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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겨울 추위가 언제 물러갈까 걱정했는데, 봄비 한 번 내리니 언제 추웠냐 싶게 한순간 풀려버렸다. 

꽁꽁 얼어붙은 한파를 녹인 봄비소리가 꽉 닫힌 내 마음을 두드리듯 반갑다.

땅 속으로 촉촉히 젖어든 봄비가 생명을 깨우듯, 겨울잠 자던 우리의 마음도 깨워주리라 기대하며

봄비 내리는 2월에 읽고 싶은 신간도서를 담아 본다.

 

<유아 부분>

 

여우 시집가고 호랑이 장가가고

유다정 글, 유승하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월

 

어릴 땐 충청도에 살아서 해가 났는데 비가 오면

“어머나~ 여우가 시집가네.”

라고 했는데, 광주로 이사와 살면서 같은 상황을
“아하~ 호랑이가 장가가네.”

라고 말하는 걸 듣고, 같은 뜻도 지방에 따라 표현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해가 나면서 비가 오면 여우가 시집가고 호랑이가 장가간다'
했는지, 이 책을 보면 확실히 알거 같다.^^
말의 유래와 전통혼례도 이해하는 우리 옛이야기책의 매력에 푹 빠지는 봄맞이도 좋겠다.

 

 

<어린이 부분> 

 

추선생님의 특별한 미술 수업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1월

 

나는 패트리샤 폴라코를 좋아한다. 그녀의 책을 다 갖고 싶어 출간도서는 무조건 사들인다.
그녀는 자전적 이야기로 그림책을 만들기 때문에 책을 보는 것이 곧 패트리샤 폴라코를 만나는 일이라 더욱 즐겁다.

난독증으로 초등 5학년까지도 책읽기를 어려워했던 그녀가 폴커 선생님을 만나 글자를 깨우치게 된 사연은 알기에, 이제는 그림책 작가 뿐 아니라 화가가 된 사연도 궁금하다.

책 표지만 봐도 패트리샤 폴라코가 만난 추선생님의 미술수업은 어땠을까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시간 가게-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 2013년 1월

 

어릴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휙휙 달아나는 시간을 붙잡고 싶다. 
행복했던 유년의 추억을 되새김할수록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
제13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름표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되는데, 되돌릴 수 없는 시간, 행복한 추억을 팔아 시간을 붙잡는 얘기라니 더욱 궁금하다. 대학입시를 위해 즐겁고 행복해야 될 시간을 저당잡힌 아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개인적으로 환타지 동화는 해결책이 아닌 현실도피 같아서 썩 좋아하지 않지만, 꽉 짜인 시간표에 치여사는 어린이들이 환타지조차 꿈꿀 수 없다면 사는 게 얼마나 팍팍하겠나 싶어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가정 실용부분>

엄마도 상처받는다

이영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3년 1월

 

막내가 고3이니까 우리애들은 사춘기와 10대를 거의 마무리하는 시기지만,
진즉 이런 책을 읽었으면 우리 삼남매와 더 좋게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에 추천한다.

10대가 지났다고 상처를 안받는 건 아니니까 차례만 봐도 공감하고픈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1장 “엄마한테 좀 살갑게 굴 수는 없니?”
- 부모의 마음속 상처 들여다보기

부모 마음 1 - 자기 상처를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 15
부모 마음 2 - 아이가 미운 건 사실은 자신 때문이다 34
부모 마음 3 - 사춘기가 지나가기만 손 놓고 기다리는가 45
부모 마음 4 - 10대보다 부모가 더 불안하다 58
부모 마음 5 - 성적 앞에 뒤로 밀린 부모 역할 70
부모 마음 6 - 다른 건 부모 마음대로, 공부는 혼자 알아서? 82
부모 마음 7 - 우리 어릴 때는 안 그랬어 92

2장 “그냥 내 마음대로 하면 안 되나요?”
- 아이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연습하기


아이 마음 1 - 아이를 존중할 때가 왔다는 신호, 사춘기 105
아이 마음 2 - 아이의 반항은 자라고 있다는 증거 114
아이 마음 3 -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욕을 하는 아이들 126
아이 마음 4 - 친구와의 갈등은 부모가 직접 해결할 수 없다 138

 

 

세상의 모든 책장

알렉스 존슨 지음, 김미란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3년 1월

 

우리집을 마을도서관으로 개방하고 1년 4개월, 더 이상 책을 꽂을데가 없다.

책장을 들일 공간은 없어 어떻게든 책을 꽂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 해야 될 상활이다.
거실 앞 테라스에 유리문을 달아 넓혀볼 생각도 있어, 미리보기를 봤더니 사다리 책장이 확 끌린다. 다양한 책장을 구경하며서 눈의 호사도 누리고, 우리집 공간에 맞을 책장을 설계해보는 즐거움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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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2-0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책 분야가 다양하다 생각되어 봤더니 유아, 어린이, 가정, 실용이 함께 묶여있네요. 저도 네분야 모두 관심이 가는 걸 보면 그렇게 묶은게 일리가 있어요 ^^
<시간가게>는 저도 최근에 읽었는데 음...딱 기대한만큼이었다고 할까요. 원래 '시간을 파는 가게'였는데 책으로 나오면서 제목이 조금 바뀌었더군요. <추선생님...>도 요즘 리뷰가 많이 올라오던데, 관심이 가고요.
날은 풀리고, 어제 온 눈때문에 땅이 질퍽질퍽해요. 서울은 눈이 많이 와서 오늘 예정이었던 미술 수업도 휴강이 되었네요.

순오기 2013-02-05 17:53   좋아요 0 | URL
관심도서는 늘 넘치지만 볼 수 있는 책은 한정돼 있고요.^^
서울은 눈이 오고 남쪽은 비가 오고... 오늘도 비가 와요, 여기는!

러브캣 2013-02-06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순오기 2013-02-08 09:01   좋아요 0 | URL
에, 파트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