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 고맙다고 생각만 할 뿐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는 사람을 신뢰하고 좋아하긴 어렵다. 말도 행동의 일부분이라고? 말이 실로 진심이라면 말로만 끝날 수는없다. - P98

누군가를 초대하고 응답하는 일, 그 마음의 애씀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상대를 환대하고 그 환대를 기꺼이 받고 또 고맙다고 인사하는 행위. 내가참 좋아하는 이 일을 한동안 못 해서 쓸쓸했구나,
다시 또 연결되는 기쁨을 누려야겠다고 생각한 밤이다. - P103

죄책감을 주지 않는 사람 - P107

제대로 위로하고 싶고 상대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 싫다면, 홍인혜 작가의 책 제목처럼 "고르고 고른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글자 하나, 단어 하나에 마음이 베인 기억은 누구나 있으니까. - P117

대신 사과하는 사람, 대신 울어주는 사람, 대신 화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어깨를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곤 했다. - P123

원고를 쓸 때 타인의 글을 적게 보려고 노력하는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은 영감을 얻기 위해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다. - P124

물어보는 사람이 희귀하고 고귀한 시대에 먼저말을 걸어보면 어떨까? 내가 기다리듯 상대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 P128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하고 활발한 상태를 유지하라. 나쁜 상황은 생각하지 마라. 자신을 낮추지 마라. 경쟁자들이 너에게 하는 말을 깊이 생각하지말고, 남에게 나쁜 말을 하지 마라. 항상 너에게 호의적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자존감을 가지고 행동하라." - P1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 지켜보고 천천히 좋아한다. 나에게 ‘금사빠‘ 기질은 전무하다. 까다롭게 살피는 대신 한번마음을 주면 웬만하면 끝까지 간다. - P7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고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인데, 내게 올 불이익을 생각하며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다. 불편한 관계를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이나는 더 좋다. - P16

"내장이 타는 냄새", 나도 그 냄새를 맡아본 일이 있다. "타인의 고통에 내가 더 상처받을 때", 나에겐 일상적인 일이다. 어떻게 당사자보다 더 화가날 수 있는지, 때때로 놀랍기도 하다. 과잉 공감 능력은 아니다.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을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추체험할 때, 나는 공포를 느낀다. 동시에 힘껏 화내고 싶은 욕망을 어떻게 표출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른다. - P21

때문에 인터뷰어는 첫 질문으로 상대가 말하고 싶은 것을 묻는 게 현명하다. 하고 싶은 말, 해야 할이야기를 먼저 한 인터뷰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어의 다른 질문을 듣게 된다. - P27

언젠가 ‘돌봄페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제로페이도 아니고 애플페이도 아니고 돌봄페이.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이랄까. 거래가 가능한 곳은 피트니스센터, 심리 상담소, 갓 구운 빵을 파는 베이커리 카페, 동네책방 등이면 좋겠다. 매달 충전되는 돌봄페이를 쓰면서 마음과 체력을 충전하고 다시 돌봄 현장으로간다면, 우리는 더 기운을 낼 수 있지 않을까. - P35

반응하는 사람이고 싶다. 상대의 수고와 노력을알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그 마음 씀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너무나 절실한 요즘이다. - P43

서로의 실패를 공유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타인의 실패로부터 위로를 받고 교훈을 얻을 수 있으니까? 물론 이 두 가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더 깊이생각해야 할 것은 누군가의 실패를 훗날 돌이켜볼때, 그것이 단순히 실패로 그치지 않고 성공의 발판이 되었던 경우를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다. - P52

너무 현실적인가, 허황된 꿈도 한번 꿔보는 게 인생 아닌가 싶지만 나는 내 깜냥을 안다.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노력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결과물이 흡족하지 않아도 토를 달지 않는다. 할 말이 없어서. - P55

김이나는 자신의 책에 적은 문장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을 것"이 또 다른 제목 후보였다고 말했다. 쉬울 것 같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 아닌가? 그는 "미움받을 용기가 굉장히 큰 사랑을받는 걸 보면서 그것만으로 되게 위안이 됐다"라고했다. - P67

"글씨가 없으면 글씨를 자기 마음으로 지어 읽어야 하니까. 그러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까 많이 봐야 해. 이 그림으로 글씨를 만드는 거니까."
수많은 작가가 이미 말했다. 어린이보다 훌륭한독자는 없다고. 이 말을 온몸으로 실감한 순간이었다. - P71

"일하다 생긴 버릇 같아요. 원래 낯선 사람의 눈을 잘 못 보는 성격이었어요. 지금도 카메라 앞에서 흥이 나고 그러는 사람은 아니에요. 나를 보여주는 일은 여전히 불편하고 낯선 사람은 힘들어요.
그래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다 보니까 하나 깨달은게 있어요. 스태프가 편안해져야 내가 편할 수있다는 것. 카메라는 기계인데 기계가 뭐 불편하겠어요. 진짜 카메라는 스태프들의 눈이죠." - P80

