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자일 때, 어머니는 내 첫 애증의 대상으로 남지만, 내가 아버지의 분신이면서도 별개의 존재이기 때문에, 내 몸은 근본적으로 나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낸다. 내가 여자일 때, 나의 어머니는 또한 내 첫 애증의 대상이지만, 내가 그녀의 분신이면서도 별개의 존재이기 때문에, 내 몸은 근본적으로 나를 어머니의 몸으로 돌려보낸다. -피에르루이 포르, 「어머니와 딸, 애도의 글쓰기』
사랑했던 기억은 어디로 가나. 어디에도 없는데 어디에나 있는 듯하다. - P11
엄마는 기막히다는 듯 한쪽 눈을 치켜떴다. "잘 보긴 개뿔을 잘 봐." - P23
책상 앞에 앉아서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엄마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엄마를 이해하고 싶어하는나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 P27
"마르셀 프루스트도 그렇고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그렇고자비에 돌란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예술하는 게이들은왜 하나같이 마마보이인 거야?" - P30
나무가 이파리를 포기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 P35
어쨌든 내 생애 첫 상여금이었다. 엄마한테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 P38
위병소에서 병장 계급표를 단 헌병이 나를 멈춰 세우며 어떻게 병사가 이 늦은 시간까지 혼자 영외를 돌아다녔느냐고물었다. - P45
역시 조금은 휠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조금씩 어긋나면서, 위태로워지면서, 부러지기 직전의 상태로 용케 서로를 견뎌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 P63
물론 이제는 안다. 엄마가 왜 그런 식으로 대응했는지를. 이해한다기보다 그냥 안다. - P72
"앞으로 진행될 수업은 각자가 쓴 소설을 다 같이 읽고 합평하는 시간이 될 텐데요. 오늘 우리가 서로의 글을 통해 무언가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혼자서 소설을 쓸 때에도 이러한 감각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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