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과 척추 골절과 팬데믹을 거치며 엄마는 점점 살이쪘다. 의사에게 "살 빼세요"라는 경고를 듣고 올 때마다 엄마는 "빠져야 말이지" 하고 투덜댔다. - P152

엄마 또래인 전사들이 선택한 빛깔은 연두색, 노란색, 연분홍색, 하나같이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이고 엄마가수영복으로 입었던 빛깔이다. 시다였던 그들도, 시다 보조였던 엄마도 같은 빛깔로 여성스러워지고 있었다. - P154

사우나에서도 덧신을 신는 할머니의 여자 지수가위스키 도수 정도라면 우리 엄마 여자 지수는 이슬톡톡이나될까. 회사도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다니는 나는 제로맥주 여자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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