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놀라고 가격에 쓰러지고, 그냥 갑자기 어느날 보니 서재에  꽂혀 있으면 좋겠다 ㅋ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amoo 2015-04-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엄청 미싸군요! 근데, 이 비슷한 책이 단권으로 된 책도 있습니다. 300여 페이지에 한국 지명 유래된 게 있어요. 갖고 있는데, 제목을 까묵었습니다. 검색하면 비슷한 책이 나오긴 할겁니다. 근데, 책이 사전식으로 돼 있나봐요~ 겁나 비쌉니다~ 두 권이면 십만원이 가뿐하게 넘네요..ㅎㅎ

만병통치약 2015-04-03 12:23   좋아요 0 | URL
예, 검색해 보니 이 책말고도 지명에 관한 책이 몇 권 더 되는 군요. 이 책은 질은 모르겠고 일단 양적인 면에서 압도해요 ㅋ

양철나무꾼 2015-04-0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만병통치약님 꾐에 빠져, 보관함이 차고 남쳐납니다. 전 님의 리뷰 보고난후라도 늦지않을거라고 애써 자위하고 있습니다~^^

만병통치약 2015-04-05 21:13   좋아요 0 | URL
보관함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제 보관함에 있는 책 가격 합치면 억대가까이 갑니다. ㅋㅋ 단언컨데 븍플은 정말 극악한 마케팅전략입니다.
 

제목과 표지가 심상치않다고 했더니 북한에서 만든 책이구나. 이런 책 읽으면 국정원에 자동보고되는거 아냐? ㅋㅋ 그래도 궁금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4-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표지, 출판사명에 있는 `사회과학`만 보면 8,90년대에 나온 서적인 줄 알겠어요. ㅎㅎㅎ

만병통치약 2015-04-02 22:02   좋아요 0 | URL
저 책 들고 다니면 불심검문에 걸리거나 나중에 압수수색당하는 거 아니겠죠? ㅋㅋ
 

이라고 어떤 역사학자가 말했다. 현재를 바탕으로 과거를 바라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어떤 입장인가, 어떤 사관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다. 


정종 3권, 2년(1400년) 3월 19일


세자가 신도에서 이르니 잔치를 베풀어 매우 즐기다

세자가 신도(新都)에서 이르니, 임금과 세자가 양청(涼廳)에 나아가서 사후(射侯)하는 것을 구경하고, 인하여 잔치를 베풀어 지극히 즐기었다. 임금이 일어나서 춤을 추니, 세자가 취한 것이 심하여 임금의 허리를 붙잡았다. 임금이 말하기를, “이것이 너의 진정(眞情)이로구나!

 - 조선왕조실록 http://sillok.history.go.kr/main/main.jsp


1400년 1,2차 왕자의 난을 통해 정권을 장악하고 왕위를 정종에게 맡긴 이방원은 세자에 오른다. 어느날 잔치를 벌이다 술이 취해 정종의 허리를 잡는다. 별 의미없는 행동이지었을지 모르지만 정종이 "진정(眞情)"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진보적인 박시백은 태종의 집권을 단순한 쿠테타로 보며  이 사건을 '우린 형제다. 그러므로 보호하겠다. 안심하라' 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방원을 철저히 권력지향으로 본것이다. 

                                                                                            -박시백, 조선왕조 실록 2편에서


이에 보수적인 이한우는 이방원의 집권을 구국의 결의로 본다. 방석,방번을 죽였지만 이방원의 뜻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왕권중심의 조선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세에 몰리다 정권을 잡았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이 사건도 


"너도 어쩔수 없이 인간이니 힘들어 하는 구나"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방원이 힘겨워하는 인간적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한우, 태종에서

어쩔수 없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이방원의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준다고 오버한다.


이한우는 책에서 조선을 조선의 눈으로 봐야한다고 역설하나 자신도 현대사에 묶여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유롭지 못하다. 태종에게서 박정희를 보기때문에 태종을 정당화하고 박시백은 반대로 태종의 권력욕을 강조한다. .  진정(眞情)이 어떤 의미였을까? 진정, 객관적인 역사란 존재하는 것일까? 흥미로운 두 사람의 시선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5-03-1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숨고르기 후 이한우로 내달릴려고 했으나,
최진석이 발목을 붙잡고 안 놔주네요~^^

만병통치약 2015-03-18 23:13   좋아요 0 | URL
읽을수록 중독되서 걱정이에요 ^^;; 차라리 노자는 공감하면서 배울 점이 많잖아요...
 

