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를 검색하다가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이 나온 걸 발견했다.

산뜻한 노란색 표지 <기호 3번 안석뽕>은 고학년 수상작이다.

 

재래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의 좌충우돌 전교 회장 출마기!
아이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돌려줄 자신만만한 동화가 나타났다

 

 

여자아이들에게 그저 교실 구석에 세워 둔 대걸레 같은 취급을 받아 오던, 뭐 하나 잘난 것 없는 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안석진)은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안석뽕은 같은 반 친구이자 시장 순댓국집 손자 조조(조지호)와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김을하)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어느새 공부 못하는 애들, 돈 없는 집 애들을 대변하며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린다.

교문 앞에서 한복을 입고 앉아 붓글씨를 쓰고, 민요 메들리를 틀어 놓고 가래떡을 휘두르는 기상천외한 선거 운동에 아이들은 점점 열광한다. 또 ‘수학 시간을 줄이자’ ‘수학여행은 싼 데로 가자’ ‘1학년 엄마들한테 급식 도우미 좀 시키지 말자’ 와 같은 속 시원한 공약들을 내건다.

 

<기호 3번 안석뽕>의 참신한 공약을 보니, 출강했던 학교에 걸린 회장후보 포스터가 생각났다.

방과후학교에서 만나왔던 녀석들이 후보로 나섰기에 포스터를 찍어두었는데

2월 말 수업을 끝내면서 들으니까 회장 부회장 모두 여자 아이가 되었다고 했다.
회장이 된 여자아이도 3학년까지 내 부서의 수강생이었는데

대통령도 회장도 여성이 차지하는 걸 보면 여자들의 전성시대가 확실한가 보다.^^

 

아이들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면 안되니까 필요한 부분만 캡쳐~ ^^

 

 

남자 아이의 특별할 것 없는 공약을 보니 <기호 3번 안석뽕>의 공약은 참신함이 반짝거린다.

수학 시간을 줄이자

수학여행은 싼 데로 가자

1학년 엄마들한테 급식 도우미 좀 시키지 말자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돌아온 안철수씨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초등학교 학부모는 회장선거에 더 관심이 쏠릴 듯하다.

알라디너의 자녀들도 반장이 되었다는 소식과 회장 출마 페이퍼를 보니 초등학교도 뜨거운 선거의 계절!^^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저학년 수상작은 파란색 표지의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흠, 알라딘 책 소개를 읽어보니 구미가 당긴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을 제법 여러 권 읽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겼다.

 

“어른들은 걱정이 너무 많아!”
배추머리 구구의 신통방통 모험담
 

“삐삐 롱스타킹”을 잇는 사랑스러운 괴짜의 탄생

 홀로, 또 함께, 어린이의 사회성을 키워 주는 동화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었지만 기죽지 않는 주인공 구구를 내세워 “어린이 주인공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돌파해 내는 서사의 발전이 뚜렷하다는 점, 유머를 품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활기차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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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3-03-1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녀석도 회장,부회장 저러한 단어와 한참 먼 나이라 여겼건만,올해 친구들 부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보고 오더니 혀를 끌끌 차더라구요.
중에 여학생 한 명이 다가와 자신을 뽑아주면 일 년동안 때리지 않겠다고 공약을 걸었다네요.ㅋ
아들녀석은 그걸 진지하게 듣고 와 부당한 공약에 궁시렁 궁시렁~~
내가 볼땐 장난스럽게 한 말이지 싶은데 말이죠.
때리지 않겠다는 공약은 곧 폭력없는 학교로 만들겠다라고 들린다고 했더니 봉사위원,회장,부회장에 대한 불신이 많은 아들은 완전 허걱~~ㅎㅎ

1학년 엄마들은 급식도 그렇고,녹색 어머니등 도우미 저런 것 다 안시켰음 좋겠어요.
이제 다시 1학년 엄마가 되었는데 도우미 안내장 가져오면 참 부담스럽거든요.ㅠ

순오기 2013-03-14 11:21   좋아요 0 | URL
회장 선거도 개성있게 잘 하는 아이들이 당선되는 거 같아요.
아드님의 궁시렁거림도 이해가 되어요.^^
엄마들의 학교생활 도우미~
부담스런 엄마들도 있고 환호하는 엄마들도 있고...

수퍼남매맘 2013-03-1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딸이 전교회장 됐는데 이 책 군침이 도는군요.
울 딸의 공약은 LTE
L- LISTEN (여러분의 말을 귀기울여 듣겠습니다.)
T- TRY (좋은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 ENJOY (학생이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였어요.

주인공처럼 얼떨결에 나갔다가 덜커덕 전교회장이 됐네요.
여자 어린이들이 아무래도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해서 될 확률이 높죠.




2013-03-14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3-03-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은 회장선거 나갔다가 떨어졌어요,
떨어져도 꿋꿋하게 도전하는 딸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는데,
그래도 한번쯤 아이를 위해서 되야 할텐데,,걱정이랍니다,
딸은 선거가 끝나고 나서 인기투표갔다고 자기는 인기가 없나?걱정하더라구요,
에고 ,,참,,
하고 싶은 것이 많은딸에게 엄마가 마음의 우리밖에 해줄 것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아주 씩씩하게 학교 생활잘하고 전교부회장후보에 나간 친구 돕느라 요즘 정신이 없데요,,

순오기 2013-03-14 11:25   좋아요 0 | URL
꿋꿋하게 하고 싶은 걸 해나가는 따님을 응원합니다~ 짝짝짝
실패해서 얻는 것도 적지 않으니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