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지역구는 지난 대선에서 93.5%라는 전국 최고의 기록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참담한 결과에 망연자실도 잠시... 겸허하게 일상으로 돌아갔다.
'자치가 진보고, 참여가 민주주의다!'
라는 마인드로 구정을 이끌어가는 민선 구청장과 함께하는 우리지역민들의 만족도는 70%로 꽤 높다.
특히 젊은층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감스럽게 내가 사는 동은 불만족 의견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왔지만... 나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구청장을 지지하기도 하지만, 구민을 위한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Together Gwangsan'의 정신과 가치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생학습동아리와 작은도서관, 자원봉사단과 협동조합 등 참여 횟수가 늘수록 만족도도 높아간다. 더구나 어제는 구청에서 협동조합 강연까지 들었으니 만족도 UP!^^
<협동조합, 참 좋다>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협동조합 교과서를 만들고자 언론인 '협동'으로 만든 책이다. 1부는 다른 나라의 앞서나가는 협동조합 기업 이야기이고, 2부는 우리 이야기로 원주를 비롯한 우리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3부는 세계적인 협동조합 전문가들과의 대화가 나온다. 이 책을 비롯한 협동조합 관련서적을 관심도서로 찜해두고 있는데... 이 책 공저자인 김현대 기자의 협동조합 강연 소식을 접했다. 지방에서 수도권 강사를 만나는 일은 흔치 않으니 놓칠 수 없었다.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데도 지난해 '협동조합학교'는 일정이 안 맞아 수강하지 못했고, 1차 특강은 끝난 다음날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다.ㅠ 오전엔 여권도우미로 봉사하고, 오후에 작은도서관 실사를 받은 후 다시 구청으로 룰루랄라 달려갔다.
유엔은 2012년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했지만, 우리나라에서 2012년은 '힐링'이 대세였다.
지난 12월 협동조합기본법도 제정되었으니, 2013년이야말로 진정한 '협동조합'의 해가 아닐까....
우리지역은 '99%를 위한 기업,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주제로 1월부터 릴레이 특강을 진행중이다.
구청장님은 강사를 소개하면서
한겨레 창간부터 줄곧 현장을 누비는 최고참 기자로 50미터 미남이라며, 다들 앞으로 나와 앉으라고 하셨다.^^
어떤 강연회든 앞자리에 앉는 나는 지척에서 강사님을 확인했는데, 웃는 모습이 귀여운(^^) 호감가는 얼굴이었다.
(첫 사진에서 왼쪽에 앉아 계신 분이 강사님, 오른쪽 서 계신 분은 구청장님)
강사님이 기자라서 그런가? 강의는 유머가 절제된 기본에 충실한 강의였다.
더구나 공무원을 위한 강연이라 반응을 잘 표현하지 않는 공무원 특성상 더 경직된 느낌...
강의 PPT에서 눈에 띈, 곧바로 이해되는 장면을 몇 장 찍어왔다.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 다수가 서로 뭉치고 나누는 호혜의 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자본주의 독점의 치명적인 폐해를 극복하려는 기업이다. 복지나 자선단체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는다. 자기 책임에 바탕을 두기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고양한다. 협동조합은 '99퍼센트의, 99퍼센트에 의한, 99퍼센트를 위한'기업이다.(협동조합, 참 좋다 15쪽)
"학교에서 협동조합을 가르쳐서 사회에 나가 어떤 협동조합을 만들고, 어떤 협동조합에서 일할지 꿈꾸게 하자"는 강사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도 협동조합 강의를 몇 차례 듣다보니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고, 후에는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 의기투합이 되었다. 우리 지역에선 협동조합이 쑥쑥 생겨나고 있어, 2월 20일 기준 24개의 협동조합이 설립신고를 마쳤다고 한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다"
-1955년 100주년 기념 맨체스터 총회에서 선포된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에서-
축구 좋아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협동조합을 말하면서 빠지지 않는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는 축구를 사랑하는 17만 3000여 명의 출자자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에는 기업 스폰서가 없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2006년 7월 14일, FC바르셀로나는 어린이들의 에이즈 위험 퇴치를 위해 5년간 구단 수입의 0.7%(약 1,900만 달러)를 유니세프에 매년 지원하며, 유니폼에 유니세프의 로고를 다는 것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 이것은 기존의 유니폼 스폰서십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뒤엎은 것으로 '클럽, 그 이상'이라는 바르셀로나의 슬로건을 대표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원래 전통적으로 창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유니폼에 스폰서 기업의 광고를 다는 것을 거부해오면서 시민 구단으로서의 자부심을 지켜나가고 있다.(축구 아는 여자, 133쪽)
한 시간 정도의 강연으로 협동조합에 대해 다 알수는 없지만, 궁금했던 것들이 조금은 풀렸다.
