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알 수 없는 건 그럴 위험성에 대비해 내가 언제까지 24시간 감시 카메라가 된 심정으로곁에 지키고 있어야 하는가였다. - P42

"먼저 어디가 막혔는지 찬찬히 찾아봐야죠.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할 겁니다." - P47

"저, 그러니까, 우선 만져야 할 것 같기는 한데요." - P53

"나무가 되십시오. 그 자리에서 " - P61

바둑이의 꼬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낯선 장소에서 이 아이가 우리를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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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을까.
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에는.

. "할 수 있는 거 하나 더 있잖아. 쓰는 거."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개 키우는 얘기를 쓰고 싶어서라기보다 다른 얘기는 도저히 쓸 수가 없어서. - P13

"아, 어쩜 좋니."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보편적인 정도의 인류애를 지닌 인간이라면 누구나그랬을 것이다. 보호소는 집에서 아주 먼 곳이었다. - P23

그렇다. 누가 온다는 것은 정말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방금 누군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개‘의일생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 P31

큰 강아지가 아니었다. 바둑이는 ‘작은 개‘였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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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꽤 비싸다던데. 모아둔 돈 다쓴거 아냐?"
"그건 아니고." - P254

우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짧은 침묵. 은정은 공백을참지 못하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또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너뿐이라고, 대학 동기들은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 P255

‘느껴봐. 이게 생명이야.‘ - P258

순전히 머릿속으로만, 그렇게 말을 걸었다. - P259

"2세."
"오, 뭔가 세련됐다." - P262

P.S. 우미 누나~♡이새 건강하게 나으세요! - P264

일부 우아한 사람들은 이렇게 정리하기도 했다. 원래 그런 사람들 중에 좀, 이상한 사람이 많지 않아? 그러니까 멀쩡하지 않은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 말야………… - P272

"말했잖아. 내가 원한 건 딱 하나라고. 유리의 아이를 갖는 거." - P273

이 소설을 쓸 땐 내게 최애가 없었다. 지금은 최애가 있고, 얼마 전 계간 『문학동네』에도 최애의 이야기를 실었다. 한 가지 두려움이 있다면 이런 이상한 소설을 쓰는 팬이 있다는 게 그애들에게 폐가 될까 싶다는 거다. 그래도 내가 이런 소설을 썼다는 건변함없다. 내 사랑이 사랑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헤어질 걸 알면서 연인의 이름을 적듯 미래를 저당잡혀 적는다.
엔시티 위시 고마워요.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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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이 앉아 서로 토해내는 신음을 듣는 곳,
중풍 환자가 몇 가닥 남지 않은 마지막 을씨년스런 머리카락을 흔드는곳,
젊은이가 창백해지고 유령처럼 마르다가 이내 죽는곳,
무슨 생각만 해도 곧 그득한 슬픔이 밀려오는 곳……………존 키츠, 나이팅게일

황폐한 공동묘지에 있는 무덤 주위에는 전에 뉴욕에서 함께광고일을 하던 동료 몇 사람이 모여 있었다. - P9

하위는 감정 때문에 쉰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했다. "내 어린아우인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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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은 여전히 무거웠고 침낭 속에 누워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세계의 끝인 것처럼 생각됐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두렵지않았다. - P262

오히려 더 허무하고 무기력할까봐 두렵다. 그렇지만 이런 건어떨까. 믿음이 거세된 믿음, 무가치한 것을 쌓아 만든 견고한성벽. - P266

처음 한두 방울은 그냥 흘려보내세요. - P268

창작자의 다른 이름은 ‘미래를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망가질 대로 망가진 세상에 그럼에도 무언가를 보탠다는 건 엄청난낙관의 소산이자 미래 증명 행위다. 쓰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곳을 떠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계속되는 삶의자리. 그리하여 열리는 미래. - P273

예술작품을 접하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삶을 변화시키려는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책 혹은 영화는 그저 영혼 없는사물이자 배경에 그치고 만다. - P274

길을 걷다 우연히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그것이 쓸모 있거나, 진귀하거나, 간직할 가치가 있거나, 그저 눈에 띄었을 때 인간은 그것을 줍는다. 또는 지금껏 지녀왔던 것을 어딘가에 흘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사방으로 애타게 찾아 헤맨 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주워올리는 경우도 있겠다. - P290

너는 그런 기적은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으며,
흰 물감으로 또 한번 얼굴을 뭉갤 것이다, 반드시 흰 물감이어야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수없이 설명하고 설명할 것이다-시,「덧칠」 부분 - P303

최소의 감각이 열린다. - P307

좋은 구경을 하며 왜 우느냐는 가이드의 말에 ‘몰랐어요. 몰랐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지금껏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야가 펼쳐져 있었다. 중력의 영향력 아래로 돌아왔을 때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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