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혈액형이 O형인데요, 성격은 완전 트리플 A형이거든요. 아시죠? 얼마나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인지. 반배정 폭탄 맞으면 저 죽어요. 제발 살려 주세요. - P7

아람이, 병희랑 같은 반이 된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지만 기도가 더 필요했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완전 이상한 담임이 걸릴지도 모르고, 내가 엄청 싫어하는 애들이 우리 반에 우르르 몰려올 수도 있으니까. 자칫하면 1년 내내 납작 엎드려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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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순간들
황진하 지음 / 발코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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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의 소리가 활자가 되어 눈으로 들린다 담담하고단단하게 페이지마다 새겨진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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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무서움, 실천하는 자의 집요함과 성실함에 대해 체감합니다. 집요한 성실은 이렇게나 대단한 힘입니다. - P34

아, 정말 너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많은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 아껴 써야 하는 200분을 단 하루에 써도 아쉽지 않았던그 존재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200분이라는 전 재산을 탈탈 털어서라도 얘기하고 싶었던 밤이, 맘이 저는 아직도 선명합니다. - P39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청춘으로 남고 싶어요. 시간이 후루룩 지나는 것 같아 야속한 마음이 들 땐 야무지게 플랭크를 해야겠네요.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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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튼튼하게, 더 자유롭게.
끈과 끈을 연결하며, 나는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다. - P72

목격자(Le témoin)

"불어에서 temoin(목격자)이라는 명사를 동사로만들면 témoigner가 되죠. 아시겠지만 이 동사는‘목격하다’가 아닌 ‘진술하다‘ ‘증언하다‘라는 뜻으로사용돼요. 그러니 목격자는 목도하는 사람이자증언하는 사람이지요. 그들은 하루를 증언하기 위해그곳에 앉아 있어요. - P78

짐작했을지 모르겠지만, 이 글은 나의 파두다.
그러니까 그리움의 노래. 나는 지금 그리움을증언하고 있다. - P80

"이렇게 작고 힘이 없는데 뭐가 이렇게 아름답지?"
"이렇게 작은 게 빛을 내니까 아름답지. 기특하잖아.
사람들은 태양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아.
어쩌면 무서워할걸? 너무 완전하고 커다란 건 조금무서워. 이렇게 작은 건 뭐랄까…, 꿈꿔볼 만하잖아. - P86

그러다 문득 자신을 열면 해변이 있다는 아녜스바르다의 말이 떠올라 그에게 말했다.
"너를 열면 숲이 있겠구나."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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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집에만 있었는데!
천년을 살아도 낯선 내 그림자가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는데! - P137

영원히 계속될 것같은잠속에서 깨어나면투명한 벌레 한 마리가 될 날씨다 - P137

누군가 끌고 가는 바퀴가 달린 가방만큼어릿하게 슬픈 세계는 없었다 - P137

지금 타들어가는 포도나무의 시간은 무엇으로 불립니까정거장에서 이별을 하던 두 별 사이에도 죽음과 삶만이있습니까지금 타오르는 저 불길은 무덤입니까 술 없는 복입니까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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