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부터 기후와 역사라는 주제에 파 묻혀 책을 읽고있다. 책을 정리하면서 뭔가 그럴싸한 주장을 하고 싶은데 폼나고 약간 오글거리는 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역시 기초이론이 약해서인가. 그래서 3월 초반에 독서주제를 기초이론으로 가라타니,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라는 책으로 오게 되었다. 읽을수록 당연해 보이는 주장을 이렇게 멋있는 글로 완성해서 이론을 만들어 내는 힘에 놀랐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많이 찔렸다. 나는 마르크스의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구축한다'는 한 문장에 심취해 있고 그 문장을 통해서 역사를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한 마디 한다.


사적유물론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자는 [자본론]을 충분히 읽지도 않고 "생산양식"이라는 개념을 되풀이했을 뿐이다.


하긴, 자본론은 읽다가 포기하고 남이 해석해 놓은 책 몇 권 대충 보고말았으니 제대로 알지 못함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자본론을 읽으란 말인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구축한다는 말에는 심취해 있지만 자본론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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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3-0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보관함에 있는데, 좀더 말씀해 주시지...아쉽.
얕은 경제학 공부를 하는 데조차도 자본론을 안 읽을 수 없겠구나 절감하고 자본론은 죽기 전에 읽어야 될 책 31에 챙겨두고 있습죠^^;
자본론보다는 마르크스의 철학이 저는 더 궁금해지더군요. 문장력이 정말_-b...신형철씨도 마르크스 문장력 최고로 치는 걸 보고 역시...ㅎ

만병통치약 2015-03-03 22:1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이 책 깊이 있게 읽을 생각은 없고 대충 하부구조 상부구조 이야기만 빼먹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네요 ^^;;; 계속 노력중입니다.
 

한국 미술사를 한 번 정리해보고 싶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는 읽었지만 다른 시선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된 책은 바로


2015년 판 입고예정


2012년 판 판매중



그런데 이상한 상황이다. 구판이 절판되지도 않았는데 개정판이 나왔다. 혹은 나올 예정이다.
개정판이 나왔는데 구간을 사기도 그렇고 ( 특별한 변화는 없어보이지만) 한 달 째 기다리고 있다.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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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별 2015-02-2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림을 설정해두고 잊으시는겁니다 ㅋ

만병통치약 2015-02-26 19:07   좋아요 0 | URL
그런 수가! ㅋㅋ 그런데 한번 사고 싶은 책은 당장 손에 안 넣으면 답답해져요 ㅎㅎ

AgalmA 2015-02-2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만병통치약님 서재 생활 에피소드들 항상 재밌게 봅니다ㅎ

만병통치약 2015-02-26 19:08   좋아요 0 | URL
항상 진지하게 품위있게 격조 높게 서재를 꾸려간다고 생각합니다만 ㅋㅋㅋㅋㅋ

AgalmA 2015-02-26 19:15   좋아요 0 | URL
ㅋㅋ 책들이 다 왕후장상급인데, 만병통치약님의 추임새가 한번씩 들어가면 분위기가 아주 편해져서 책에 대한 주눅과 경계심이 좀 누그러든다고나 할까요. 이런 리뷰쓰기 쉽지 않죠 :)

2015-02-27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2-27 11:00   좋아요 0 | URL
역시 목차가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좀 더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2015년 2월에 읽은책 한줄 정리 정리


1. 역사

식민사관의 원조 만선사관의 등장.


에디톨로지 역사학 : 대고조선, 대벡제 등 비주류이론 



고려는 준식민지였지만 원을 통해 또한 발전할 수 있었으니 시대성격이 애매하다.



주류학계 최고봉 노태돈의 정년퇴임 보고서. 고대사 총결산.



"가야사" 가 아니라 "대가야사"였구나....



그냥 연표임


역사에도 평행이론이 있다면 한국사와 베트남의 역사



1-2. 사이비역사

점성술학회 홍보자료. 세계사를 점성술로 해석 




2. 인문사회


좋은책이지만 읽을 때를 놓쳐 아쉽다.


