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부장 한 사람이 중증의 당뇨병 진단을 받고 나서 사흘을울었다고 고백했다. 체구도 크고 평소 성격도 괄괄한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당장 위중한 병도 아니고, 병원에서 정해주는 식단표대로 먹으며 평소처럼 살면 되는 일인데왜 그러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 P228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준 주리였다. 인간을 보고배운다는 것은 언제라도 흥미가 있는 일이었다. 인간만큼 다양한변주를 허락하는 주제가 또 어디 있으랴. - P229
"그 사람은 내가 그렇게 맛있어 했던 스파게티를 어디서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해. 니네 이모부는 사진들이 나란히 붙어있는 앨범만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대지." - P231
그러나 내 어머니보다 이모를 더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 낭만성에 있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을 시작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없는 모순....... - P232
"와, 그렇게 멋진 어머니가 두 분이다 이 말이잖아. 근사하고 상냥한 어머니가 둘씩이나, 안진진 정말 횡재했구나. 생각할수록 나까지 신나는 일인데?" - P236
"그래. 열일곱 개. 떨이해준 거야. 청년의 애인이 기다리고 있대.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했으니까 지금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약속장소에서 틀림없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래. 그래서 내가 그랬지. 어서 달려가 애인을 만나라고." - P238
진진아, 나, 이 선물, 죽을 때까지 영원히, 영원히 보물처럼 간직할 거야. 꼭 그렇게 할 거야....... - P240
"그만 울어요. 이제 와서 울면 뭐해." 동생의 여자였으므로 반은 올리고 반은 낮추는 말투를 사용하는 나.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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