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나무 집을 찾아서

"월터라는 이름을 가진 군인이 몇 명이나 있는지 아세요?" 다리스가 물었어. 자그마치 오만 이천 명이에요." - P25

나는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다리스는 비행기표를 끊었지. - P27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아주 작은 흔적이라도 찾을수 있기를 바라며 세 번째 동네로 향했다. - P29

내가 돌아온 거다. - P31

나나 올리브는?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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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반드의 리듬은 심장 박동을 닮았다. 심장이 짧고 길게, 짧고 길게, 짧고 길게 뛰는 동안 몸은 시간을 살아 낸다. - P135

음과 음 사이를 겅중겅중 뛰어넘는 가벼운 리듬이 척추를 세우고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살랑이는 정도면 좋다. 마음을 돌리는 것은 탁월한 설득이 아니라 상냥한 공감이니까. - P138

악기를 연주하고, 연습하는 경험은 하루를 그냥 흘려 버리지 않는다. 집중해서 읽는 음표와 움직이는 손가락, 동작의결과로 울리는 소리와 그 소리를 다시 나의 귀로 듣는 지금,
이 순간, 시간은 나와 함께 정지한다.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빠져나갔던 하루하루가 이제는 손에 닿는 촉감과 흘러내리는 속도, 손 주름 사이에 낀 반짝임으로 내게 다가온다, - P140

쓰기는아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다.
이 깨달음이 긴 세월 동안 내게 위로가 되었다. - P143

도나 해러웨이식으로 표현하면 나는 ‘겸손한 목격자‘로서 부분적(맥락적)이면서도 당파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현실에 개입하는, 자신의 위치성을 자각한 자가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연구자, 운동가, 당사자(피해자)의 구분과위계에 대해서도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 P147

밀스가 좋아한 용어인 ‘기예(craft)‘는 세 가지 조건을 함축한다. 외롭고 지루한 노동, 완성도에 대한 비타협성, 창의력. "기존의 집단 문화에 저항하라.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방법론자가 되자.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이론가가 되고, 이론과 방법이 지식(craft)을 생산하는 실천이 되도록 하자."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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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 집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 이야기를진짜라고 믿었던 건 아니다. 그런 이야기에라도 매달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그 집을 진짜라고 믿었다. 나에게, 그리고우리에게 그 집은 진짜였다. 이 이야기는 그 집에 대한 우리의 기록이다. - P13

그날 나는 막내의 숙제를 도와주고 있었다. - P16

나는 약속을 했었다. 올리브나무 집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어머니도, 여동생도, 그리고 배트맨과 나나 올리브도, 모두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삼십 년도 더 된 이야기이다. - P16

내가 월터 씨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던 군인의 이름이었다. - P19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야. 드디어 내 순서가 온거였어.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 같기도 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천천히 일어난 일 같기도 했어. 어쨌든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했지. 화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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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비해 평균 몸무게가 7킬로그램 정도 늘었다.
특별히 과식하거나 폭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P39

40대에 접어들고부터는 내가 그 ‘적당히‘에 적응하는 속도보다 ‘적당히‘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르다. 마흔 이후로 나는 내 몸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느라 허덕대고 있다. - P39

그리하여 일주일 동안 체중계 위에 올라가지 않았다가 다시 몸무게를 잰 날, 마지막으로 잰 것과 똑같은 숫자를 보고 나는 허탈하게 웃었다. - P41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지옥이 있다. - P43

얼마나 다행인가. 학교에 다니지 않았더라면 내가 얼마나 재수없는 인간인지 몰랐을 것이다. (내게 공주 드레스가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나는 엄마에게서 배운것으로 살아가는 동시에, 엄마에게서 배운 것들을 부숴가며 살아왔다. 그 일은 쉽지 않아서 나는 언제나 나를 평가한다. 엄마의 눈으로 그렇게 한다. - P47

누군가의 눈에는 나 역시 그런 인간일 것이다. 멀리서보면 괜찮은 사람, 가까이서 보면 짜증스러운 사람. 사람은 역시 조금 멀리서, 흐린 눈으로 볼 때가 가장 좋다. 그러고보면 인간을 사랑하는 데는 박애심과 너른 마음보다는 적당한 거리와 나쁜 시력이 필요한 것 같다. - P51

그래서 나는 그저 내 나름의 롤모델을, 존재하지 않는 인간을 창조해보기로 한다. 내가 본 나이든 이들이 가진 좋은 점들을 모은 새로운 인간을 창조해보기로 한다.
그런 사람이 되어보기로 한다. 아니 잠깐, 나는 왜 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는 걸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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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나무집. 사람들은 그 집을 올리브나무 집이라고 불렀어요. 왜냐면 그 집에는 커다란 올리브나무가 있고, 그나무 이름을 딴 ‘나나 올리브‘가 살고 있다고 했거든요.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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