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 - 풍수 인테리어를 이용한 정리와 배치의 기술 내 손으로 하는 풍수 인테리어 시리즈 1
이성준 지음 / 예문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1992년에 지은 우리집은 양택원리에 맞춰 설계한 집이라 건축잡지에도 실리고 지역신문에도 실렸었다. 하지만 첫삽을 뜨기 전에 설계도를 본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풍수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살기에 너무나 불편한 구조였다. 고전풍수에서 말하는 전저후고(前低後高), 서북고(西北高), 동남저(東南低), 동문(東門)에 남향(南向)집이었지만, 거실에서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없고, 작은방을 거쳐서 화장실을 가고 또 다른 방을 가는 구조는 말이 안되지 않는가?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과 작은 방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벽을 터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켰다. 집을 지을 때 2층에서 일하던 분이 아래도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고, 주방공간 문제로 가스렌지 위치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완공하고 22년째 잘 살고 있다.

 

우리집을 설계한 건축사는 풍수와 양택원리에 맞춘 집이라며 아들을 낳을 것이고 부자가 될 거라고 했지만, 아들은 낳았으나 부자는 되지 못했다. 그래도 집의 구조가 좋아서 그런지 2층 세도 잘나가고, 몇 년씩 살다가 집을 사서 이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집이 진짜 좋은 집인가 보다 믿고 산다.^^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은 풍수인테리어를 이용한 정리와 배치의 기술을 알려주는데, 파트는 다섯 개로 나누어졌으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어 잔소리를 듣는 느낌이라 별 하나 감점이다. 그래도 초반에 '인간의 의지적인 실천 활동(14쪽)'과 '풍수인테리어에서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 행동도 매우 중요하다.'(16쪽)는 말에 공감이 돼서 좌르르 읽었다. 잔소리처럼 무한반복되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가구는 벽에서 10Cm 띄워서 놓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라'는 말로 이해한다. 우리가 결혼할 때 주례하신 분이 써주신 '복생청검(福生淸儉)-복은 청결하고 검소한데서 나온다' 말씀과 일맥상통한다고 내멋대로 받아들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집 인테리어를 점검해보니 좋은 인테리어와 반대로 된 것도 있고, 벽에서 10Cm 띄워서 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잘 안되었다. 막내방은 침대가 침실문과 정면으로 놓였고, 침대 헤드가 창문쪽으로 돼 있는데 잠은 반대 방향으로 잔다는 걸 발견했다. 무엇보다 거실이 온통 책꽂이로 둘러싸여 가구들이 주방과 안방의 통로쪽에 배치돼 있고 정리정돈이 엉망이다. 특히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나중에 쓰게 될까봐 쌓아두다 보니 카오스를 방불케하는 형국이라, 비전문가의 눈으로 봐도 기가 통하지 않고 복이 들어올래도 들어올 수 없을 거 같다. 수능 끝나고 막내방을 조금씩 정리하는 중인데 박차를 가해야겠다. ㅠ

 

내가 이사할 일은 없을 거 같은데,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독립할 때를 생각해서 좋은 집 고르는 11가지 법칙을 옮겨둔다.

1. 네모 반듯할수록 좋다.(황금분할의 법칙)

2. 몸이 편해야 한다.

3. 마음이 편해야 한다.

4. 규모가 적정해야 한다.

5. 배치가 적합해야 한다.

6. 가능하다면 남향이 좋다.

7. 낮은 층일수록 좋다.

8. 앞과 왼쪽이 막히지 않은 것이 좋다.

9. 앞에 학교나 공원이 있으면 좋다..

10. 출입구는 무조건 밝아야 한다.

11. 창문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지 그다지 특별한 건 없었다. 그리고 가구를 벽에서 10Cm 띄워 놓는게 '왜' 좋은지, 단순히 '기'를 통하게 해야 좋다는 것만으론 설득력이 약하다. 식탁을 띄워 놓거나 침대를 띄워 놓는 것도 마찬가지... 이 책에서 알려주는 '부부 금슬 좋아지는 법, 부자 되는 법, 성인병 예방에 좋은 인테리어' 등등 논거가 부족하고 설득력이 약하다. 그냥 좋은 게 좋은거라고 믿기엔 좀 더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인 설득이 따라야 하는데.... 우리집은 단독주택인데 7번까지는 잘 맞지만, 8번 앞과 왼쪽은 이웃집이 있고, 9번 학교와 공원은 집 뒤쪽에 있다.10번 출입구는 밝지만, 11번 창문은 바깥으로 열리는 게 좋다는데, 아이들방 2개만 밖으로 열리는 창이 있지만 책꽂이로 막았다. 아이들 방은 미닫이와 여닫이로 된ㄱ자 창이라 외풍이 심해서 커튼을 치고 책꽂이로 막아 두었다. 그래도 양택에 맞춤한 집이라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풍수인테리어에도 잘 맞는 것 같다. 굳이 나쁘다는 걸 무시 할 필요도 없지만, 여건이 안되는데 무조건 좋다는 걸 따라하는 것도 문제다. 가구배치나 화분을 이용한 인테리어로 좋은 집으로 바뀌었다고 믿으면 건강에도 좋고,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일도 불러온다고 믿는다. 우리집은 특히 성인병이나 아토피에 좋은 인테리어를 참고해 가구배치를 바꿔볼 생각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11-18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1-19 08:49   좋아요 0 | URL
^^

세실 2013-11-1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입구는 무조건 밝아야 한다. 우산꽂이가 없어야 한다......들은 기억이 납니다.
가구와 벽 사이 띄워놓기 싶지 않은데...먼지 끙. 치워야 겠군요.

순오기 2013-11-19 08:50   좋아요 0 | URL
현관에서 우산 치우기나 가구 벽에서 10센티 띄워 놓기는 쉽지 않죠~ ㅠ

2013-11-25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11-28 01:47   좋아요 0 | URL
이사를 하면 그래도 버리게 돼서 정리가 되는데, 우린 붙박이로 살아서 정리가 안돼요!ㅠ

blanca 2013-11-2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티비에서 풍수전문가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일단 정리정돈이 기본이라는 것. 보기에 무언가 어수선하고 과한 인테리어는 풍수학적으로도 안 좋다는 거. 가구를 벽에서 띄우는 것은 곰팡이 안 피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걸 몰라 벽에 붙여 놓았더니 곰팡이가 스멀스멀 올라와요. 순오기님 집이 너무 궁금합니다. ^^ 언제 페이퍼로 한번 보여주세요. 대문 사진이 너무 좋아요!

순오기 2013-12-06 01:19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을 못 보고 답글도 안 달았네요.ㅠ
풍수전문가들 이야기도 참고만 할 뿐, 어디 다 따를 수가 있겠나요.
벽에서 10센티 띄우기는 친정엄마가 일러주던 말씀인데~ 공간확보를 우선으로 삼으면 그것도 안지키게 됩니다.
우리집은 책장이나 보여줄까 다른 건 보여줄 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