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우린 보자기를 가지고 별별 놀이를 다하며 놀았다.
엄마들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조각천으로 보자기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 엄마는 동네 사람들의 한복을 짓기도 해서 조각천이 많았다.
그 중에서 좋은 천은 조각이불을 만들거나, 밥상보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셨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님 <엄마>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친정엄마가 생각났고, 이 고운 책을 친정엄마께 선물했었다. 이런 연유로 조각이불이나 조각보란 제목이 붙은 책은 사들이게 된다.
표지그림만 봐도 정겨움이 묻어난다.
세계적인 보자기 아티스트가 된 이효재의 첫 그림책 <보자기 놀이> 출간 소식에, 어릴 때 우리의 놀이도구였던 보자기가 새삼 그립다. 요즘 애들은 기껏해야 수퍼맨 놀이때나 보자기가 필요하겠지만, 이 그림책을 보면 다양한 보자기 놀이를 발견하게 될 거 같다.
한국의 타샤 튜더, 여자들의 로망
자연주의 살림꾼 이효재의 첫 그림책
“보자기, 받침이 없으니 세계인 누구나 쉽게 발음할 수 있어요. 보자기 하나에 구멍을 뚫으면 판초가 되고, ㄱ자로 꿰매면 자루가 되고, 자루에 끈을 달면 가방이 됩니다. 깔면 깔개, 덮으면 덮개, 가리면 가리개. 모든 것이 보자기 하나로부터 시작됩니다.” - 이효재
'한국의 타샤 튜더, 여자들의 로망'이란 홍보 문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한번 쓰고 버리는 포장지를 만들어내지 않는 보자기 포장은 정말 아름다운 생활미덕이라 생각된다. 보통은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데, 보자기 포장을 알리는 효재여사는 실천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직 그림책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 알라딘에 소개된 그림만 봐도 호감이 간다.
효재씨를 꼭 닮은 그림 속 여자~~~ ^^
며칠 전 <보자기 놀이> 책이 나온 걸 알고 TTB광고에 올렸는데,
<보자기 놀이> 1,000원 할인쿠폰과 효재 낙관이 찍힌 보자기 이벤트 안내메일이 왔다.
이왕이면 보자기 선물을 받을 수 있게 장바구니를 빨리 결제해야겠지...
이 그림처럼 우리 어릴 땐 놀이감도 자연에서 찾았고, 모두가 자연과 더불어 자랐다.
언어세상의 '자투리 문화 시리즈'는 내가 어릴 때 놀이가 담겨 있어 좋다. 우리 애들은 모르는 놀이를 알려주기에도 좋고...
이 책에는 내 이름 '순옥이'도 나온다.^^
이번주 월욜일부터 금요일까지 3개월의 '숲해설가' 교육을 받고 있다.
어제는 현장수업으로 무등산 편백나무 숲에서 공부를 했다. 알차고 빡센 일정이지만 재밌게 공부한다.
환경을 살리는 일은, 숲을 알고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거라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