막장 드라마가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욕하면서도 본다는 것이다. 드라마라는게 원래 욕하는 재미로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청률이 나오기 때문에 작가들이 그렇게 쓰고 연출할 것이다. "이한우"가 그렇다. 난 "숙종"에서 이한우를 심드렁하게 보았고, "정조"에서는 째려보았으며  "선조"에서는 깍아내렸다. 이한우의 역사관이 맘에 안든다고 욕하면서도 "태종"편을 집어들었다. 왜지? 


평소 손에 쥐게되는 대부분의 책들은 벌 다섯개 주며 칭찬할 수밖에 없는 책들이다. 그런 책만 골라서 보기 때문이고 그런책만 보기에도 시간이 모잘라다. 그런데 왜 또 이한우책을 보기 시작하는가? 가끔은 비판하고 싶고 갈구고 싶은 책도 필요해서인가?  이번에는 "태종"이라서 딱히 의견 대립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 혹시 태종을 전두환이나 박정희에 비교하지는 않겠지? 이한우는 정조=노무현, 숙종=박정희 혹은 전두환, 광해군=노무현, 선조=이승만으로 보는 역사 인식때문에 현재가 과거를 구축해 버린다. 그래도 기대된다 태종! 가자!


* 이러다 북플에서 이한우 마니아되면 참 난감, 애매하겠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마전 [불평등의 창조]를 읽고 어디서 불평등이 시작되었다는 것인지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지 책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는 리뷰를 올렸다.( 맨 아래 첨부) 그러면서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 리뷰 말미에  '봄이 되면 다시 읽고 찾을 수 있을까?', '난독증이 심해'찾지 못했다는 핑계를 붙였다. 예감이 맞았다. 불평등의 창조에서 저자는 쉽게 쉽게 예를 들면서 계속 답을 던져 주고 있었는데 나 혼자 찾지 못한다고 빨리 답을 달라고 불평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런. [해답]이라고 표시 안해주면 찾지 못하는 이 주입식 교육의 단점이때문이라고 또 다른곳으로 핑계를 돌린다..


답은 다른 책에서 찾았다. 바로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가 해답집이었다.

 

"씨족 사회에서는 이미 초기적 농업.목축이 알려져 있고, 또 수장제와 같은 정치적 조직이 있었다. 그곳에는 국가로 발전할 요소가 이미 존재했다. 그에 반해 씨족 사회 이전은 몇 개의 가족이 모이는 밴드 내지 캠프에 지나지 않았다. 또 그것은 현생인류 이전의 인류인 영장류를 포함하여 수백만 년에 걸쳐서 이어져온 집단형태와 연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씨족사회의 형성이야말로 획기적인 것이다." - 세계사의 구조에서


농경과 정주생활이 시작되면서 이루어진 비축은 불평등과 계급사회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형성을 가져왔다. 그러나 만 년전 채집부족들은 그것을 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증여와 나눔이라는 전통이라는 것이다.


"불평등을 억제하고 국가의 발생을 억제하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씨족사회이다. ~~~씨족사회는 미개사회가 아니라 고도의 사회시스템이라고 말해야 한다. "- 세계사의 구조에서


" 불평등의 창조"에서 [수렵채집자에게 맡깁시다]라고 했을때  빨리 빨리 알아들어어야 하는데... 꽃피는 봄이 되기전에 다시 읽어야겠다.





[불평등의 창조] 이전 리뷰


http://blog.aladin.co.kr/715105129/7369004


불평등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해주기 위한 책이다. 얼마나 우리 사회가 기다려온 책인가? 나도 그걸 믿고 양으로는 1002쪽짜리이며 가격은 38,000원의 책을 덥석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불평등의 원인]을 찾다고 포기했다. 분명 말한것 같은데 콕 집어 주지 않으니 어디선가 놓친 것 같다. 책 머리나 책 말미에 다시 한 번 확실이 "원인은 뭐고 시작은 여기다"라고 표시해 주었으면 놓치지 않았을 텐데 불평등이 어디서 시작했고 언제 시작했는지 책을 다 읽어도 모르겠다. 