비평이란게 이렇게 심오해질수도 있구나. 



좋다는데 왜 좋은지 잘 모르겠다.





미국의 시선으로 본 지정학, 그리고 지리학이 중요하다는 주장



3. 자연과학


역시 쌈구경이 최고, 논쟁으로 배우는 진화론 




진화생물학 교과서




진리는 쉽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지



3월부터는 뭔가 변화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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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2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병통치약님의 호평에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이미 나올만큼 나오지 않았나 싶어 제쳐두고 있었는데, 솔깃합니다

만병통치약 2015-02-26 13:38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저보다 Agalma 님에게 맞네요. 전 역사와 사회에서 원인과 결과에 집착하는데 이 책은 신화와 종교 문학에 대한 무한한 상상이에요. 제가 이런 신화비평이 처음이어서 읽는 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AgalmA 2015-02-26 13:39   좋아요 0 | URL
더더 솔깃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2-26 14:41   좋아요 0 | URL
기대하겠습니다. ^^

바다별 2015-02-2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호기심가는 책이 보이네요^^ 한줄로 정리하니 보기도 편하구요

만병통치약 2015-02-26 19:08   좋아요 0 | URL
바다별님의 점성술 리뷰가 보고시퍼요!!!!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이산의 책 21
유인선 지음 / 이산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에도 평행이론이 있다면? 중국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가 나란히 진행된다. 비슷하면서 다르게, 다르면서 비슷하게 역사가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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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고 있는 책 [다윈의 식탁]과 [쎈스 앤 넌쎈스]이다. 다른 책에서 굴드 이야기가 나와 이 책 저책을 뒤지다 ena님의 추천을 받아 두 권을 읽게 되었다. [다윈의 식탁]은 토론 형식을 빌린 진화론 개념 정립이고, [쎈스 앤 넌쎈스]는 진화론적 시각을 토대로 인간행동에 대한  여러 학문을 비교분석해주는 생물학적 인문학(?) 인문학적 생물학(?) 교과서다. 책을 읽는 내내 사회생물학, 인간 행동 생태학, 진화 심리학 등의 주장을 유심히 보면서 그들의 이론을 내 "역사"주장에 대입해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도 제대로 모르고 인간행동 해석에 대한 학문도 하나도 모르면서  몇몇 문장에 혹해 멋대로 대입해 보았다. 무식하면 용감해질수 있다.

에드워드 윌슨
*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어 여러가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심리적 발달 방향은 유전자에 의해 특정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문화는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형질로 수렴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 역사에는 자유의지가 있어 여라가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역사적 발달 방향은 기후환경에 의해 특정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문화는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형질로 수렴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 "문화의 강력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는 적응적 생물학적 영향이 존재하지 않을까?"
=> 문화의 강력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겨내는 기후환경적 영향이 존재하지 않을까?

* 유전자는 문화의 고삐를 쥐고 있다.
=> 기후환경은 역사의 고삐를 쥐고 있다.

* 인간의 유전자는 단일 형질을 지정한다기보다, 일련의 형질을 발현시킬 수 있는 포괄적 능력을 부여한다.
=> 기후환경요인은 단일한 결과를 지정한다기보다, 여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포괄적 능력을 부여한다. 

아, 이런 읽을 때는 생각 못했는데 모아 놓고 보니 다 윌슨이네. 난 윌슨이구나. 도킨스빠인줄 알았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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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0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센스 앤 넌센스 읽기 대기 중인데 반갑네요. 과연 언제 읽으려나;;
전 도킨스가 혹독하게 매정하게 느껴져서 만병통치약님과 매치가 잘ㅎ;

만병통치약 2015-02-08 12:11   좋아요 0 | URL
도킨스 읽을때는 신랄해서 좋았는데 여러 학파들을 늘어 놓고 보니 윌슨 생각에 끌리더라고요. 윌슨이 대중들에게 인기는 많지만 학자들에게는 공격당한다는게 함정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