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나만의 리듬으로 - P5

도쿄에서 새길 수 있었던 감정, 도쿄여서 나만의 리듬으로 걸을 수 있었던 시간들. 여행에서 돌아오면 대체로 화려하고 멋진 기억보다 별것 아닌 순간들이 마음에 남았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 앉아 또 다른 우연을이어가는 상상. 그렇게 마음 한편에 쌓인 기억들이 책이 되었다. 이 책이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우연이기를. - P7

모든 것들로부터 스위치를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라는 사람이 그러지 못할 것임을 잘 알기에더 간절히 원했다. 죽고 싶다거나 영영 사라지고 싶다는 것과는 분명하게 다른, 아주 잠시 완벽에 가까운 단절을. - P13

도쿄에 그렇게 자주 드나들면서 맥주도 스시도라멘도 다 못 먹으면 도대체 뭘 먹느냐는 말을 자주듣는다. 사실 내가 봐도 그렇다.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처음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만 해도 나를 비롯해 주변에 내비게이션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 이 이야기를 하면어린이들은 놀라서 "그럼 운전을 못했어요?" 하고 묻는다. - P228

언어가 진짜로 있는 것처럼, 지역도 진짜로 있다. 우리 자신이 구체적인 존재이듯이 우리가 밟고 선 땅도, 마을도 구체적이다. ‘시, 도, 군‘ 같은 행정 구역만이 아니라 지역의 특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그래서다. - P231

어린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쉬지 못한다. 노느라 쉴 틈이없는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는 ‘쉬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동의어로 썼던 것 같다. 독서교실 쉬는 시간, 교실은 갑자기놀이터가 된다. - P233

나는 이겨서 웃고 어린이들은 속아서 웃는다. 누구는 엄마가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했다고 하고, 누구는 자기도보았는데 잘 어울리시더라고 한다. 누가 외계인 언어를 할줄 안다며 "뿌릅빠삐쁘룹코"라고 하면 질세라 "앗띨우꾸삐빠랍" "뽀짜빠짜앗따리" 같은 말이 튀어나온다. 나는 차마대꾸를 못 하고 폭소를 터뜨리며 항복을 선언한다. 그러고책상 앞에 앉으면 우리가 한통속이 된 것 같다. 무슨 일을 은밀히 공모해서 도모할 만한 자인지 알아내는 데 웃음만 한게 없다. - P235

앙리 베르그송은 웃음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하면서 웃음에 "일종의 공범 의식 같은 것이 숨어 있다"라고 말한다.
혼자서는 이만큼 웃을 수 없다. "긴장과 유연성, 이것이 바로 삶이 내거는 상호 보완적인 두 힘"이라고도 한다. - P237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첫 문장을 읽자마자 어린이들의 추리가 시작된다.
"그림?"
"소리?" - P244

출구를 나서서 나는 깜짝 놀랐다. 끝이 한눈에 들어오지않을 만큼 참가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조용할까? 무대에서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쌀 한 톨도 흘리지 않으려는 모양새로, 사람들은 남의 말을 귀담아듣고있었다. 광화문에서처럼 온갖 깃발이 휘날렸다. 문득 앞으로 어린이들은 다양한 깃발이 소리치는 세상에서 살겠구나싶어 마음 한구석에 불빛이 켜졌다. 어떤 미래는 벌써 와 있었다. - P251

"어린이 주려고 가져오셨을 텐데......"
‘애들‘이 아니라 ‘어린이‘라고 하셔서 좋았다.
"어린이한테 관심 있는 어른한테도 드려요."
그러고는 도망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혹시 도토리는 처음부터 어린이가 손에 쥐라고 생겨난것이 아닐까? 모자를 쓴 조그만 열매. 나무처럼 단단한데 쥐고 있으면 온기가 느껴진다. 모든 것이 어린이 손에 딱 알맞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도토리를 발견하면 나조차 한 번은쥐어 보게 된다. - P154

"선생님, 오늘부터는 공짜 바람이 불어요." - P157

물론 치과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의 두려움은 대개 ‘모른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무서우니 조심하라거나 무조건용기를 내라는 말로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 - P167

부모와 자녀가 사랑을 주고받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좋다. 엄마가 폭포처럼 사랑을 쏟아붓는 장면도, 아빠가 조곤조곤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도, 그 사랑을 알고 어린이가 의기양양해지는 장면도 모두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행복이늘 그렇듯이 그런 장면은 주로 일상에 있다. - P173

"살릴 수도 있었다. 진압이 아닌 구조였다면" - P183

거칠게 말하자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우는 방식은 크게 둘로 나뉘는 것 같다. 낯선 것을 배워서 익숙해지는 것과,
익숙한 데서 출발해서 새로운 지식을 더해 가는 방식. - P191

나는 누군가와 소통이 어려울 때 ‘내가 몰랐던 우주의일부를 이렇게 만나는군‘ 하고 생각한다. 어린이들과 이 책을 읽은 날은 헤어질 때 "138억 살 어린이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우주들이 깔깔댔다. -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식물 돌보는 거 좋아하잖아. 바오밥나무를 씨앗부터 화분에다가 키우는 거야. 그 과정이 굉장히 선적(禪的)이거든.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이 생일이잖아. 일어나봐. - P131

"수술 잘 끝났나요? 어떻게 됐어요?"
"저... 나나씨 수술 안 받았어요." - P137

‘그래, 그렇게 죽고 싶으면 죽어버려" - P139

"이 세상에 이수한으로 존재할 수 있는 건 너뿐이야. 재이한테 아빠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도,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도 오빠 너 하나라고." - P1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