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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치우기 ㅣ 지원이와 병관이 6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7월
평점 :
고대영 글과 김영진 그림의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마치 자기들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리라.^^
'집 안 치우기'라는 제목도 책 속에 숨겨놓은 그림처럼 재미있다.
집을 안 치우는 것과 집 밖이 아닌 안을 치운다 것, 두 가지 의미로 읽힌다.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치우기는 싫어한다. 물론 어른들도 좋아서 집을 치우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사실은 나도 컴퓨터 앞이나 거실 책상 위에 늘어놓은 게 많아, 우리집은 완전 카오스다. ㅠㅠ
자~ 병관이와 지원이는 어떻게 하는지 들여다보자.
병관이 시리즈의 재미는 숨어 있는 그림을 찾는 것도 한 몫한다.
집 안 치우기에 숨어 있는 건 어떤 것일까?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첫 장면에서도 금세 발견할 수 있다.
엄마가 외출한 해방공간에서 제 마음대로 놀고 먹고 신나는 병관이~
누나랑 알까기를 하려고 바둑판을 가져오다 와르르~~~~~ 쏟아져 버렸다.
하지만 치우는 건 나중이고, 일단 놀기부터~~~~ 평소엔 티격태격하던 남매는 의기투합이 되었다.ㅋㅋ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병관이~~~~ 엄마없는 해방공간의 자유를 만끽한다.
놀고 싶은 거 다 꺼내서 놀고, 먹고 싶은 것도 난리를 쳐가며 먹는다.
하지만,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난장판이 된 집구석을 보고 청소를 하자는데~~~~
병관이는 어떻게 했을까?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병관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녀석의 성격에 맞는 행동은 어떠했을지 즐거운 상상이 떠올려보자.
역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개구쟁이 병관이다.ㅋㅋ
자, 병관이의 행동은 독자들의 상상과 맞아 떨어졌을까?^^
장난감을 치우라는 엄마 말을 안 듣더니, 집을 나가라는 엄마 말에 블록을 들고 집을 나가버렸다.
제가 뛰어야 벼룩이지! 어디로 가겠어?ㅋㅋ
블록을 다 만들고 날도 저물고 배도 고픈 병관이는 또 어떻게 했을까?
병관이는 참 넉살도 좋고 성격도 좋은 거 같다.
말 안들은 병관이를 위해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차려놓은 엄마의 사랑을 병관이는 알까? "
따뜻한 밥을 먹고 엄마가 알려주신 대로 장난감을 정리한다.
안 갖고 노는 것은 정리상자에 담으려는데 뭘 치워야 할지 생각처럼 쉽지 않아 넣었다 뺐다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림책 속에 숨어 있는 펭귄, 토기, 양, 고래를 닮은 물고기는를 다 찾았을까요?
앞뒤 표지를 들추면 손톱 스케치(썸네일 스케치)라는 작업변화과정을 정리해 놓은 게 들어 있어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글작가의 글을 받아 어떻게 그림책을 완성하는지 알게 돼 보너스를 받을 기분이다.
김영진 화가는 이 책을 완성하는데 2009년 10월에서 2010년 5월까지 8개월이 걸렸다.
우리는 휘리릭 넘겨보는 그림책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공력이 드는지 새삼 깨달았다.