어쩌면 우리에겐 멘토보다 페이스메이커가 더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비법은 모두에게 통하지 않지만 응원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니까. 상대의 속도에 맞춰 같이 뛰어주고 복돋아주는 일의 귀함을우리는 안다. - P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의 사체를 발견한 것은 아마도 가을이려나. 가을이여름과 왕래할 거라는 추측은 그저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와서, 라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을 뿐이다. 연이어 불린다고친한 사이가 되지는 않겠지. 나도 나란히 앉았던 짝꿍들과늘 친했던 건 아니었다. 걔네들은 요즘 뭐 하고 살려나. 매일매일 옆자리에 앉는다는 게 생각보다 더 특별한 일이었다는 건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았고. - P32

이게 마지막 복숭아여. 다음주만 돼도 못 먹어.
과일 파는 할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홀린 듯이 샀다. - P33

시공간은 그들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다.
교차로의 신호등처럼사물을 규칙적으로 어긋나게 하는 게 시공간의 몫. - P34

나는 어떤 질문에 대해 비밀이에요, 라고 답할 순간만을기다려 왔으나아무도 내게 그것을 묻지 않았다 - P37

여기던 것을 어기기 전까지 나는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 P37

나는 성냥개비를 낳았다지구를 불태우기엔 부족한 개수였고내 집을 불태우기엔 충분한 개수였다 - P42

침착하게 사랑하기 - P44

신의 목소리가 멎었다 원래 없었던 것처럼연인들의 걸음이 멀어지자 그는 손을 빼내어 나를 세게때린다 - 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보태는 자세로 여행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존중했으면 좋겠고요. 집 마당에 함부로 들어가서 사진 찍는 여행자들이 많아요. 존중한다는 건 배려잖아요. 사진을 찍고 싶어도 눈치를 좀 살펴보고, "이거 찍어도 되나요?" 물어보는 것.
그런 게 마을을 존중하는 자세예요.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고요. 욕구가 있어도 참는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 P111

제주특별자치도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 제주도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를 포함한 9개의 유인도와 55개의 무인도로이루어져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섬 9개는 제주도, 우도, 가파도, 비양도, 마라도,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이다. 그중 우도, 가파도, 마라도 등은 비교적 잘 알려진 섬이지만 사실 횡간도와 추포도는 제주에 사는 나도 처음 들어 봐서 지도를 찾아봐야 했다. - P115

우도 주민 김영진 삼춘에게 물었다.
"우도와 제주도는 어떻게 다른가요?"
"우도는 작은 제주도예요."
오름과 해변, 절벽과 초원이 있으며 섬의 동서남북 지역에 저마다의 지역색이 있어 분위기가 다 다르다는 점에서 우도는 제주의 축소판이란다. 그러고 보니 정말 비슷한 것 같다. - P117

"우도에 귤나무가 있나요?"
"없어요"
대충격! 제주도에 흔하디흔한 귤나무가, 우도에는 없다. - P122

만일 우도에 간다면 꼭 <달그리안>을 한 부 챙겨서 읽기를 권한다. <달그리안>을 보면 우도의 현재를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우도 곳곳에서 무료로 배포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우도의 작은 서점 ‘밤수지맨드라미‘에는 거의 항상 비치되어 있다. - P123

숙소는 강윤희 삼춘이 운영하는 우영팟 민박을 예약해두었다. 강윤희 삼춘의 시부모님이 살던 집인데 고쳐서 민박으로 운영 중이다. 최근 우도에 리조트도 생기고 화려한 숙소도 많아졌지만 기왕 우도에서 하루 묵는다면 가장 우도다운곳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안면이 있는 사람이 기다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하다.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님의 낭독이 끝나자 내 뒤쪽에서 누군가 응앙응앙, 하고 소리를 냈다. 당나귀 울음소리 흉내에 몇몇 아이들이 웃었다. 4교시가 되었고 체육 선생님은 야외 수업을 강행했다. "실내에만 있으면 오늘 신고 온 양말들이 얼마나 심심하겠니." 선생님은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 P100

엄마가 아빠 험담을 하면 아빠가 못 견디게 그리워졌다. 그런 마음이 드는 날이면 나는 학교 앞에 있는 꽈배기분식에 가서 폭식을 했다. 처음에는 떡볶이 2인분과 김밥정도만 먹었는데 나중에는 거기에 돈가스와 쫄면까지 먹게 되었다. - P102

빨간불이 켜졌고, 오른쪽에서 트럭이 우회전을 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응앙응앙. 어디선가 당나귀 울음소리가 들렸다. 한 번도 당나귀를 본 적이 없는데 당나귀 소리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 거지? 정신을 잃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P105

내 장례식이 끝난 뒤 엄마를 따라온 것은 그래서였다. - P107

. "자기는 눈에 들어가기엔 너무 크다고. 그래서 울었대. 그게 갑자기 생각나네." 엄마의 말에 이모도 웃었다. - P112

내가 천장에 처음으로 낙서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후로 다른 아이들도 천장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고. 엄마가 고개를 꺾고 내 이름을 한참 보더니 말했다. "그 애꿈을 꾸고 싶어서 나는 잠을 자. 어떤 날은 종일 자기도해. 그런데도 한 번도 꿈속에 나오질 않아. 그게 무서워." - P115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는 언제든지한 번씩은 찾아온다고 잠 못 이루는 날들이. - P123

그때까지 나는 매일 밤 내 무릎을 베고 잠든 엄마에게 자장가를 불러줄 것이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 P1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