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류하는 꿈에서 ‘위안부‘가 된 젊은 여성의 두려움을 왜 읽지 못할까. 녹색 레인코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 그때를인생의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하는 이에게 왜 피해자성을 박탈하려 할까. 오히려 위안소 생활과 위안소 생활 사이 그 짧은 시간이 인생의 눈부신 장면이라는 데서 비극적인 모순을 느껴야하는 게 아닐까. 이런 물음들은 나에게 문학과 삶의 연결고리가되어주었고, 구체적인 삶을 재현하는 오직 문학의 언어만이 포착할 수 있는 삶의 진실에 대해 골몰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삶을 모순덩어리로 만들어내는 권력의 구조,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 그것을 해명하는 데 많은 글을 쓰게 되었다. -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