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말이야, 아빠도 좀 이상한 건 아는데, 유자가내 장례식에 와줬으면 좋겠다." - P80

"나는 꼭 훼방 놓고야 마는 사람이잖아." - P81

제목에 우뚝한 두 글자처럼 소설에는 ‘혁명‘ ‘지령‘ ‘투쟁‘ ‘운동‘ 같은 단어들이 돌올하게 펼쳐져있습니다. 수민의 언어에서 그것은 ‘뜻‘과 ‘의지‘
로 다르게 말해지기도 하는데요.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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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야 한다고 매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걸까. - P73

대체 누가 이런 방식으로 삶을 이어간단 말인가? 어쩌면나는 이 이야기를 책에 씀으로써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것 같다. 그런 게 아니라면 타인에게말할 것도 이렇듯 책에 쓸 것도 없으리라. 그저 나 혼자서 계속되는 죽음을 목격하며 살아가면 그만일 것이다. - P74

슬픔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 슬픔은 충만한 사랑을 알아본다. 사랑을 먹고 자란 슬픔은 이내 충만해진다. - P91

고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음의 고통을 여전히 품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은신처로 몸을 피하는 것만으로절망을 치유하는 사람은 없다. 방안에서는 아무것도 잊히지 않는다.
-올리비에르모 - P93

살아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일이 얼마나 피로한 일인지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말없이 그를 안아주고 싶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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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한평생을 살아가며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한다.
-로르 아들레르

매일 쓸 수 있을까?
죽지 않고 매일 살 수 있을까? - P14

노력.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 P17

나는 시를 쓴다.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기 위해 시를 쓴다. - P25

나는 몸을 씻고 옷을 입고 가방에 수첩을 넣고 카메라를목에 걸고 여분의 필름을 챙겼는지 다시 가방을 확인하고 간밤에 잠들었던 침대를 바라보다가 숙소를 나선다. - P34

나는 마음이 아닌 소명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동경한다. 고작 마음 때문에 루틴을 거스르지 않는 사람을 동경한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대신에 세상을 통찰하는사람을 동경한다. 타인의 슬픔을 제 것으로 가지는 사람을 동경한다. - P50

하노이를 걷다가 아하 커피가 나오면 반드시 들어가 블랙 아이스 커피를 시키도록 하자. 초콜릿 맛이 진하게 혀끝에 감도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하노이를 걷다가올 데이 커피를 만나면 반드시 들어가 후레시 망고가든 레몬 티를 시키도록 하자. 분명 한 잔 더 시켜서 마시게 될 것이고 구글 맵에 위치를 표시해두었다가 다시 들르게 될 것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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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관찰한 바로는 비스킷의 단계는 수시로 변한다. 자신을인정하는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졌다가 재건되기 때문인 것같다. 물론 자신을 단단히 지켜 나가며 아예 비스킷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 P9

덕환이가 의아해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중학교에서 따돌림을당해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에서도 저 애는 비스킷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고등학교에서 더 심한 괴롭힘을 겪고 있을지도모른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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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류하는 꿈에서 ‘위안부‘가 된 젊은 여성의 두려움을 왜 읽지 못할까. 녹색 레인코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 그때를인생의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하는 이에게 왜 피해자성을 박탈하려 할까. 오히려 위안소 생활과 위안소 생활 사이 그 짧은 시간이 인생의 눈부신 장면이라는 데서 비극적인 모순을 느껴야하는 게 아닐까. 이런 물음들은 나에게 문학과 삶의 연결고리가되어주었고, 구체적인 삶을 재현하는 오직 문학의 언어만이 포착할 수 있는 삶의 진실에 대해 골몰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삶을 모순덩어리로 만들어내는 권력의 구조,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 그것을 해명하는 데 많은 글을 쓰게 되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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