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라진 본인보다도 더 생생하게 곁에 있는 유령이 초래하는 혼란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나에게 유령은 항상 현전하는 것이며, 나는 유령이 들러붙은 비밀스러운 삶을 나의 일상적인삶과 나란히 유지한다. 그리하여 유령은 결국 본체였던 사람을 대체하고, 때로는 그를 지워 버리는 데까지 이른다. - P162

유령은 그림자의 친숙함이며, 비밀스러운 친밀함이다. 프로이트가 셀링을 인용하며 말하듯 말이다. "비밀로 남아있어야 할 것이 그림자 밖으로 나올 때 그것은 운하임리히unheimlich 할 것이다."243 그것은 "낯선 친숙함이다. - P164

"하늘과 땅은 제자리를 지켰지만, 나는 끝내 내 자리되찾지 못했다."
-앙리 미쇼, 『부러진 팔』 - P165

247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건축가로 질투심으로 인해 아테나신에게 여러 나라를고생하며 헤매고 다니는 벌을 받는다. 크레타섬의 미노타우로스의 미로를 만든 것이 다이달로스다-옮긴이. - P166

"어제의 세계가 희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과거에 향수를 느끼는 것 역시 순리다. 우리는 과거의 소멸은 어렵지않게 위로할 수 있다.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것은 미래의 소멸이다. 내가 그 부재로 인해 슬퍼하고 집착하는 나라는 어린 시절의내가 알던 나라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꿈꾸어 왔지만 결코 빛을보지 못한 나라다."251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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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인데 왜 벨을 눌러요?"
"아, 집에 알려주는 거야. 재이가 오랜만에 왔다고?"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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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인데 왜 벨을 눌러요?"
"아, 집에 알려주는 거야. 재이가 오랜만에 왔다고?" - P106

"아빠가 엄마를 죽였잖아." - P109

리수한은 매서운 눈빛으로 통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눈빛과 다르게 입은 웃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뒤ㅕ가 틀린 로봇처럼 섬뜩하게 보였다. - P117

"서명 같은 습관은 쉽게 흉내 낼 수가 없어. 살아온 세월이 없으면 더 그렇지."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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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오지, 나나가 살아 있을 때" - P98

"괜찮아요. 제가 선물한 거예요." - P96

"내 SNS를 매일 봤어요?"
"그럼. 100번도 더 봤을걸?" - P96

아빠 노릇 하지 마.
젖은 손끝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 P86

"VIP는 무슨, 형사님이 모르시나 본데 그만큼 내는 사람들 되게 많아요. 형사님도 이참에 생명보험하나 드실래요?" - P99

문밖을 나서려던 리수한을 수한이 붙잡았다. 이제저 문을 나가면 되돌릴 수 없었다는 생각에 수한의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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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은 피아노 조율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다 - P172

그해 바다를 생각하면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슬픔은 어디서 이렇게 끝없이 밀려오나. - P171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수찬은 조금 더 분명히 보이는 형체를 확인하곤 뒷걸음질쳤다. 끔찍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구역질이 났다. - P170

"남는 장사 아닌가요?"
수민은 실패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원장의 말버릇이 좋았다. - P172

댐퍼 페달의 울림은 페달의 운용 방식과 반대로 이뤄진다. 그러니까 피아노의 울림이란 어떤 기능을 추가해서 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 반대로 울림을 방해하던 요소를 제거해원래의 소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크고 화려하게,
마음껏 울릴 수 있도록. - P175

"자넨 아직 젊으니까 어려운 거 해봐."
할머니가 오백 피스짜리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넨 아직 젊으니까.
임정희는 그 말이 좋아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꼭 맞는 퍼즐을 찾으면, 자신이 정말로 아직 젊은 것 같았다. 잠깐이지만 용기가 났다. - P180

"네가 왜 우리 엄마한테 돈을 빌려줘?"
"가족이었잖아. 물론 난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 P185

"......미안해."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막상 사과를 하고 보니 정말로 엄마에게 미안해졌다. 너무 미안해서 울컥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엄마, 나랑 같이 살래?" - P192

조율 수업의 마지막 단계는 평균율에 관한 것이다.
소리는 진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진동은 숫자로 환산된다. 따라서 두음으로 만들어진 모든 화음은 비율을 갖게되고 역으로 비율에 따라 음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쯤 되면 맥놀이는 단순히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게 된다.
모든 화음이 고유한 맥놀이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맥놀이는 간섭 현상에 의한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아름다운 배음의 일부로 인정받는다. 평균율 조율은 이러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 P192

피아노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건 1900년 3월 26일이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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