의형제를 맺지 마라.
셋째, 문신을 새기지 마라. - P291

"너는 부모를 속상하게만 하고 기쁘게 해 주는 것은 단하나도 없는 놈이다."
/ - P294

사랑하며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의형제를 맺지 않아도 누군가의 의형제가 되고, 굳이 보증을 서지 않아도 누군가의증명이 된다. - P295

다 알면서도 모른 척해 주는 것, 그게 인생 아닐까? 사랑하는 너에게,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말이다. 파도가 많은 인생에서 제 왼편 어깨에 횟집 접시의 파도무늬를 그려 넣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 P296

마르크시즘과 기독교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요소요소들에서 매우 유사하거나 정확히 일치하는데, 특히 이 둘이 공유하고 있는 (신학적+철학적) 종말론은현실에서 예언의 형식을 띠게 된다. - P304

누군가를 제대로 알고 싶을 때 나는 그 사람보다는 그사람의 적이 누구인지를 더 깊이 살펴본다. 그러면 그 사람의적으로 인해 그 사람의 실체가 가장 고스란히 드러난다. - P309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추한 사람이다. 사랑하면 그 사랑 때문에 두려워할 줄 알게 된다. 사랑은 두려움을 먹고 마시며 자라난다. 사람은 두려움을 배우며 사람이 된다. 두려움은 겁쟁이의 감정이 아니다. 비열한 태도가 아니다.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실로 용감한 사람이 된다. 개인이환멸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환멸을 앓고 있는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 P328

-인간은 못나서도 조커가 되지만, 너무 잘나서도 더끝나가고 싶다가 조커가 돼 버린다. 이 어두운 세계를 대체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우리 모두를 위해 다른 누구도 아닌 각자 저마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한단 말인가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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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멀리서 보는 일 - P84

가족에 관해 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던지기훨씬 전부터 나는 가족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고등학생 때매주 제출했던 수필 원고에도 가족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 P84

"경험한 것만 쓴다"는 말로 널리 알려진 아니 에르노는단연코 이 분야의 거장이다. 그러나 경험한 것만 쓴글중 형편없는 예시를 우리는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다. - P85

나는 수영장 끝에 앉아 책상 서랍 안에 두고 온 완성된원고를 생각했다. 개학 전까지 타이핑을 마쳐야 했다.
그게 구원이길 바랐지만 이유나 방법은 몰랐다. - P87

가장 잘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응시를거듭하다 보면 작가는 어느새 자신의 인생과 조금 멀찍이서 있게 된다. 내가 아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그자리에서 쓰였다. - P88

그리고 모든 드라마 작가는 세헤라자드처럼 일한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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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제임스 우드를 생각할 때 내가 먼저 떠올리는 건 이런 에피소드다. 그의 어떤 책은 123개의 작은단장들로 분할돼 있어 독서에 방해가 되는데, 이건 그 책을 쓸 당시 두 아이가 어렸기 때문에그가 밤에 한두 시간만 겨우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 - P11

. 일급의 소설가들이 소란과 허세 없이 이 일을해낼 때 소설은 인간의 내면성에 대한 최선의 존중에 도달한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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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내 생각보다 상황이 더 나빠서다. 교실과 캠퍼스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년들, 노동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남자들, 자녀들과 연락이 끊기는 아버지들에 관한 헤드라인을 나는 더러 알고 있었다. 그중 얼마쯤은 과장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 P17

페미니스트 작가 수전 팔루디Susan Faludi는 1999년에 낸 저서 스티프트Stifted』에 이렇게 적었다. "공적 영역에서 쓸모 있는 역할, 품위 있고 안정된 생계를 꾸리는 방법, 가정에서 받는 인정, 문화적으로 받는 존중 등 남성들이 잃어버린 것을 생각할수록 20세기 후반의 남성들은 20세기 중반의 여성들과 비슷한 지위로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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