이제 핑계다.

첫번째 핑계 : 역시 책이 너무 두껍고 양이 많다. 인류사를 전공하는 저자들은 책 두께로 승부하는지 모르겠지만 읽기 벅차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한 시대를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부족을 등장시킨다. 그리고 한 부족의 이야기가 너무 길다. [5장 농경이전의 불평등]을 예로 들자면 캘피포니아 해안지역의 추마시족, 밴쿠버 섬의 누트가족, 알래스카의 틀링깃족 이렇게 비슷 비슷한 세 부족을 장장 35쪽에 걸쳐서 자세히 설명한다. 부족들의 거주지 묘사는 왠만한 추리소설보다 더 세심하고 이런 것도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자세하다. 문제는 이 책이 24장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이 연구한 모든 결과를 책에 집어 넣어야한다는 집착을 보이며 책은 길어진다. "너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오는 구나... 


두번째 핑계 : 찾았다면 혹시 이거? 도대체 원인이 뭐 이리 막연한가? 

"우리의 맨 처음 조상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다. 하지만 빙하시대가 끝나자 평등의 일부를 남에게 넘겨주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사회의 복잡성은 유전자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복잡성은 생명력, 덕, 지적재산, 넉넉한 인심, 부채, 전투기량의 측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인지되는 차이에서 생기는 것이다."


수렵채집생활에서는 저렇게 "사소한"한 차이로 불평등이 생겨나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위계가 생기고 더 다양한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결국

"수렵채집 생활자에게 맡깁시다"

라는 대안 밖에 없는 것인가? 이런 원인과 대안을 찾으러 선사시대부 유적부터 현대 원시부족까지 인류학자,고고학자들이 파헤치고 다닌 것인가? 차라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일주일 관찰했으면 더 빨리 찾았겠다.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극찬하고 여기 저기 저널들이 별점을 퍼 부어 주어도 난 세 개 이상 못준다.

* 봄이오면 다시 읽어 볼까? 그 때 되면 보일까?

* 이상 머리나쁘고 난독증이 심해 책에서 콕 집어주지 않으면 주제를 찾지 못하는 리뷰어의 넋두리 끝.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궐 2015-03-07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양으로 밀어부치면 기가 죽긴 하지요. 근데 총균쇠 읽으면서 느낀 건데 양을 늘리려고 중언부언하니까 슬슬 지겨워지면서 그래 알았다 니 똥 굵다 라고 체념하면서 읽게 되더군요.ㅋㅋㅋ

만병통치약 2015-03-08 12:41   좋아요 0 | URL
여전히 제 잘못이 아니라 책이 두껍고 재미없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ㅋㅋ

cyrus 2015-03-07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달 전에 읽기 시작한 어려운 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통치약님의 독서에 경의를 보냅니다. 만만치 않기로 유명한 고진의 책까지 펼치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

만병통치약 2015-03-08 12:41   좋아요 0 | URL
뭔가 찜찜했어요 분명 맞는 말 같은데 뭔가 손에 딱 떨어지지 않아서요~~~고진의 책은 생고생하고 있습니다. ^^;;;;;

AgalmA 2015-03-0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지구상의 많은 부족사회들이 공동 사냥, 공동분배를 하며, 생활은 다소 척박할 지 몰라도 안분지족적인 공동체 삶을 영위하는 걸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해도 비축이 몸에 밴 문명화된 개인이 거의 모든 욕망까지 탑재한 마당에 불평등 해소에 자율적으로 모두 동참하긴 쉽지 않으니, 구조를 안다 해도 해법은 참 난항입니다. 뭐 하나만 바꾸자 해도 어찌나 야단인지...

만병통치약 2015-03-08 12:43   좋아요 0 | URL
가라타니 고진의 주장이 원시씨족사회처럼 ˝증여˝를 하자는 분위기로 결론이 날 것 같은데 될것 같기도 하고 자본의 속성을 의외로 착하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끝까지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