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고>에 제일 좋은 오퍼를 낸 두 곳은 셀러도어 게임과 오퍼스인터랙티브였다. 셀러도어는 세이디가 신통치 않은 인턴으로 근무했던 곳이고, 오퍼스는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PC회사 오퍼스컴퓨터의 게임 부문이었다. - P211
"도브, 왜 이치고가 꼭 남자애여야 하죠? 여자애면 안 되나?" 세이디가 말했다. "여자가 주인공인 게임은 덜 팔린다는 사실을 잘 알잖아." 도브가 말했다. - P210
"저는 일개 프로그래머이고, 여기 세이디가 책임 프로그래머입니다." 샘이 말했다. "저희 둘이 함께 게임을 디자인하고 개발했습니다." 세이디가말했다. - P213
"난 무조건 네가 하자는 대로 할 거야." 샘이 말했다. "알았어, 샘." 세이디가 말했다. "오퍼스로 하자." - P216
당시엔 이름 있는 여성 게임 디자이너가 거의 없었고, 여성개발자가 자신을 어떻게 내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도 딱히 없었다. 그리고 사실은, 오퍼스의 어느 누구도 세이디에게 전면에나서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오퍼스의 남자들은 샘이 <이치고>의얼굴이기를 원했고, 따라서 샘이 게임의 얼굴이 되었다. 산업계가원래 그렇듯 게임업계도 천재 소년을 유난히 편애했다. - P217
샘 옆에서 세이디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 P219
하지만 부르주아였기 때문에 세이디는 부르주아적이지 않은일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세이디가 자신의 인생에 철저했다면, 일에 있어 그런 희생과 양보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 P225
"세이디, 여기 추워 죽을 것 같아. 또 눈이 와. 너의 가장 오랜 베프를제발 들여보내줘." - P225
샘은 세이디의 표정을 살폈다. 샘은 세이디의 기분과 상태에관해서는 전문가였다. "아직도 사랑하니?" - P227
가끔은 샘이 좋기는커녕 꼴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세이디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행에 옮길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샘의 두뇌를 한번 거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다. 샘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시 들려줄 때에만 약간 수정해서, 개선해서, 종합해서, 재구성해서 그게 좋은지 나쁜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에게 말하는 순간 그것은 또한 샘의 아이디어가 되는 것이었다. - P228
샘이 최고로 좋아하는 건, 세이디와 단둘이 원대한 아이디어로빈 칠판을 가득 채우는 일이었다. 샘은 세이디와 함께 세계를 설계하는 게 너무나도 좋았다. 두 사람은 저녁에 다시 모이기로 했고, 샘은 일을 시작할 생각에 들뜨고 설렜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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