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는 하나, 모나지않아도 맞는게 여자다. 왜 맞는지 모른 채확실히 느끼는 것은 오직 고통뿐,
- 다나카 미쓰,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여성해방론》, 조승미 옮김, 두번째테제, 2019 - P218

그렇다면 결국 누구 편을 들 것인지에 관한 문제만 남는다. 나는 언제고 느린 사람들 편이었다. - P220

그날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굳이 내가 치지 않아도때가 되면 종은 울리고,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 그날도 나는 집에 가서 발 뻗고 코골면서 잘 잤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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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첫 번째 전화는 테스트 일정이언제 공지되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 P14

이른바 학군지로 유명한 지역의 수학학원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대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은 놀랐다는제스처. - P17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4레벨 화목C반 소정원이라고 합니다. 김다미 실장님께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연락드립니다. - P19

김치 양념이 묻은계란말이를 그대로 먹어야 하는 이의 마음을모르는 사람과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을것이다. - P24

소정원은 내가 자신에게 온정을 베푼적이 있다고 했다. - P31

‘보답‘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그 자리에넣을 생각을 했을까, 이 아이는 천재인지도모른다. 머리 가죽이 벗겨질 듯한 압통이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소정원이 제시한금액은 한 회당 10만 원이었다. - P39

"여기서 통하면 대한민국에 안 통하는데가 없을걸."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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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열심히 살 필요는 없다고가르친 건 부모님이다. - P7

"어떻게 다니게, 네가?"
엄마는 사실 ‘네까짓 게‘라고 말하고 - P10

그때 나는 멀리가면 빨리 갈 수 있다고, 빨리 가면 멀리 갈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빠르게 멀리 가는것만이 삶의 유일한 이유여야 한다고.
아주 멀리 온 것 같은데 제자리 뛰기를하고 있었던 기분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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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라진 마음을 항불안제로 메우고,
엄마는 금간 뼈를 공구리로 붙인 채로 물에 눕는다. 우리는회복되지 않은 채로 헤엄칠 수 있다. - P184

"엄마를 모른다고?" 안메이 아줌마가 믿기지않는다는 듯 탄식한다. "어떻게 그럴 수있냐? 네 엄마가 네 뼛속에 들어 있는데!"
-에이미 탄, <조이 럭 클럽>, 이문영 옮김, 들녘,
2024 - P186

"효선아. 나는 너희 어머님을 너보다 더 대단한 분으로기억하고 있단다." - P189

"일단 빠지면 그다음은 알아서 된대." - P200

"니 엄마는 눈앞에 소주병 하나씩 놔주면 줍다가 부산까지도 걸어갈 거야." - P203

2024년 한 해 엄마는 폐품을 주워 192만 원을 벌었다.
매일 달력에 적어 둔 그날의 수입을 모아 계산기로 셈하던날, "좋수?" 물으니 엄마는 "흐뭇하지" 하고 대답했다. 영락없는 엄마 딸이라 나도 ‘디지털 폐지 줍기‘라고들 하는 온갖앱테크를 좋아했다. 걸음 수를 채우고 출석 버튼을 누를 때면 엄마의 기쁨을 조금 알 것도 같았다. - P205

나도 엄마를 업신여긴 사람들을 글자 안에 가두는 방식으로복수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속이 풀렸다. - P215

돈을 그렇게 좋아하는 엄마가 돈 위에 두는 것이 보람이었다. 엄마는 복수를 바라지도 기다리지도 않았다. 삶에서도망치지 않으면서 그 삶을 손에 쥐는 법을 알아 나갔다. 엄마의 비법, 나는 그것을 오래 두고 배울 참이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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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떼어 놓고 뭐 하는 짓인가 싶었지." - P172

불쌍해지는 것보다 양심 없다고 욕먹는 게 나았다. - P173

나는 여전히 엄마가 청소 일을 해서 벌어온 돈으로 월세를 내는 집에서 살았다. 운으로 들어간 좋은 학교가 모든걸 바꿔 놓진 못했다. 나는 우선 엄마에게 눈을 감았다. 못본 척하면 모르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 P174

잊지 않은 사람도 사나운말을 듣고 있다고 가끔은 세상에 말하고 싶다. 그 배의 이름은 세월호다. - P176

헤엄쳐 건너진 못했지만 걸어서는 건널 수 있었다. 엄마는 날갯짓을 하듯 덩실덩실 몸을 흔들며 잠실대교를 건넜다. - P178

하루에 열 알씩 먹던 약이 자기 전 두 알로 줄었다. 개꼬리처럼 빈약하던 머리털도 어느새 다시 나고 있었다.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정수리를 들이밀며 "털 났슈!" 하고 엄마처럼 재롱을 부렸다. 이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시간이었다. - P180

물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쉬엄쉬엄 헤엄쳤다. 제2롯데월드 유리벽에 구름이 비쳐 그림 같았다. "좀 더 천천히 가자!" 이주 언니가 누워서 웃었다. 차가운 물을 온몸으로 가르며 둥둥 떠 있자니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물에 누워 있길 좋아하는 엄마도 꼭 한 번은 이렇게 띄워 주고 싶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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