특히 유엔의 슬로건이나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말은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
유엔은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하고, “협동조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덜 가진 사람이 충분히 갖도록 하는 것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협동조합을 주식회사와 비교해보면 더 쉽게 이해된다.
첫째, 협동조합은 사업 이용자들이 출자하여 소유하는 이용자 소유기업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사업체를 운영한다.
주식회사는 투자자(주주) 소유기업으로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을 운영한다.
둘째, 협동조합의 출자액에 관계없이 1인 1표라는 사람 중심의 의결권을 가지고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주식회사는 자본이 중심이므로 1주 1표의 의결권을 가지므로 대주주에 의해 결정 지배된다.
셋째, 협동조합은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출자배당보다 이용배당을 우선한다.
출자배당은 출자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 출자배당은 법적으로 제한한다.
주식회사는 일반적으로 이용배당이 없고, 출자배당은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여 제한이 없다.
6시가 넘어서 끝난 강연, 구청에서는 협동조합 설립운영 안내서를 준비해서 나눠주었으니 공부 좀 해야겠다.
물론 김현대 기자님의 저서 <협동조합, 참 좋다>도 교과서 삼아 꼼꼼하게 읽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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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강사님이 나오시기에
아줌마의 용감함과 뻔뻔함으로 알라딘 블로그 얘기를 하면서 같이 사진을 찍어주십사 부탁했다.
이미 행사가 끝나 전광판을 껐는데, 구청장님은 다시 스위치를 올려 달라 직원에게 부탁했고...
번거롭게 하는 게 미안해서 전면 찍은 사진 캡처해서 붙여넣으면 된다고 했더니
"사진을 위조할거냐?" 하셔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예" 대답했더니 껄껄 웃었다.
결국 다시 전광판 불을 밝히고 제대로 된 인증샷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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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님은 <협동조합, 참 좋다> 책도 읽고, 한겨레 신문도 보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는 몇 해째 경향신문 독자확장 기간에 신문사 친구를 위해 알라딘 서재에 홍보했는데,
올해는 한겨레 신문 구독 확장에 힘써 볼까...^^
구청장님 말씀 중에 87년 6월 항쟁으로 얻어낸 건, 대통령 직선제와 한겨레신문이었다는 말씀에도 공감한다.
그 시대를 거쳐온 사람들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6.29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로 노태우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그 참담함은 지난해의 대선보다 더 충격이었다.ㅠ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 허탈과 좌절을 딛고 한겨레 신문 창간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47&contents_id=6687
라는 동아일보 광고로 석 달만에 50억 기금이 모아져 해직기자들을 중심으로 한겨레가 창간되었다.
아버지 슬하에 있을 땐 동아일보를 봤지만 88년 결혼 이후 한겨레를 봤다.
1991년에는 내가 살던 5층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새벽에 한겨레 신문을 돌렸었고,
지국에 문제가 있어 딱 한 달만에 막을 내렸는데, 본사에서 직원이 찾아와 구독자 명단을 받아갔었다.
그때 받은 한달 배달비 6만원은, 새벽바람 쐰 덕에 천식이 도져 그보다 많은 돈이 한약값으로 들어갔었고...ㅠ
어쨋든, 협동조합으로 시작해서 한겨레로 빠졌다가, 우리집에 소장한 한겨레출판 책으로 마무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